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2 - 철학의길에 벚꽃은 떨어지고 헤이세이 시대가 저무는 것을 보다!
2019년 4월 8일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절과 쇼세이엔(步成園) 을 구경하고 도지(東寺)를
거쳐 니시혼간지 를 본후 니조성 (二条城) 을 구경하고 히가시야마(東山) 에 쇼렌인
과 지온인 절을 보고는..... 긴카쿠지 銀閣寺(은각사) 절에 도착하니 정원은 흰 모래
바다인 긴샤단 (銀沙灘) 과 모래더미인 고게쓰다이 (向月台 향월대)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긴카쿠지 를 나와서는 오늘의 일정 중에 10번째 방문지 인 수로를 따라 나 있는
철학의 길 (哲學の道) 을 걷는데.... 남쪽 에이칸도 에서 북쪽 긴카쿠지
銀閣寺(은각사) 에 이르는 수로를 끼고 나무가 심어진 작은 길로 교토대학
교수였던 니시다 기타로 가 사색하기를 즐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긴카쿠지 쪽에서 철학의 길 를 걷지만 몇년 전에 방문했을때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으니 히가시야마(東山) 에서 난젠지산도 (南禪寺 參道) 를 걸어
大本山南禪寺 (대본산남선사) 라고 적힌 난젠지 (南禪寺) 에 도착했는데...
절은 1293년에 세운 선종 사원 으로 방장 은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호조정원 方仗庭園(방장정원) 과 산몬과 수로각 이며 난젠인(남선원) 에 본당인 호조
(방장) 를 구경하고는 북문을 빠져 나와 왼쪽으로 굽어져서는 여러채의 건물이
복도를 통해 연결된.... 요술 같은 사찰이라는 에이칸도 永觀堂 (영관당) 를
구경하는데 853년 창건된 본당의 뒤돌아보는 아미타여래상 은 중요문화재 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시시가타니토리 鹿ケ谷通 (녹케곡통) 도로에서 우회전을 하여 산쪽으로 올라가
구마노냐쿠오지진자 (熊野若王子神社 약왕자신사) 에 들어가 보니 산속에 자리한
소박한 신사인데... 그 앞 도로변에 팻말이 보이니 철학의길 哲學の道 (철학노도) 입니다.
네이버에서 “철학의 길” 을 검색하니 당연하다는 듯...... 모두 여기 “교토 철학의 길” 이
나와서 놀라는데... 원래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 이니
헤겔, 야스퍼스, 하이데거 철학자들이 산책하며 명상에 잠기고 영감을 얻었다는 길이지요?
네카어강변 아름다운 길을 걸어 산책하다 보면 철학에는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철학가 못지
않은 사색에 잠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전철이 다니고 있는 테오도르
호이스 다리 쪽에서 부터 시작하여 카를 테오도르 다리가 있는 곳까지 산 중턱길 입니다.
오늘 벚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일본의 헤이세이 (平成 평성)
시대가 저무는걸 느끼는데 D 일보 도쿄 특파원 박현준 기자와 김범석 기자는
D 일보 글로벌 포커스 란에 “ 저무는 日 헤이세이 30년, 3대 키워드
전쟁없는 평화… 거품 붕괴 디플레… 지진- 화산 재해 상처”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1엔 짜리 휴대전화 발매(1996년), 1900엔 짜리 유니클로 양털 점퍼 대히트
(2000년), ‘욘사마(배용준)’ 가 이끈 한국어 공부 열풍(2004년)….
요즘 일본 TV와 신문에 연일 등장하는 지난 30년을 상징 하는 사회
현상이니.... 요즘 도쿄 시내를 거닐면 과거로 돌아간 느낌 이 물씬 풍겨난다. ”
“아키히토(明仁· 86) 일왕 시대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 이 한창이다. 야마자키 제빵은
1990∼2000년대 유행했던 히트 상품을 한정 판매하며.... 호린도 서점엔 고(故)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전 총리의 1989년 1월 7일의 사진이 걸렸다. 그날
오부치 장관은 새 연호 ‘헤이세이(平成)’ 를 발표했고 이튿날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 했다.”
