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수계품(受戒品) |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
『세존이시여, 재가보살은 어떻게 우바새계(優婆塞戒)를 받을 수 있나이까?.』 |
『선남자여, 재가보살이 만약 우바새계를 받고자 하면 먼저 마땅히 차례로 동방과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하방과 상방에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
동방이란 것은 곧 부모이니, 만약 사람이 부모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ㆍ방사(房舍)ㆍ재보로 공양하고 공경, 예배, 존중, 찬탄하면 이 사람은 곧 능히 동방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부모는 다시 다섯 가지 일로써 보답하나니 첫번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요, 두번째는 끝까지 속이지 않는 것이요, 세번째는 재물을 주는 것이요, 네번째는 좋은 가문에 혼인시키는 것이요, 다섯번째는 세상 일을 가르치는 것이니라. |
남방이란 곧 스승이니 만약 사람이 능히 스승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을 공양하고 존중, 찬탄, 공경, 예배하며,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면서 착한 가르침을 받아 행하면 이 사람은 곧 남방을 공양하는 것이니라. |
스승은 또 다섯 가지의 일로 보답하나니, 첫번째는 속히 가르쳐서 때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요, 두번째는 다 가르쳐서 다 가르키지 않은 것이 없게 하는 것이요, 세번째는 자기보다 나아도 질투하지 않는 것이요, 네번째는 장래를 엄한 스승과 착한 벗에게 붙여 주는 것이요, 다섯번째는 죽기전에 자신의 재물을 제자에게 주는 것이다. |
서방이라고 하는 것은 곧 처자를 말하는 것이니, |
만약 사람이 능히 처자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탕약ㆍ영락과 몸을 장식하는 것들을 공급하면 이 사람은 서방을 공양하는 것이니라. |
처자는 또 열 네가지로서 보답을 하나니, 첫째는 있는 힘을 다하여 살림을 돌봄이요, 둘째는 일상속에서 끝내 게으르거나 교만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끝까지 잘 따름이요, 넷째는 때를 잘 따라서 병을 만들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항상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방과 침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요, 일곱번째는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말을 부드럽고 순하게 하는 것이요, 여덟 번째는 종이나 하인에게 부드러운 말로 가르치는 것이요, 아홉번째는 재물을 잘 지켜는 것이요, 열번째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것이며, 열한번째는 깨끗한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요. 열두번째는 가르침을 받아 들이는 것이요. 열세번째는 능히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이요, 열네번째는 아플때 잘 보살피는 것이니라. |
북방이란 곧 선지식(善知識)을 말하는 것이니, 만약 사람이 착한 벗에게 함께 베풀되 힘 닿는 대로 주고, 공경하고 부드럽게 말하며 예배 찬탄하면 이 사람은 능히 북방을 공양하는 것이니라. |
이 선지식은 다시 네 가지 일로써 다시 갚으니, 첫번째는 선법을 닦게 하는 것이요, 두번째는 악한 법을 여의게 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공포가 있을 때 능히 구원하여 풀어주는 것이요. 네번째는 방일할 때에 능히 제거하여 버리게 하는 것이다. |
하방이란 곧 노비(奴婢)를 말하는 것이니, 만약 사람이 능히 노비에게 의복ㆍ음식ㆍ의약을 공급하고 꾸짖지 않고 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은 능히 하방에 공급하는 것이니라. |
노비는 또 열 가지 일로 갚으니, 첫 번째는 죄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하는 것이요, 세번째는 일을 하면 반드시 마치는 것이요. 네번째는 빨리하여 때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요, 다섯번째는 주인이 비록 빈궁 하더라도 끝까지 버리고 떠나지 않는 것이요, 여섯번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며, 일곱번째는 물건을 지키는 것이요, 여덟번째는 작은 은혜도 크게 갚는 것이요, 아홉번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요, 열번째는 나쁜 일을 잘 덮는 것이니라. |
상방이란 곧 사문ㆍ바라문 등을 말하는 것이니, |
만약 사문ㆍ바라문에게 의복ㆍ음식ㆍ방사ㆍ침구와 의약을 공양하며, 두려워 할 때 능히 구원하고, 굶주리는 세상사람에게 밥을 주며, 악한 것을 들으면 능히 막으며, 예배, 공경, 존중, 찬탄하면 이 사람은 능히 상방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
