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을 항한 발걸음
2023년 5월 21일 교회 창립 제95주년 기념예배가 있었다. 그동안 봉평교회는 1943년에 창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28년에 봉평교회가 설립에 관한 기록을 찾게 되어 잃어버린 15년 역사를 앞당겨 올해가 창립 95주년이 된 것이다. 주일 예배 후 1~3부로 나뉘어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제1부 행사는 케이크 점화 및 컷팅으로 문을 열었다. “창립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봉평교회 창립 축하합니다.” 온 성도들이 함께 힘차게 창립 95주년을 케이크를 컷팅할 때 힘차게 노래로 축하했다. 이어서 “은혜로 80년 빛으로 100년” 이란 직전의 교회 표어를 “은혜로 95년 빛으로 100년”이라고 제창함으로써 새 역사의 선언을 했다. 그리고 타종식을 거행했다. 2007년 제6성전을 건축하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예배당에서 사용하던 종을 17년 만에 되찾아 100주년을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 하자는 다짐을 담고 총 9번 타종했다. 제1타종은 신앙생활 부문에 대해서 최숙희 사모, 제2타종 선교부문 이원상 장로(선교부장), 제3타종은 교육부분 장민숙 권사(교육부장), 제4타종은 사회봉사부문 양순영 권사(사회봉사부장), 제5타종은 친교부문 남금희 권사(문화부장), 제6타종은 문화부문 김권종 집사(무의예술관 대표), 제7타종은 미래세대부문 이세준 학생(중등부), 제8타종은 사명부문 정연경 장로(올해 안수자), 제9타종은 전통부문 조송암 원로장로가 각각 맡았다.
봉평교회는 지역에 구원의 소리를 은은하게 울리던 교회 종이 있었다. 1955년에 건축한 제4성전 앞마당에 종탑을 세우고 1959년 8월 9일부터 첫 종을 치면 구원의 종소리를 봉편 산마을에 은은하게 울렸다. 이 종은 1959년 3월에 부임한 김행식 전도사가 대구의 주물 제작소에 주문하여 세운 것이다. 그 후 1972년에 건축된 제5성전을 1980년 후반에 당시 종각이 있었던 자리까지 증축하는 바람에 불가불 종을 내려야 했다. 이 종은 무이리의 면온교회에서 사명을 감당하다가 그 교회 진입로 공사로 인해 종각을 철거하는 바람에 더 이상 종소리를 울리지 못하게 되었다. 2000년 초에 이 종은 다시 방림면 대미교회로 이동하여 산골 마을 사람들에게 구원의 종을 울리며 사명을 감당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여 교회 종소리는 소음이라고 사회적 민원이 발생하게 되자 불가불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현재 봉평교회 종은 대미교회 앞마당에 덩그러니 달려 있다. 이제 이 종을 친정집에 세워놓고 타종식을 거행하며 200년을 선포하는 하늘의 소리를 세상에 알릴 꿈을 꾼다.
이어서 이원상 장로가 백 년을 향한 발걸음이란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다음으로 시상식이 있었다. 팔십년출석상에 김병애 원로장로, 43년 권사근속상에 김순남 권사, 교회 유물 찾은 공로상에 김대희 권사, 제2회 모범가족상에 조송암 원로장로, 성경필사출판 기념패에 안상국 원로권사가 각각 수상했다. 제2부는 증축성전 봉헌식이었다.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건축된 90여 평의 증축한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했다. 특히 로뎀나무 카페가 문을 열고 지역 주민과 성도들의 교제의 공간, 만남의 장소로 잘 활용되도록 하나님께 다짐했다. 3부에서는 올해 제51회 평창지방회에서 안수를 받은 정연경 장로의 취임식을 거행했다. 취임문답 후 성의착복식, 조송암 원로장로의 권면, 원문자 권사의 축시낭송, 드림찬양단의 축가, 안수축하패 전달, 축도로 이날의 모든 예배가 끝났다. 참석자에게는 교회와 취임 장로가 준비한 기념품을 선물했으며 정연경 장로 가정에서 전교인에게 점심을 대접함으로써 교회 창립 제95주년 기념 예배는 성대하게 막을 내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제 봉평교회는 창립 100주년을 바라보며 빛을 발하는 시대적인 사명을 안게 되었다. 우리의 고단했던 근대역사의 중심에서 민족과 함께 고난의 길을 걸으며 백성들을 위로했던 교회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민족교회로서의 빛을 발해야 한다. 지역의 처음 교회이기에 지역 내 감리교회를 개척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사명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어머니 교회로서 빛을 잃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과거의 역사와 전통만을 내세우는 노쇠한 교회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미래교회로서의 푸른빛도 힘차게 발해야 한다. 이러한 3대 지표를 함께 공유하며 부족하지만 더욱 힘차게 주님의 뜻을 이루며 앞으로 200년을 향한 발걸음은 예수님이 다시 오실 그때까지 변함없어야 하며 지역의 든든한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어두워진 이 세상에 사람들의 빛으로 오신 생명의 주님이시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으로서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이 땅에서 환하게 비춰주신 그 빛을 발하는 진리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 주님은 이 거룩한 사명을 그의 제자들에게 바통 터치하셨고 제자들은 교회에 이어주었다. 교회는 그렇게 2천 년 시간을 달려오면서 장애물도 있었고 험산준령에 가시밭길이 놓여 있어서 그 길을 통과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오하지 않고 그렇게 달려왔던 것이다. 지난 100년이 그러할진대 앞으로 200년은 어떨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길은 그대로 우리의 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래도 사도 바울처럼 푯대를 향하여 묵묵히 걷고 뛰는 경주자의 자세를 가지고 평지는 힘차게 달리고 험지는 천천히 걸으며 고지를 점령해야 한다. 마침내 결승 테이프를 끊고 주님의 시상대에 서서 생명의 면류관을 써야 한다. 창립 80주년이던 교회역사가 95년이 되어 5년 뒤에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의 정점에 서게 되었으니 서둘러야 하나 실수하지 않으며 잘 준비하여 세상에 빛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다시 출발선에서 신발 끈을 질끈 묶는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디모데전서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