“아키히토 일왕 이 4월 30일 퇴위하면 헤이세이 시대가 끝난다. 30년간 일본이 걸어온
길을 평화, 디플레이션 및 재해 3개 키워드로 보려는데... 연호(年號) 는 일왕의
연도 에 붙이는 호칭을 말한다. 일왕 1명에 대한 연호를 1개만 붙이는데 이를
‘일세일원 (一世一元)’ 이라 부른다. 오랜 옛날인 645년 다이카(大化) 때에 시작됐다.”
독자적 연호 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주 독립국 을 천명하는 것이니..... 조선도 1897년 "조선국"
에서 "대한제국" 으로 바꾸고는 고종이 "황제" 에 올라 중국 연호를 버리고는 "光武
(광무)" 를 사용했는데....... 일본은 645년 부터 1375년간 독자적 연호 를 쓰면서도
헤이세이(平成) 등 연호 출처는 "서경(書經)”이나“주역(周易)” 같은 중국 고전 에서 찾았습니다.
5월 1일 사용할 새 연호 ‘레이와((令和)’ 는 서기 760년에 편찬된 오랜 시가집 인 "만요슈(萬葉集 만엽집)" 에서
가져왔는데, 우리나라도 향가는 1075년 균여전에 11수, 1281년 삼국유사에 14수등 25수 가 전해집니다.
만요슈는 이두로 지어진 와카(和歌) 4,536수 가 실려있는데.... 그 중에 ‘매화(梅花) 의 노래 32수’ 중에서
‘초춘영월 기숙풍화 (初春令月 氣淑風和)’ 라는 구절 에서 따왔으니 초봄 공기는 상쾌하고 바람은 부드럽다 라?
“헤이세이 (平成 평성)는 ‘평화를 이룬다’ 는 뜻이다. 나라 안팎에 평화를 추구한다
는 의미가 담겼으니 헤이세이 30년의 특징도 ‘평화’ 다.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쇼와 (昭和) 시대 일본은 매번 전쟁 을 치렀다. 헤이세이 는
일본 근대화의 시초인 메이지 유신후 150년간 유일하게 전쟁이 없었던 시대 이다!”
“ 아키히토 일왕 도 마지막 기념식에서“근현대에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시대”
라 자평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川崎)시 평화관 에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대량 투하한 M69 소이탄(燒夷彈) 모형이 불꽃을 뿜으며 떨어지는
형상에다 옆에는 1945년 4월 대공습 으로 무너진 가와사키 시내 건물 모형도 있었다.“
“평화 박물관 인데 전쟁 자료가 많은건 “관람객에게 평화라는 개념을 깊이 각인
시키기 위해 일부러 전쟁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는 묵직한 답변을 하는데...
이어 ‘전 세계 120개 평화박물관이 있는데 30개가 일본에 있다’ 며 ‘일본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사 를 모두 갖고 있어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고 덧붙였다.”
“일본 정계에 헤이세이는 어떤 의미?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모집 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고노 담화’ 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자민당 총재는 아사히 신문 인터뷰에서
“30년간의 정치를 말하면 ‘좋았다’ 고 생각한다. 전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국 요청으로 고꾸라질 뻔했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라고 말했다.“
“헤이세이가 시작된 1989년 일본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이 된 일본은
미국 부동산과 주요 회사를 가전제품 사듯이 수집했다. 미국 기업도 앞다퉈
“일본을 배우자” 며 소니와 도요타 공장 을 시찰 했다. 하지만 1990년대초 거품이
꺼지고 아베 신조 (安倍晋三) 출범 전 까지 일본은 기나긴 디플레이션을 경험 했다.“
“1989년에 태어난 이들의 나이가 30세 니 줄곧 일본 경제가 위축되는 것만 경험한
‘신인류’ 로 디플레이션 은 가족 형태도 바꿨다. 미래가 불확실한데 결혼해 애를
낳아 가족을 꾸리면 ‘가성비’가 안 나온다는 사고였다. 아이가 있는 가구 는
1990년 37% 였지만 2015년엔 27% 로 줄었다. 독신 가구는 23% 에서 35% 로 늘었다.”