이 출가인은 다섯 가지의 일로서 보답을 하나니, 첫번째는 믿음이 생기도록 가르치는 것이요, 두번째는 지혜가 생기도록 가르치는 것이요, 세 번째는 보시행을 널리 가르침이요, 네번째는 계를 지키게 하는 것이요, 다섯번째는 많이 듣게 하는 것이니라. |
만약 이 육방에 공양하면, 이 사람은 재물과 수명을 증장시키고, 능히 우바새계를 수지(受持)할 수 있느니라. |
선남자여, 만약 사람이 우바새계를 받고 재물과 수명을 늘이고자 한다면 먼저 마땅히 낳아주신 부모에게 여쭈어야 하느니라. 부모가 만약 허락하면, 다음은 처자와 노비에게 알리고, 이들이 만약 들어주면 다음은 나라의 임금에게 사뢰며, 국왕이 허락하고 나면, 출가하여 보리심을 발한 자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공손히 문안하고 이렇게 말하라. |
「대덕이시여, 나는 장부로서 남자의 몸을 갖추었습니다. 보살 우바새계를 받고자 하오니 원컨대 대덕께서는 불쌍히 여기사 들어주소서.」 |
이 때 그 비구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
「그대의 부모와 처자ㆍ노비와 국왕이 허락하였는가?.」 |
그가 만약 허락하였다고 말하거든 또 묻기를, |
「그대는 일찍이 불ㆍ법ㆍ승의 물건이나 남의 물건을 빚진 일이 없는가?.」 |
하여, 만약 없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
「그대는 현재 몸 안팎에 신심(身心)의 병이 없는가?.」 |
만약 없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
「그대는 비구, 비구니에게 해를 끼친 적이 있는가?」 |
만약 짓지 않았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
「그대는 장차 5역죄(五逆罪)를 짓지 않겠는가.」 |
만약 짓지 않았다면, 또 묻는다, |
「그대는 일찍이 법을 훔친 적이 있는가?」 |
만약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 다시 묻는다. |
「그대는 2근(根)이나 무근인(無根人)이 아닌가?. |
팔계재(戒齋)를 파괴하였거나, 부모나 스승이 아플 때 버리고 가지 않았는가?. |
훗날 보리심을 내었던 것을 내던지지 아니 하겠는가?. 예전이나 현재에 승물을 훔치지 않았는가?. 나쁘게 입을 놀려 두 말을 하지 않았는가?. 어머니와 자매에게 법답지 못한 짓을 하거나 대중에게 망어(妄語)를 하지 않았는가?」 |
만약 그런 일이 없겠다고 하거든, 다시 말하기를, |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매우 어렵나니, 왜 그런가. 이 계가 능히 사미십계와 대비구계와 또는 보살계 및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근본이 되는 것이니, 지극한 마음으로 우바새계를 수지하면 능히 이러한 계들을 얻어서 이익이 한량없느니라. |
만약 이와 같은 계를 위반하고 파괴하면 무량무변한 세상에서 삼악도에 처하여서 큰 고뇌를 받느니라. |
그대가 이제 한량없는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받겠는가?」 |
하여, 능히 받겠다고 말하거든, 또 말하기를, |
「우바새계는 아주 심히 어려우니라. 그대가 만약 부처님께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身命)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자재천 따위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고, 법에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외도의 전적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승가에 의지 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외도의 삿된 무리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
그대는 능히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할 수 있겠는가?」. |
만약 하겠다면 또 묻는다. |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아주 심히 어려운 것이다. 만약 사람이 삼보께 귀의 했다면 이 사람은 곧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준 것이니, 만약 능히 두려움이 없게 해 준다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와 내지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
그대는 능히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줄 것인가?.」 |
만약 그렇게 한다면 또 말한다. |
「사람에게 다섯 가지 일이 현재에 있으면 재복과 수명을 늘어나게 할 수 없으니 그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첫번째는 살생을 좋아하는 것이요. 두번째는 도둑질을 좋아하는 것이요, 세 번째는 사음이요,. 네번째는 거짓말이요, 다섯 번째는 음주이다. |
일체중생이 살생을 하는 까닭에 나쁜 모습과 나쁜 힘과 나쁜 이름을 얻고 단명하게 되고, 재물은 없어지고, 권속은 이별하고, 성현은 질책하고, 사람은 신용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지은 죄도 그 횡액에 걸리나니 이것을 현재 악업의 결과라고 한다. |
