지난 시간에는 스쿠터 의무보험 가입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잦은 비에 대비한 자동차관리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움 말씀 주실 <한백손해사정사무소>
양해일 소장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질문1.
이번 태풍 때도 그랬듯이, 집중호우 등 잦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가급적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할 상황이 된다면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합니까?
(비가 오는 날 사고는 비가 오지 않는 날보다 치사율이 33%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눈길보다도 빗길 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빗길에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빗길 운전 시에는 수막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적정 타이어의 공기압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자칫하면 사고의 원인관계를 파악 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눈길에서 사고는 그래도 눈이 녹기 전이라면 그 흔적이라도 있는 것인데 빗길에서는 그 흔적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따라서 사고 자체에 대한 잘잘못을 구별하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입니다.)
질문2.
그래도 최근에는 대부분 블랙박스를 설치하기 때문에
원인 관계를 규명하기가 한결 쉬워졌잖아요.
(그렇습니다. 빗길에서 그만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던 차량이 한 바퀴를 돌아서 그만 상대방 자동차의 앞에 서게 되었고, 그때 마침 자동차를 운전하고 오던 차량의 운전자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내 자동차의 앞에 갑자기 서버린 자동차의 후미를 추돌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상대방 운전자는 거짓으로 진술을 하게 됩니다. 앞에 어떤 상황 때문에 갑자기 자동차를 서게 되었고, 뒤에서 자동차를 추돌했으니 뒤에서 추돌한 차가 잘못이라면서 다투게 되었습니다. 상대방 자동차를 운전했던 분과 옆 탑승자가 많이 다친 경우였는데 이 건 사고는 거의 1년 가까운 공방 끝에 어떤 목격자의 진술에 의해 사고에 진실이 밝혀지게 되었는데 이처럼 빗길에서의 사고는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을 매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최대한 서행하여 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질문3.
자동차 주행 요령도 평상시와는
좀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도로의 선형구조상 물은 양쪽 가장자리 차선 쪽을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차로에 물웅덩이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물웅덩이를 만나면 브레이크보다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때고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 운전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물웅덩이는 작은 물웅덩이라고 하더라도 무시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빗길에서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사이에 물이 들어가 제동능력이 떨어지므로 수시로 말려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수시로 브레이크를 여러 번 밟는 것도 하나에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질문4.
우리지역도 이번 태풍으로 여러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는데
부득이하게 침수지역을 운행해야 할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지만 일단 물의 깊이가 20cm 이하이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이 되면 엔진에 물이 들어가 위험이 있고, 또한 물의 깊이가 얼마인지를 알 수없는 경우라면 통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왜냐 하면 비가 많이 와서 도로 위에 강처럼 물이 흐를 때 함부로 건너려 하다 차가 휩쓸리는 경우가 있는데 운전자는 차의 무게 때문에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흐르는 물의 힘에 비하면 차의 무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흐르는 물이 조금이라도 깊게 느껴진다면 조금이라도 무리해서 건너려고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차가 물에 잠겨버리면 차를 가져오려고 하지 말고 차를 버리고 황급하게 빠져나와야 하겠습니다. 자동차가 침수외어 급한 마음에 자동차 시동을 다시 걸게 되면 전자제어장치에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킨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하겠습니다.)
질문5.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날씨에 주행한 자동차도
침수된 자동차 못지않게 문제가 심각하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일단 집중호우에 장시간 주행했거나 장시간 주차해둔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차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저하되고, 습기 때문에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하여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 오일은 교환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평소에 이상이 없던 차량의 온도게이지가 상승하거나 차가 떨리고 가끔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생기면 주의를 해야 하겠습니다.
질문6.
