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줍줍' 모두 미달 난다고?…부동산 불황에도 수억 시세차익 나면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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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 분위기 '시들'…시세차익 확실한 곳만 청약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분양시장도 여파를 받으면서 열기가 확 식은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완판 행진을 기록했던 무순위 청약 시장, 이른바 '줍줍'도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제는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줍줍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시세 차익이 확실히 예상되는 단지에서는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즉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가 불황을 이어가면서 실수요 및 투자자들이 분양가가 낮거나 주변 시세 대비 차익이 큰 곳에만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지난 12일 진행된 경기도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는 무순위 청약 특별공급 물량 5가구 모집에는 4511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902.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99㎡A 타입과 전용 84㎡E 타입의 경우 각각 1098대 1, 10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역시 3가구 모집에 409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364.66대 1이다.

이 두단지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분양가 때문이다. 이들 단지 분양가는 2020년 가격과 비슷하게 나왔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면적별로 △84㎡ 7억9862만~7억9993만원 △99㎡A 9억1662만원이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84㎡ 8억288만~8억338만원이다.

현재 집값 조정이 많이 이뤄진 수원에서도 수천대 일의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 7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무순위 청약에서도 나왔다. 무순위청약 6가구에 1865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일반공급으로 나온 2가구(59㎡, 74㎡)는 각각 886대 1, 18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반면 서울 분양 단지에서는 수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서울은 통상적으로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은 곳이지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곳은 철저하게 외면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는 이미 입주가 진행 중인 '칸타빌 수유팰리스'다. 앞서 7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가 남아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줍줍을 비롯해 분양시장에서는 옥석가리기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대출 이자 부담 등의 이유로 청약에 나서기 꺼려하고 있다.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줍줍'으로 불리는 아파트 무순위청약 시장에도 한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비인기 단지들은 할인분양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무순위청약을 진행해도 미분양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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