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은 휴일과 특강으로 인해 오랜만에 미술수업시간을 가졌습니다.
못 본 사이에 아이들의 얼굴이 검게 그을렸어요. 봄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비트루비우스에 관해 배웠습니다.
밀라노로 간 다빈치는 1490년대에 해부학에 관심 높았고 많은 연구를 하였습니다.
고대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건축10서를 알게되면서 건축물에 인체 비율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글을 보고 균형 잡힌 인체를 연구합니다.
비트루비우스가 글로 써두었던 이상적인 인체의 비율을 그림으로 옮기게 됩니다.
비트루비우스의 건축10서 이후 그림으로 그려진적 없던 것을 다빈치와 그의 친구(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소통하던 사람들)들이 논문과 책을 쓰기 위해 그림으로 그리게 됩니다.
그림 중에 예술적으로 우월하고 과학적으로 정확한 그림은 다빈치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트루비우스가 제시한 이상적 인간의 비율을 다빈치는 실제로 알아보면서 절반 가량만 수용하였다고 합니다. 예로 비트루비우스는 발길이가 신장의 6분의 1이었다고 했는데 다빈치는 7분의 1이라고 수정했습니다.
아이들의 신장과 팔길이가 같은지 비교해보았습니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다빈치의 청년시절을 닮았다고 합니다. 브라만테가 그린 왼쪽 철학자(헤라클레이토스)는 다빈치를 보고 그린 그림입니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에서 보이는 곱슬머리 인물과 많이 닮았습니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여러가지 오브제를 활용해서 나만의 독특한 인체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말랑한 찰흙을 밀대로 밀어서 평평하게 만든 후 나사, 열쇠, 빨래집게 등 다양한 물건들을 찰흙에 찍어서 인체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찰흙 담을 세워주고 석고물에 안료를 섞어서 틀에 부어줍니다. 석고가 굳으면 찰흙을 떼어냅니다. 재료의 특성만 알아도 무언가 창의적인 활동을 할 때 적합한 재료들을 금방 떠올리고 잘 활용할 수 있을거예요.
작품을 보며 화석같다, 알타미라 동굴벽화 같다고 합니다. 귀여운 캐릭터, 외계인과 로보트형태를 만든 친구들도 있습니다.
일상의 오브제가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겐 작업이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이 신기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시범보인 석고가 잘 굳었나 모두들 만져보다가 부셔졌네요. ㅎㅎ 다행이 아이들 작품은 망가진 것 없이 멋지게 완성되었습니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이 아니라 <산돌적 멋진인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아이들 작품이 너무 신선합니다!! 너무 멋진 수업!!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