그 몸을 버리고나서는 지옥에 떨어져서 많은 고뇌와 기갈을 겪으면서 목숨은 길고, 흉한 모습, 악한 힘과 악명등을 얻나니, 이것을 일러 후세의 악업의 결과라고 한다. 그러다가 만약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다시 추악한 모양에 단명하고 빈궁하게 되느니라. |
그리고,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밖으로 온갖 곡식과 과일이 모두 감소되나니 이 사람의 재앙이 흘러서 온 천하에 미치느니라. |
만약 도둑질을 좋아하면 이 사람도 역시 추악한 외모에 악력(惡力)과 악명(惡名)을 얻고, 단명하며, 재물은 없어지고, 권속은 이별하고, 다른 사람이 물건을 잃으면 나를 의심하고, 비록 사람에게 친근하게 하여도 사람이 보고 믿어주지 않으며, 항상 성현의 질책하는 바가 되나니, 이것이 현재 악업의 결과니라. |
그러다가 몸을 버리고나서 지옥에 떨어져서 추악한 외모와 악력ㆍ악명ㆍ기갈고뇌를 받으면서 수명은 아주 길어지나니, 이것을 후세에 받는 악업의 결과라고 한다. 만약 사람의 몸을 얻으면 재물이 빈궁하여, 비록 얻더라도 잃게 되며, 부모와 형제와 처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몸이 항상 괴롭고, 마음에는 근심과 걱정을 품게 되는데,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온 백성이 먹는 것이 살로 가지 않나니, 이 사람의 나쁜 과보의 재앙이 만 백성에 흐르는 것이니라. |
선남자여, 만약 또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은 현재에 흉한 입과 흉한 외모를 얻을 것이며, 비록 실제를 말하여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모두 미워하여 좋게 보지 않나니 이것은 현세에 받는 악업의 과보이니라. |
몸을 버리면 지옥에 들어가서 기갈과 열뇌의 큰 고초를 받나니 이것은 후세에 받는 악업의 과보이니라. |
만약 사람의 몸을 얻어도 입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비록 사실을 말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으니, |
보이는 것마다 도무지 즐거움이 없고 비록 정법을 말하여도 사람들이 즐겁게 듣지를 않느니라. 이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밖으로 모든 자산(資産)이 감소되느니라. |
선남자여, 또 어떤 사람이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은 현세에 재물을 없애고, 몸과 마음에는 병이 많으며, 항상 다툼을 좋아하여 악명이 멀리 퍼지며, 지혜를 상실하고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며, 사나운 힘을 얻고, 항상 모든 것에 질책을 받으며, 사람이 좋게 보지 않아, 능히 선을 닦지 못하나니 이것이 음주의 현재 악보(惡報)이니라. |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떨어져서 기갈 등 한량없는 고뇌를 받나니, 이것은 후세의 악업의 과보이니라. |
그러다가 사람의 몸을 다시 얻으면 마음이 항상 광란(狂亂)하여서 능히 생각을 모아서 선한 법을 사유하지 못하며, 이 한 악한 사람의 인연 때문에 온갖 외물(外物)과 자산(資産)이 썩어지느니라. |
선남자여, 만약 또 누가 사음(邪淫)을 즐기면 이 사람은 제 몸도 남의 몸도 지키지 못하고, 모든 중생이 보고는 모두 의심을 내며, 하는 일에는 거짓말을 먼저 하느니라. 언제든지 항상 고뇌를 받고, 마음이 산란하여 능히 선행을 닦지 못하며, 재물을 없애기를 좋아하고, 처자들이 마음으로 연모(戀慕)하지 않으며, 수명이 단축되나니 이것이 사음의 과보이니라. |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서 흉한 모습과 악한 힘을 받고 굶주리고 긴 수명으로 무량한 고뇌를 받나니 이는 후세의 악업의 과보이니라. |
만약 사람의 몸을 얻으면 흉한 모습과 흉한 입을 사람이 좋게 보지 않으며, 처첩과 아들딸을 수호하지 못하느니라. 그리고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모든 외계의 것이 자재하지 못하느니라. |
선남자여, 이 다섯 가지 악법을 그대는 이제 진실로 능히 멀리 여의겠는가?.」 |
만약 능히 그럴 수 있다고 하거든 또 말하라.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해서는 안 될 네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
탐내는 인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며 성냄과 우치와 공포의 인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나니, |
이 네 가지 악법을 그대는 능히 버리겠는가?.」 |
만약 버리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놀면 안 될 장소가 다섯 군데가 있으니, 백정(屠兒)과 음녀와 술집과 국왕과 전다라의 집이라, 이러한 다섯 곳을 그대는 능히 떠나겠는가?」 |
만약 능히 여의겠다고 하거든 또 말하라. |
「선남자야, 우바새계를 받으면 또 다섯 가지의 일을 하면 안 되나니, 첫번째는 생명이 있는 것을 팔지 않는 것이요, 두번째는 칼을 팔지 않는 것이요, 세번째는 독약을 팔지 않는 것이요, 네번째는 술을 사고팔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기름을 짜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일을 그대는 능히 여의겠는가.」 |
