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교회, 본태 박물관, 그리고 미디어 아트
오늘은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일정에 넣어 두었던 본태 박물관과 신화월드에 들렀다. 6박 7일의 여정 중 5일 동안 비 예보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6일째가 저물고 있는 지금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본태 박물관에 가는 도중 이타미 준이 설계한 <방주교회>에 먼저 들렀다.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했다는, 물 위에 떠 있는 배 모양의 교회가 멋스러웠다. 홍수가 그치고 세상의 모든 물이 빠지고 나면 제주도 중산간쯤에 노아의 방주가 있다고 해도 무방하리라.
본태 박물관의 설계자는 안도 타다오라고 한다. 나오시마 섬의 <베네세 하우스>와 원주의 <뮤지엄 산>을 보고 난 터라, 본태 박물관은 크게 놀랍지 않았다. 예술 컨셉이 비슷한지 앞의 두 건물에 함께 등장했던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이 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는 모양이지만, 관람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아쉬웠다.
이이남의 작품을 보고 난 이후, 미디어 아트는 내가 흥미를 느끼던 분야인데, fern 님의 소개로 신화월드의 서머셋 클럽하우스에서 <그대, 나의 뮤즈>라는 주제의 전시를 보게 되었다. 고흐, 드가, 클림트, 마티스 등 친숙한 작가들의 작품들이라 그들의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의 커피는 지난 가을 여행에서 감명을 받았던 장소인 <젠하이더웨이>에서 마시기로 했는데, 카페가 전망이 덜 좋은 곳으로 옮겨진 데다 실내의 인구 밀도가 높아 다른 곳을 탐색하다가 <사우스 커피>를 발견하게 되었다. 산방산을 코앞에 두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그 카페는 애착을 가질 만한 곳이 되었다.
첫댓글 아트 데이 일정을 마치고 산방산을 마주하며 커피를 마실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역시 뮤즈는... 잘못 선택한 닉네임이었어...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