침수된 자동차 정비는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을 합니다만
일반 소비자들께서 할 일은 아니구요. 일단
정비업소부터 찾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사실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는 기계라기보다는 움직이는 컴퓨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침수된 차량의 정비는 단순히 부품 교환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잔손이 많이 가는 기술적인 일이기 때문에 정비업소에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비업소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침수된 자동차는 사실 정비업소에서도 골치 아픈 대상이라 정비를 회피하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수리를 해도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침수된 자동차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과감하게 포가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면 지혜라고 여겨집니다. 꼭 침수된 차의 문제만이 아닌 폭우를 견딘 차의 경우에도 이런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습기를 제거하고 햇볕이 좋은 날, 문과 트렁크를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 타이어를 들어내고 이물질을 제거한 뒤 물기를 완전히 말려서 자칫 침수차로 오인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정비를 했다고 한다면 반드시 정비내역서를 잘 챙겨두셔야 하겠습니다. 정비내역서를 잘 보관하면 차령에 따라 30일 -90일까지 무상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정비내역서는 관련법에 따라 의무교부사항이며 정비업소는 1년간 보관해야 합니다.)
질문7.
침수된 자동차를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셨는데, 수리하지 않았는데도 보험처리가 가능합니까?
(그렇습니다. 완전 침수된 자동차는 일단 전손으로 처리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손으로 처리하여 차량가액 전액을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손으로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에도 미수선수리비에 명목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유리할지 여부는 전문가와 상의를 해서 폐차 후 보상을 받던지 수리하던지 해야 하겠습니다.)
질문8.
그밖에 자동차 전체가 침수되지는 않았지만
습기로 인해 실내가 엉망이 될 수도 있잖아요.
(폭우 후 가장 큰 후유증은 차량 부식인데 반드시 깨끗한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해야 부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습기를 제거하려면 배터리의 케이블을 분리한 뒤 카센터의 압축공기나 헤어 드라이 기기를 이용해 말리면 되는 데, 퓨즈 박스나 센서류, 커넥터 등을 분리해서 말리고난 뒤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실내는 매트를 제거한 뒤 신문이나 헝겊으로 남아있는 물기를 제거하고 차량의 문을 연 상태에서 선풍기를 이용해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9.
태풍과 집중호우 후의 문제는 침수된 자동차가
중고시장에 나오게 된다는 건데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좀 걱정스럽기도 해요?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수리된 침수차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만큼 중고자동차를 사려는 분들은 그만 큼 주의를 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침수된 자동차는 자동차보험회사에서 전손으로 처리한 다음 잔존물 대위에 의해 보험회사에서 처분하게 되는데 이때 약 2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에 중고업자들에게 흘러들어간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래도 보험으로 처리되는 경우에는 그 기록이라도 남아 있지만 자동차보험 미가입차량이나 보험처리되지 않는 자동차의 경우에는 이런 경로로 유통이 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고 출고되지 않는 자동차의 경우에도 약 500만원 내외의 수리비용을 들게 되면 거의 새 자동차와 구별하기 어려워 많은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질문10.
중고자동차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분들을 위해
침수차량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법, 알려주시죠.
(중고자동차를 사려는 분들께서는 최소한 몇 개월 후에 구입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방법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상 이런 경우 자동차가 수리되고 중고자동차 시장에 유통되는 기간이 몇 개월 정도 시간이 경과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터넷 상에서 침수된 자동차를 구별하는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수리를 거쳐서 나온 자동차는 정말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면 침수된 자동차를 알 수 있다는 지 그러니까 안전벨트에 뭔가 묻어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동차를 수리하면서 이 정도를 보강하지 않는다는 경우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간단한 구별법이라고 하면 우선 가격이 유난히 저렴한 자동차는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실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녹슨 부분이 유독 많이 발견되면 그 자동차는 일단 의심을 해야 하는 자동차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침수된 자동차를 수리해서 유통하려고 하는 경우 그 자동차가 침수된 자동차였지를 구별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점 꼭 기억하시고 단 몇 개월이라도 기다리든지 아니면 생각한 것보다 더 낮은 단계의 새 자동차를 구입하실 것을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