만약 버리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하지 않아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으니, 첫번째는 저포(樗捕)ㆍ바둑(圍碁)ㆍ육박(六博)을 하지 않는 것이요. 두번째는 여러 가지 가무(歌舞)와 기악(伎樂)을 하지 않는 것이라. 이러한 두 가지를 그대는 능히 버리겠는가?.b」 |
능히 버리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
「선남자야, 우바새계를 받으면 네 종류의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 것이니, 첫 번째는 바둑ㆍ장기 두는 이요. 두번째는 술 마시는 이며, 세 번째는 속이는 자요, 네 번째는 네번째는 술장사하는 이니, 이러한 네 종류의 사람을 그대는 능히 버리겠는가?.」 |
능히 버리겠다고 하거든 또 말한다.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방일해서는 안 되나니 무엇을 방일이라고 하는가, 추울 때ㆍ더울 때ㆍ굶주릴 때ㆍ목마를 때ㆍ많이 먹었을 때ㆍ이른 아침ㆍ저물 무렵ㆍ겁이 날 때ㆍ일을 할 때ㆍ 처음 일을 하고자 할 때ㆍ잃었을 때ㆍ얻었을 때ㆍ두려울 때ㆍ기쁠 때ㆍ도적의 난과, 곡식이 귀하고, 병들어 괴로울 때ㆍ 젊었을 때ㆍ늙었을 때ㆍ부유할 때ㆍ가난할 때ㆍ목숨을 위하여 재물을 구할 때, 이러한 때에는 선법을 닦지 않으니, 그대는 능히 이를 버리겠는가?」 |
만약 능히 여의겠다고 하거든 또 말하라. |
선남자야, 우바새계를 받으면 세상일을 먼저 배워야 하느니라. |
배워서 통달하였거든 법대로 재물을 구할 것이며, 만약 재물을 구하거든 마땅히 넷으로 나눠서 첫 번째 부분은 부모와 자기의 몸과 처자권속을 위해 공양하고, 두 번째 부분은 법대로 판매(販賣)하고, 나머지 부분은 간직하였다가 필요할 때 쓸지니, 이와 같은 네 가지 일을 그대는 능히 하겠는가?.」 |
능히 하겠다고 하면 또 말한다. |
「선남자여, 재물을 맡기고 기부(寄付)하지 않을 데가 네 곳이 있으니, 첫 번째는 노인에게요, 두 번째는 먼 곳이며, 세번째는 악인에게요, 네번째는 큰 힘이 있는 자이니라. 이와 같은 네 곳에는 부탁하지 않아야하니, 그대는 능히 이렇게 하겠는가?.」 |
하겠다고 하거든, 또 말한다.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네 가지 악인을 항상 여의어야 하나니, 첫번째는 남의 허물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요, 두번째는 삿된 소견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요, 세번째는 입은 부드러우나 마음은 악한 자요, 네번째는 조금하고 많이 했다고 말하는 자니, 이 네 가지 악인을 그대는 능히 여의겠는가?.」 |
만약 능히 여의겠다고 하거든 마땅히 이 사람으로 하여금 만 6개월 동안 출가한 지자(智者)를 받들어 섬기게 할 것이며, 지자는 또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그이 몸의 사위의를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만약 이 사람이 능히 가르치는 대로 하는 것을 알았거든 6개월이 지나서 여러 승려와 화합하여 만 20인으로 백갈마(白羯磨)를 짓되. |
「대덕 스님네는 들으시요. 이제 아무개가 스님네께 우바새계 받기를 빕니다. 이미 만 6개월 동안 사위의를 청정히 하였고 지극한 마음으로 정장엄지(淨莊嚴地)를 수지(受持)하였읍니다. |
이 사람은 장부로서 남자의 몸을 갖추었으니 만약 스님네가 허락하신다면 모두 잠잠히 하고, 허락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시요.」하여라. |
만약 승려들이 허락하거든 지자는 또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한다, |
「선남자여, 자세히 들으라, 스님네들이 화합하여 그대가 우바새계를 받는 것을 허락하셨다. |
이 계는 일체 선법(善法)의 근본이 되나니, 만일 이계를 여법하게 성취하여 지닌다면 마땅히 수다원과 내지 아나함과를 얻으려니와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죽어서 삼악도 가운데에 떨어지리라. |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왜그런가? |
이 계를 받으면 비록 오욕(欲)을 누리어도 수다원과나 아나함과에 장애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
그대는 능히 모든 중생을 가엾어 하기 때문에 이 계를 받겠는가?.」 |
만약 능히 받겠다고 하면, 그때 지자는 차례로 삼귀의법(三歸依法)을 설한다. 제2 제3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여서 삼귀의를 받으면 우바새라고 이름 하느니라. |
그리고 그때 지자는 또 말한다, |
「선남자여, 잘 들으라. 여래 정각(正覺)께서 우바새계를 설하시되 혹은 1분(一分)이 있고, 혹은 반분이 있으며 혹은 무분(無分)이 있고, 혹은 다분(多分)이 있으며, 혹은 만분(滿分)이 있느니라. |
만약 우바새가 삼귀의계를 받고나서 오계를 받지 않았으면 우바새라고 이름하고, 만약 삼귀의를 받고 1계를 받아 지킨다면 이것이 1분이며, 삼귀의를 받고나서 2계를 수지한다면 이것이 소분이요, 3귀의를 받고 2계를 수지하다가 1계를 파하면 이것이 무분이며, 3귀의를 받고 3계나 4계를 수지하면 이것이 다분이요, 삼귀의를 받고 오계를 수지하면 이것이 만분이니라. |
그대는 이제 1분 우바새가 되고자 하는가, 만분 우바새가 되고자 하는가.」 |
만약 뜻대로 설하여 달라고 하거든 그 때 지자는 마땅히 뜻대로 수계(授戒)한다. |
