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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즉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긴 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주으이 기旗빨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청마시초」중에서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
청마 유치환이 날리우는 뜨거운 생명의 깃발!
청마 유치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그림집『깃발, 나부끼는 그리움』.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 유치환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시 100편을 고르고,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덧붙였다. 1930년에 등단한 유치환은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40여 년 간의 활동을 통해 총 14권의 시집과 수상록을 남긴 열정적인 시인이었다.
이번 시그림집에는 1,000여 편이 넘는 유치환의 시 중에서 시인, 평론가, 일반 독자들이 선정한 애송시를 정호승 시인이 100편으로 추려 담았다. 그리고 각 시에 투영된 세계관에 따라 20편씩 다섯 마당으로 나누었다. 여기에 37명의 작가들이 각자 자유롭게 유치환의 시를 선택하여, 그의 언어를 다양하게 표현한 37점의 그림을 함께 수록하였다.
지은이
유치환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인 청마는 1908년 음력 7월 14일 경남 거제시 둔덕면에서 8남매 중 차남으로 출생했다. 극작가 동랑 유치진이 청마의 맏형이다. 동래보통학교와 일본 부장중학교를 거쳐 192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하였으나, 1928년 학교를 중퇴하고 그해 10월, 11세부터 알고 지내던 권재순과 결혼한다.
1930년 [문예월간]에 [정적]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한 후, 1939년에 첫 시집인 [청마시초]를 출간하게 된다. 이후 교직에 몸담으며 40여 년 간의 열정적인 시작활동을 통해 총 14권에 달하는 시집과 수상록을 출간한다. 1947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제1회 시인상을 비롯하여 서울특별시 문화상, 아시아재단 자유문화상, 제7회 대한민국 예술원상, 부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1967년 부산남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청마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60세에 생을 마감한다.
문단의 거목 청마가 영면에 잠긴지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그의 시는 여전히 살아 뜨겁게 숨쉬고 있다.
목차
시그림집을 펴내며
첫째 마당 무척이나 무척이나 기다렸네라
행복 / 동백꽃 / 개화 / 기다림 / 밤비 / 오동꽃 / 그리움 / 밤바람 / 한루 / 개가 / 모란꽃 이우는 날 / 별 / 바닷가에 서서 / 낙화 / 낙엽 / 그리우면 / 그리움 / 별 / 새 / 낮달
둘째 마당 드디어 알리라
드디어 알리라 / 수선화 / 아가 일 / 아가 삼 / 너에게 / 길 / 행복은 이렇게 오더니라 / 선한 나무 / 단풍 / 노송 / 진실 /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시인에게 / 거목에게 / 나 / 그리움 1 / 바람에게/ 부활 / 복사꽃 피는 날 / 청령가
셋째 마당 나의 가난한 인생에
거제도 둔덕골 / 꽃 / 가난하여 / 영아에게 / 향수 / 무야 / 안해 앓아 / 춘신 / 또 하나의 꽃 / 마지막 항구 / 울릉도 / 소리 / 병처 / 설레임 / 소식 / 육년후 / 문을 바르며 / 초상집 / 이웃 / 세월
넷째 마당 슬픔은 불행이 아니다
기빨 / 이 사람을 보라 / 바위 / 일월 /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 수 / 파도 / 생명의 서 일장 / 생명의 서 이장 / 흐름에 잠긴 소도 / 뉘가 이 기를 들어 높이 퍼득이게 할 것이냐 / 돌아오지 않는 비행기 / 슬픔은 불행이 아니다 / 목마름 / 칼을 갈라! / 눈과 정욕과 / 복수 / 운명에 대하여 / 원수 / 그래서 너는 시를 쓴다?
다섯째 마당 사람이여 사람이여 들으라
메아리 / 심산 / 곰에게 / 예루살렘의 닭 / 교회당 / 통곡 / 미사의 종 / 황혼 / 고독 / 나목림 / 성령수태 / 휴전선에서 / 산하 / 원경 / 오막살이 두 채 / 석굴암대불 / 밤비 소리 / 열애 / 송화 / 장례
해설 |영원히 펄럭이는 그리움의 깃발_정호승
시그림집 참여 작가들
靑馬 탄생 100주년 '시그림집' 출판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깃발'의 시인으로 유명한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1908-1967)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청마애창시 100선과 시에 맞는 그림들을 엮어 만든 '시그림집'이 나왔다.
21일 경남 거제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함께 청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그림집 '깃발, 나부끼는 그리움'을 최근 발행했다.
이 책에는 1천편이 넘는 청마의 시 가운데 시인, 평론가, 일반독자들이 좋아하는 시를 골라 정호승 시인이 100편으로 추리고 투영된 세계관에 따라 다섯 마당으로 나눠 시들을 담았다.
문학평론가 남송우 교수(부경대)가 감수를 맡았다.
여기에 국내 유명화가 37인이 좋아하는 청마의 애창시를 국내 화가들이 이 애창시를 낭독하고 받은 느낌과 이미지를 화폭에 담은 그림들을 함께 넣었다.
이 시그림집은 미술과 문학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청마의 삶과 문학세계를 현대미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거제문화예술재단은 설명했다.
출판을 기획한 거제문화예술회관 김형석 관장은 "시그림집 판매 수익금의 5%는 청마를 기리는 문예발전기금으로 조성해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청마사랑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에는 청마의 묘소와 복원된 생가가 있으며 청마 탄생 100주년(음력 7월14일)을 전후로 다양한 행사가 거제에서 열리고 있다.
정호승 시인은 해설을 통해 '생명의 시인'이라 불리는 유치환의 생명의 언어가 사랑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유치환의 시는 생명의 시이자 동시에 사랑의 시이며, 그의 시의 상징인 '깃발' 또한 생명의 깃발이자 동시에 사랑과 그리움의 깃발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뜨겁게 살아 숨쉬는 유치환의 생명력 넘치는 시를 만날 수 있다.
Skywalker / Isao Sasaki
첫댓글 청마의 사랑의 시는 그가 그의 부인까지 이해를 약속한바 있는 부산 동래에 살고 있던 여류 시조시인 이영도 시인을 향한 깃발펄럭임의 원초적 힘이었습니다. 술을 유난히도 즐기시더니 결국 술이 취해 떠나신 안타까움이 ....한 권 사서 읽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