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김씨·전주최씨 집성촌, 전통 있는 마을
|
“삼베 짜는 건 우리가 끝이야. 힘들어 못한다 아이가”
갤러리
죽곡리 삼베 아낙네 죽곡리 삼베길쌈은 400여년 전통을 이어온 것이라 한다. 할매들은 옛 전통 그대로 다같이 모여 공동작업으로 삼베를 만든다. 미리 작업해 놓은 삼을 일일이 잇는 작업을 하다가 단체사진의 주인공이 됐다. (오른쪽부터) 황영자(69), 최임숙(74), 정순점(82), 강영순(74), 조두문(78), 하차순(74) 할머니다. 모두 꽃다운 나이에 죽곡리로 시집와 50여년을 삼베길쌈을 해왔다. <이윤정기자>
삼 잇기 삼을 쪼개 삶아서 다시 길게 실처럼 이어붙이는 작업은 모두 손수 해야 한다. 양옆에 '전기다리'를 놓고 삼을 고정한다. 다시 발로 실을 잡아당겨가며 이빨이나 '톱'으로 삼 줄기 끝부분을 얇게 만든다. 얇아진 삼 줄기 끝부분기리 허벅지에 대고 살살 비벼서 새끼꼬듯이 하나의 실로 만들어낸다. 삼을 잇는 작업에 할매들은 이발이 닳고 허벅지와 손에 굳은살이 박혔다 <이윤정기자>
삼 잣기 길게 이은 삼을 다시 물레를 이용해 '가락'으로 만든다. 사실 "길게 이은 삼을 말렸다가 물에 넣었다의 과정을 반복한 뒤 물레를 돌리는 것"이라고 할매들이 설명해주었다. 각 과정마다 손이 워낙 많이 가다보니 마을에서 공동으로 하는 작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날씨가 추워지면 할 수 없는 과정도 많았다. 삼베길쌈이 정말 '힘들고 고된'일이라는 게 실감이 간다. <이윤정기자>
노상 하는 집안일처럼 물레를 돌려 만든 가락을 다시 풀어 긴 실타래를 만들어낸다. 길쌈의 모든 도구들은 분리했다가 일을 할 때 저렇게 조립해서 쓴다. 왜 이렇게 복잡한 과정이냐고 묻자 강무순(74, 사진)할머니는 "요래 계속 돌려야 털이 없고 부드럽게 되는기야"라고 설명해주신다. 저렇게 만든 실타래는 다시 마당에 숯불을 피워놓고 베를 걸친 후 노란 치자 물로 풀을 베 도투마리에 감아야 베틀에서 옷감으로 짜낼 수 있다. 삼베길쌈의 복잡한 과정 하나하나를 소상히 설명해준 할매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윤정기자>
베틀과 물래 취재를 간 날은 날씨가 추워져서 베틀작업을 직접 볼 수 없었다. 날이 풀려야 삼에 치자 물을 들이고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쌈에 쓰이는 모든 도구는 사용하지 않을 땐 분리했다가 매번 다시 조립해 쓴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마을 '죽곡삼베전시관'에 있는 베틀을 대신 찍어 두었다. 왼쪽에 있는 것이 베틀, 오른쪽에 보이는 원형 틀이 물레다.
하늘나라 여행복 죽곡리에서는 수의를 '하늘나라 여행복'이라 부른다. 수의를 마을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하지만, 죽곡삼베가 질이 워낙 좋다보니 원단 자체를 사가는 곳도 많다고 한다. <이윤정기자>
삼베로 만든 침구 흔히 삼베는 노란색을 띄는데 요즘에는 저렇게 예쁜 물을 들여 다양한 용도에서 활용한다. 특히 친자연적인 소재 때문에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 완화에 좋아 침구로도 자주 활용된다. <이윤정기자>
삼베의 화려한 변신 죽곡삼베전시관에 삼베로 만든 여름옷이 걸려있다. 파는 것이냐고 묻자 주문 제작으로 판매하는데 워낙 고가라서 사는 사람만 사간다고 귀띔해준다. 깔깔하고 시원한 소재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변신하니 삼베만한 여름 옷감도 없는 듯하다. <이윤정기자>
남악서원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유서 깊은 마을임을 증명하듯 고풍스러운 한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죽곡리 어귀에 있는 남악서원은 김유신, 최치원, 설총 등의 영정을 모시는 곳이다. <이윤정기자>
죽곡리 전경 진주의 동남쪽에 위치한 금곡면은 동으로 고성군, 남서쪽은 사천시와 접하고 있다. 죽곡리는 대나무가 많다고 해 생긴 이름이다. 옛날에는 '대실'이라고도 불렸다. 죽곡리 뒤로는 봉대산이 에워싸고 앞쪽으로는 천이 흐른다. 풍수적으로도 좋은 지역이란다. <이윤정기자>
죽곡리 서낭목 마을길을 따라 쭉 걸어 들어가자 하늘 높이 솟은 아름드리나무가 보인다. 동제를 지내던 서낭목이란다. 예전 동제를 지내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 위용이 참으로 늠름해 카메라에 다았다. <이윤정기자>
|
|
|
가는길
관련정보
죽곡삼베마을 055-756-8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