수계가 끝나면 다시 이렇게 말하라. |
「우바새가 계를 받으면 비록 천녀(天女)거나 내지 개미새끼까지도 모두 죽여서는 아니되느니라. 만약 계를 받고나서 입으로 죽일 것을 교사(敎唆)하거나 자신이 죽이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능히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나니, 어찌 수타원이나 아나함이 되겠느냐. |
이것은 파계한 우파새이며, 썩은 우바새이며, 전다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며, 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
이것이 첫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
비록 신명(身命)을 위한 것이어도 한푼이라도 도둑하지 않아야 하나니, 만약 이 계를 파한다면 이 사람은 우바새계를 잃는 것이다,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타원이나 아나함과를 얻겠는가?. 이것은 파계한 우바새이며, 썩은 우바새이며, 전다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며, 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이것이 둘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
비록 신명(身命)을 위한 것이어도 헛된 말로 나는 부정관(不淨觀)을 얻었느니, 아나함에 이르렀느니 해서는 아니되느니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오히려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거니와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는가?.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
이것이 셋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
비록 신명을 위한 것이어도 사음(邪淫)을 하지 말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우바새계를 잃는 것이다, 이 사람은 오히려 난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는가?.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 더러운 우바새ㆍ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
이것이 넷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
비록 신명을 위한 것이어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계 있는 허물을 선전하거나 말하지 말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곧 우바새계를 잃는 것이라, 이 사람은 오히려 난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타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는가.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더러운 우바새ㆍ결박 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
이것이 다섯째로 중한 우바새계니라. |
비록 신명을 위한 것이어도 술장사를 하지 말라. 만약 이 계를 파하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는지라. 오히려 난법도 얻지 못하거니 하물며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느냐?,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ㆍ썩은 우바새ㆍ전다라 우바새ㆍ더러운 우바새ㆍ결박된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
이것이 여섯째로 중한 우바새계이니라. |
선남자야, 만약 이와 같은 우바새계를 받으면 능히 마음으로 지니어서 훼손하고 위반하지 않게 할 것이며, 그렇게 하면 능히 이와 같이 계과(戒果)를 얻게 될 것이니라. |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영락(瓔珞)이 된다고도 하고 장엄이 된다고도 하며, 그 향기는 미묘하여 무한한 세계에 훈습되고 불선법을 막는 선법률(善法律)이 되나니, 곧 이것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보배 창고며, 뛰어난 종족과 신분을 가진 자들의 큰 적정처(寂靜處)라, 이 감로의 맛이 선법의 토대를 생기게 하나니, 바로 이와 같은 마음만 발하여도 오히려 이와 같은 한량없는 이익을 얻거늘 하물며 다시 일심으로 받아 지녀서 훼손하고 위반하지 않음에 있어서랴. |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능히 부모와 스승을 공양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失意罪)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여 이에 빠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악한 마음으로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구걸하는 자를 보고도 조금도 주지않아 빈손으로 가게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비구ㆍ비구니ㆍ장로 등 법랍이 높은 분들과, |
