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1770년경에 필사하여 작성된 <조선분도>(정상기의 동국지도의 아류) 경상도 편의 지도에서 재악산의 표기가 梓岳山으로 나온다. 나에게는 중요한 자료이다. 기존의 재악산(宰嶽山)과는 다른 표기이다. 한자가 재상 재(宰)자에서 가래나무 재(梓)자로 바뀌어 표기된 것이다. 가래나무는 신성하고 고귀한 이미지를 지닌다. 재궁(梓宮)이라고 하면 임금이 계시는 궁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임금님께서 훙( 薨)하시면 가래나무로 만든 관에다 시신을 넣어 장사지낸다고 한다.재상과 같은 산이라는 개념과 임금님의 관을 만드는 목재로서의 가래나무의 상관성은 무엇인가. 그래서 재악산에 대한 미시적 탐구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