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 토요일
시작, 7월10일 저녁11시20분 청량리발 새벽 2시40분 고한역도착의 강릉행 고속 열차.
마무리, 당골주차장 오후 12시50분 10시간10분. (8시간40분27. 35km )
고한역(오전2시40분) - 태백산국립공원 입구(10km) - 함백산 정상(3km) - 만항재 - 수리봉 -화방재(어평재 휴게소) - 사길령 - 산령각 -
유일사 - 장군봉 - 태백산(천제단) - 망경사 - 반제 - 당골 주차장 (오후 12시50분)
함백산 - 태백산 연계산행을 마무리 한 지금, 어떤 심정인지. 금요일 저녁 9시에 출발하며 지레짐작 했던 남춘천역까지의 보행길은 정확하지 않은 채 빙 돌아서 간 길이 되었지만 은연 중 혹여나 하는 예감때문에 여유시간 1시간이상 남겨놓아, 그나마 다행이었던.
주 중에 함백산-태백산의 일기 예보는 비가 오는 것에서 주말에는 간헐적으로 오다 오후에는 그치는 것으로 되어, 미루지 않고 산행을 결정하였다.
백두대간에도 포함되는 함백산-태백산 연계 산행은 궁금하고 직접 걸어보고 싶었던 산행.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다 보니 1일 1산으로도
시간이 빠듯하기에, 연계산행을 하려면 금요일 저녁부터 출발을 생각하고 코스는 함백산에서 시작하여 태백산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결정하였고
금요일 저녁 청량리 역에서 11시20분에 출발, 고한역에 새벽 2시40분 도착하는 강릉행 기차에 탑승.
고한역에서 내린 후 편의점에 들려 함백산 방향을 물으니 주인아주머니는 다소 걱정스런 마음으로 아주 진지하고 열심히 가르쳐 주셨고...
태백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거리는 대략 10km, 가로등 켜져있는 어두운 아스팔트 위를 홀로 걸어가는 일은 다소 쭈빗거리는 일이지만 한반도 횡단등
울트라 마라톤을 통해 밤을 꼬박 세워 달리며 동 터오는 새벽을 맞이하는 매력적인 그 경험을 떠올리며, 오늘의 새벽은 어떠할지 기대하며 편의점을
나섰다.
어둠 속 정갈하고 아담한 고한의 마을을 뒤로하고 어느 정도 걷다보니, 지난 주 등산에서 오랜 시간 헤매었던 후유증인지 오른쪽 발바닥과 왼쪽 무릎에약간의 통증이 느껴져 다소 불편하였고, 속도보다는 몸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기로 하였다. 걷다보니 사진에서 보았던 태백선수촌의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정암사의 수마노탑이 국보332호 승격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도로는 잘되어 있고 가로등은 켜져있지만 산 속인지라 짙은 어둠도 공존하여 후레쉬를 비추며 한참을 걸어온 뒤라 찬란한 불빛으로 둘러져있는 수마노탑과 스님의 불경소리를 들으니 다소 긴장이 풀렸고 하늘에서는
간헐적으로 비방울이 떨어지는 듯 했다.
야생화 마을을 지날 때는 아직 어둠이라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이 들어, 산 속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 것이 동화같다는 생각도
스치었고 비방울이 점차 굵어지는 듯하여 비옷을 꺼내 입었다. 새벽 5시즈음 태백산 국입공원 입구에 도착했으나 지도상에는 등산로 입구가 더 가야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한참을 서서 망설이다 국립공원 내 태백선수촌 이정표2Km 따라 걸으며 안개로 둘러싸인 수목을 보고 있노라니, 지금 꿈 속을
걷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그곳에 도착하니 태백산 선수촌과 함백산 정상의 이정표는 갈라지면서 정상까지는 1Km정도 였고 정상에
오르는 동안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