모든 우바새ㆍ우바이들을 보고도 일어나서 맞이하고 예배하고 문안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받은 계를 훼손하는 것을 보고 교만심을 내어 말하기를, |
나는 저보다 낫고, 저는 나만 못하다고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달마다 6일동안에 팔계를 지키고 삼보께 공양하지 못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40리 안에 법을 강설하는 있는데도 가서 듣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스님들로부터 침구와 의자를 받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물에 벌레가 있을 것을 의심하면서도 짐짓 마신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험난한 곳을 동반하는 사람없이 혼자서 가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비구니 절에서 혼자 자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재물과 생활방편을 위하여 종들이나 그 밖의 사람을 때리고 욕설을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은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남은 음식을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준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고양이를 기르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낙타ㆍ당나귀와 온갖 짐승을 기르고, 계를 받지 않은 자에게 청정한 보시를 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승가리의(僧伽梨衣)와 발우(鉢盂)와 석장(錫杖)을 저축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몸과 생계를 위하여 농사를 지어야 함에도 맑은 물과 곡식을 심을 장소를 구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몸과 생계를 위하여 말과 저울과 물건을 사고팔면서 한 번 값을 말하였으면 앞에 말한 것을 바꾸어 싼 값을 버리고 비싼 값을 취해서는 않되며, 말과 저울로 물건을 헤아리되 먼저대로 공평하게 쓸지니 만약 공평하지 못하면 마땅히 말하여 공평하게 하여야 하나니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옳지 않은 장소와 옳지 않은 때에 음행을 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저자에서 장사를 하면서 관세(官稅)를 바치지 않고 포탈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국법을 범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햇곡식과 햇과일ㆍ햇나물 등을 얻으면 먼저 삼보께 받쳐서 공양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받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승가가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법을 설하고 항상 자신이 행한 것을 칭찬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길에서 모든 비구의 앞이나 사미의 앞을 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승가 에 음식을 돌릴 때, 편파적으로 스승만을 위하여 특별히 좋은 것으로 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누에를 기른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길을 갈 때 병자를 만나면 가서 돌보고 방편을 지어서 있게 할 곳을 마련하지 않고 버리고 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이며,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행위를 청정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선남자여, 만약 우바새가 지극한 마음으로 능히 이와 같은 계율을 받아서 지킨다면 이 사람은 우바새 중에 분타리꽃이라 불릴 것이며 우바새 중에 미묘하고 높은 향이며, 우바새 중에 청정한 연꽃이며, 우바새 중에 진실로 진보(珍寶)며, 우바새 중에 장부인 사람이니라. |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보살에는 두 가지가 있어서 첫 번째는 재가보살이요, 두 번째는 출가보살인데, 출가 보살은 비구라고 하고 재가 보살은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
출가보살은 이 출가계 지니기가 어렵지 않겠지만, 재가보살은 재가계(在家戒)를 지키는 것이 어렵나니 왜 그런가?, 재가자는 악연에 많이 얽매여 있기 때문이니라.」』 |
[출처] 우바새계경 제3권 /14, 수계품(受戒品)|작성자 목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