“독신 가구는 일본 소비 시장의 큰손 이다. 식품기업들은 잇따라 1인용 식품 출시 를
늘리고 있다. 2017년 처음으로 1인용 카레 판매액이 가족용을 제쳤다.
NHK 의 대표 요리 프로그램‘오늘의 요리’도 2000년대 초중반엔 4인분 기준의
음식을 만들었지만 2009년 2인분 으로, 지금은 1인분 기준 의 식단을 소개하고 있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을 추구하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2008년 한 일본
민영방송사는 디플레이션 이후 해외여행, 도전 등을 꿈꾸지 않고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소박하게 사는 일본 젊은이들을 ‘1마일족’ 이라고 불렀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반경 1마일 (약 1.6km) 이내에서만 생활 한다는 의미 이다. ”
“관광 가이드북 ‘루루부(るるぶ)’ 는 2000년대 초반 ‘일상생활에서 지나쳤던 지역
의 재발견’ 이란 모토를 걸고 지역판 을 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젊은이 들이 이 책을 손에 들고 동네 맛집과 숨은 명소 를 찾아다녔다.
지역판을 낸 구가 30곳 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이런 양상은 이어진다.”
“일본 젊은이들은 ‘1마일족’ 이란 단어에 만족한다. 도쿄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와타나베 고스케(29) 씨는 기자에게 “굳이 비행기 타고 해외로 가기 보다
내 집 주변이 더 좋다” 며 “해외여행을 가보지 않은 동료들도 수두룩하다” 고 말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일어난 쓰나미 로 이와테(巖手)현 리쿠젠타카타
(陸前高田) 시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주택 8000여채 가운데 5000여채가 수몰 됐다.
주택 잔해가 온 사방에 흩어져 어디가 도로고, 밭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현장을 방문했을 때 목격한 참혹한 광경 때문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8년이 흘렀다. 리쿠젠타카타의 택지는 이제 반듯하게 조성됐고 도로 정비도 끝났다.
하지만 주민을 찾아보긴 어렵다. 작업 인부들을 위해 일찌감치 들어선 슈퍼와
상업시설 옆에는 ‘분양 중’ 이란 안내 푯말만 있을 뿐 마을이 조성되지는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 문제도 현재진행형인데 제염 작업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
은 원전에서 반경 10km 안팎으로 넓어졌다. 지난해 4월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6곳 도 문을 열었다. 죽은 마을을 다시 살리려면 젊은 세대 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는 93억엔을 들여 학교 시설을 고쳤다. 교복과 급식도 무료 지원 한다.”
“하지만 14개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단 135명. 재해 전의 3.4% 에
불과하다. 8곳 중 한 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한다. 주민들도 보이지 않는 방사능 잔재를 두려워 한다.”
헤이세이 시대에는 한신 대지진(1995년), 온타케산 화산 분화(2014년), 구마모토 지진
(2016년) 등 인명피해로 이어진 자연재해 가 많았으니 일본은 여기서 배웠다.
리쿠젠타카타는 10m 높게 조성돼 쓰나미가 오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졌다.
건축 기준도 강화돼 ‘재해에 쓰러지지 않는 일본’ 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시대의 아이콘’아무로… 한일 문화교류로 ‘한류 열풍’ 대중문화로 본 헤이세이 30년,
드라마 ‘겨울연가’ 로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욘사마’배용준' 이 2011년
도쿄 하네다 공항에 입국하는 모습. 공항에는 약 5000명의 팬 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최근 3년간 헤이세이(平成 평성) 시대를 수놓았던 문화 아이콘들이 잇달아
무대를 떠났다. 이들의 음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무려 9,600만장.
