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의 벽’에 조명을 설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월호 기억의 벽을 만드는 어린이문학인들’입니다.
저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아 195미터에 이르는 기억의 벽을 진도 팽목항에 세웠습니다.
타일 색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 에폭시로 코팅을 하고 빗물이나 바닷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로 보호대를 붙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투명 에폭시가 햇빛과 바람에 변색되고 떨어졌고, 지난 2016년 3월 26일에 에폭시 코팅을 벗겨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날 조명등도 같이 설치할 계획이었습니다.
조명등은 태양광으로 설치해 밤에도 기억의 벽을 볼 수 있게 하고, 쓸쓸한 방파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저희가 이것까지 함께 시공을 할까 했는데, 바닷바람과 소금기에 견뎌낼 제품을 찾아야 한다는 어민들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드디어 제품을 정했습니다.
태양광 전등이 군데군데 붙어서(아마도 기억의 벽 위에 있는 나무 보호대에 부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억의 벽을 밝힐 것입니다.
해남 바닷가 공사를 잘 하시는 분이 맡아서 하실 예정이고요, 민초들이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자고 하십니다.
그동안 저희는 기억의 벽에 어떤 공사가 있건 내려가서 확인하고 살폈는데, 이번에는 다 맡기려고 합니다. 바쁘실 텐데 선뜻 해주시겠다는 말씀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습니다.
기억의 벽에 불이 밝혀진 모습은 완공 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저희도 기대됩니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또 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