일본인은 입을 모아 “진정으로 한 시대가 저무는 것 같아 슬프다” 고 한다. “
“헤이세이 시대의 문화적 사건으로 활발한 한일 문화교류 를 빼놓을수 없다. 1998년 8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
에서 문화교류 확대를 공언했다. 두달뒤 한국 정부는 일본 문화에 대한 단계적
개방 을 발표하며 '음지 에 있던 일본 영화· 만화· 음악 등을 양지' 로 끌어 올렸다.”
“1999년 개봉한 이와이 슌지 (岩井俊二)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 는 140만 관객을 동원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자 주인공의 대사 ‘오겡키데스카 (잘 지냅니까)’가
회자될 정도로 큰 인기였다. 박효신 등 가수들도 일본 노래를 잇달아 리메이크
했다. 곤도씨는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의 기본 이자 중요한 요소” 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에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일본 수출 이 본격화 됐다. 가수 보아 의 데뷔 앨범은
일본 오리콘 차트 1위 에 올랐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내 신드롬 을 일으켰다.
배용준 과 동방신기 가 주도한 1차 한류 에 이어 카라 · 소녀시대 등
걸그룹과 근짱 이 이끈 2차 한류 까지 잇따라 성공 을 거두었다”
“그러자 일본에서는 케이팝과 드라마를 앞세운 한류 가 당당한 문화장르 로 평가 받았다.
한류 연구가 이형진 와세다대 조교수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 은 물론이고
서구 문화 콘텐츠 에서 느낄 수 없는 친근함과 동질감이 인기 요소” 라고 분석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가라앉았던 한류 는 2017년 걸그룹 트와이스
와 아이돌 방탄소년단 이 이끄는 3차 한류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 소비 뿐 아니라 한국 스타일로 화장 하고 한국어를 배우며 한류 가 확대됐다.
10년전 엄마 무릎에 앉아 한류 드라마를 보던 10, 20대들이 현재 한류의 주 소비층 이다.“
“일본의 전형적 남성상과 여성상도 바뀌었다. 1990년대 중반 긴 통굽 부츠를 신고 긴
생머리 를 날리며 춤추던 아무로 나미에. 2000년대 중반 섹시한 이미지 를 앞세운
고다 구미 (倖田來未). 당당하고 강한 이미지의 여가수들은 일본 여성의‘워너비’ 였다”
“아무로의 패션과 화장법 을 따라 하는 ‘아무러(Amurer)’,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짙은 화장 을 한 ‘가루 (girl의 일본 발음)’는 암묵적으로
순종과 귀여움을 강요 받았던 일본 여성에게 일종의 반란 기폭제 였다. ”
“저출산·고령화, 독신여성 증가 등 사회 변화 속에서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 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주체적 으로 이끌어 가려는 여성들이 대거 등장했다. 아무로 가
은퇴를 발표했을 때 ‘아무로스’ ( Amuro+Loss· 아무로가 사라진다는 뜻 )
라는 신조어 가 등장했을 정도이다. 그만큼 여성들의 ‘아무로 사랑’ 은 뜨거웠다.”
“남성은 소심해지고 약해졌다. 연애보다 취미가 좋다는 남성들 이 도쿄 유명 전자
상가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만든 ‘오타쿠 문화’, 방 안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히키코모리’ 는 헤이세이 시대의 남성상을 상징 한다. ”
“하지만 이들 중 극소수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흉악 범죄 를 저지르기도 했다.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 를 자행한 옴진리교 신도 중에 일부가
‘과학 오타쿠’ 로 알려지면서..... 온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
첫댓글 일본은 아키히토일왕 평성시대가 끝나고 레이와시대가 왓군요.
저도 아는것은 태평양전쟁당시가 소화시대인것만 알고잇습니다.
일본사람들에게서 나온 용어들이 소확행 1마일족이군요.
겨울연가로 일본에서의 배용준열풍은 대단햇군요.
저도 일본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산쪽을 보면서 오켕끼데스까 ? 잘 지내시나요?라고 외치는 모습은 저도 인상적이더군요.
일본에서는 한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고 축하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