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른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언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느정도 근평으로 도전을 해도 되는지, 어떤 교재로 공부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 등등 시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준을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처음 시험을 쳐본 입장에서 너무나 막연하게 공부를 해왔었고, 합격자 발표때까지도 너무나 불안했던 수험생으로서 어느 정도 기준을 제시해드리고 싶습니다.
< 시험 점수 >
1년차 : 객관점수 29.6(사격 2등급), 주관점수 : 우
2년차 : 객관점수 30, 주관점수 : 수
공부기간 : 3개월 반 ~ 4개월
공부량 : 형법 - 스파 2회독, 테마 3.5회독
실무종합 - 올라 기본서 2회독, 쏘굿 기본서 7~8회독
행정법 - 성기호 단문, 사례집 / 단문 : 70~80여개, 사례 : 50~60여개
시험 점수 : 실무종합 만점, 형법 -1개, 행정법(58.75점)
등수 : 수도권 한자릿 수 앞쪽
<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Q : 언제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요.
A : 당연히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1개월 공부한 사람과 1년을 공부한 사람의 공부량은 절대적으로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겠죠. 그렇지만 공부기간 내내 최상의 집중도를 유지하는 것은, 공부가 체질이 아닌 이상에야 불가능에 가깝고, 일찍 시작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금방 지치게 되고 끝까지 완주를 하지 못하면 늦게 시작하느니만 못합니다. 저조차도 9월 말에 시작했음에도 2달이 지나자 집중력이 많이 저하되고, 막판에는 공부량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일찍 시작하되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쉬엄쉬엄 책을 읽으시고, 마지막 2~3개월 집중하신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Q : 근평이 양양인데 공부해도 될까요.
A : 응시 계급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여러 글들을 보다보니 어느 정도 제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경감 응시하시는 분들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시는 이유는, "근평이 좋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싶으셔서겠죠. 네, 가능은 합니다. 사실 저도 제가 2년치 양양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중하위권으로 합격가능한 점수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결과만 놓고 따지는 것과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근평이 좋지 않음에도 붙었으니 걱정하지 말고 공부를 해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너무 결과론적인 얘기입니다. 본인이 경험했으니 그렇게 얘기하는 것일 뿐이니까요. 너무 당연하지만 근평이 좋지 않다면 동일하게 공부를 하고 동일한 성적을 얻게 된다면 당연히 떨어질테니까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압박감(무조건 객관식을 다 맞아야 하고, 주관식에서 5~10점이상 앞서가야한다)을 이겨낼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시다면 혹은 다른 사람들보다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떨어졌을 때의 충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으신 분만 준비하세요. 개인적으로 2년치 우우(중간) 정도는 받아야 시험을 평균으로 보더라도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시험을 보시려면 근평을 챙길 수 있는 부서로 가셔야 하고, 근평 전에 찾아가서 어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근평이 좋아야 남들보다 앞선 상태에서 시험을 볼 수 있으니까요~!
Q : 어떤 교재로 공부해야 하는지
A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교재로 공부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택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여러 글들을 보시고 본인이 공부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교재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공부한 교재만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형법은 스파 테마로 공부를 했는데 승진시험에서 나올 지문의 99%이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신판례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승진시험에서는 크게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신판례에 대해서만 다른 문제집 등으로 커버한다면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무종합은 올라 기본서와 쏘굿 기본서, 쏘굿 기출, 그 외 각종 모의고사를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정법 같은 경우, '성기호 강사 책은 내용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불안하기는 했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충분하다."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핵심 단어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단어들도 모두 외웠고, 문장구조까지 그대로 외워서 시험장에서 그대로 작성했으며, 올해처럼 무난한 단문, 사례 문제가 나왔음에도 고득점(채점관으로 들어간 친구의 말에 따르면 저희 청에서 60점을 넘긴 사람이 5명밖에 없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채점을 짜게 했더라고요.)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내용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교재는 본 적이 없어 비교가 불가한 점 양해바랍니다. 성기호 강사님 책으로 공부해야할지 고민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외웠다면 당연히 다른 교재나 서브에 있는 학설 1~2개씩 추가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을 것 같네요.
Q :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A : 사람마다 모두 공부방법이 달라서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저조차도 공부를 하면서 계속해서 방법을 바꿔가면서 공부를 했으니까요.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 꼼꼼히 읽는 공부 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요.
저는 일단 누군가한테 물어보면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모르는게 있어도 대부분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죠. 당연히, 질문을 한다는게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한테 설명을 듣는다면 더 빠른 시간내에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겠죠.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 형법 이론이 있으면 수차례 고민을 해보고 저만의 방식대로 내용을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이 질문에만 의존한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한문장 한문장 꼼꼼히 보다보면 어느순간 이해가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고민하다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나 내용을 맞닥뜨렸을 때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게되고요. 실무종합의 경우에도, 법조문을 보면서 "왜 법조문의 내용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을까" 생각하면서 공부를 했고,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실무종합의 경우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그 문구만 외우려고 하다보면 공부가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2월 말경 누군가가 "저는 책 읽는 속도가 느립니다. ㅠㅜ 하루종일 공부해서 실무종합 100페이지 정도밖에 읽지를 못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겠죠?" 라며 다른 카페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험 2주 남은 시점에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었죠.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저는 1시간에 15~20페이지 정도 읽는 속도로 공부를 해왔고, 실제로 시험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도 토, 일, 월, 화 4일에 걸쳐서 위 속도로 실무종합 총론, 각론을 완독했고 실제 시험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렇게 느리게 읽기에는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실 일은 아닌게, 저는 9월 말에 공부를 시작하고도 저런 식으로 공부를 했고 11월 말~ 12월 초순경에는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실무종합 모의고사에서 1~2개 이내로 틀렸습니다. 한 번을 읽더라도 남들 2~3번 읽는 것보다 정확하게 읽으시고, 급할수록 돌아가세요.
예를들어, 저는 총론 파트 비밀문서 부분에서 '비밀열람기록전' 관련하여, "각각의 비밀문서 끝 부분에 비밀열람기록전을 첨부한다. 문서 형태 외 비밀에 대한 열람기록은 따로 비밀열람기록전을 비치한다." "비밀열람기록전은 생산기관이 첨부한다." "비밀열람자는 비밀을 열람하기에 앞서 비밀열람기록전에 정해진 사항을 기재하고 서명 또는 날인한 후 비밀을 열람하여야 한다." 이런 문장을 볼 때, 생산기관(생산자)을 떠올리고 비밀을 생산한 사람이 서류를 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고, '비밀열람기록전'을 서류 맨 뒷쪽에 편철하는 것을 이미지화했습니다. 그리고 '문서 형태 외 비밀'은 전자문서 등을 생각했고 서류가 없으니 당연히 따로 '비밀열람기록전' 부철을 만들어서 보관하는 것을 상상했고요. 그리고 비밀을 열람하려는 사람이 보관장소에 가서 비밀을 열람하기 전에 '비밀열람기록전'에 본인의 소속, 이름 등을 쓰고 서명하는 상상을 했고요.
그렇기에 문제가 "비밀열람기록전은 접수기관이 첨부한다.", "비밀열람기록전은 비밀문서 앞에 첨부한다.", "비밀을 열람하려는 사람은 비밀 열람 후 비밀열람기록전에 서명날인한다." 이런 문장이 나오면 다 오답처리를 할 수 있었고요. 만약에 문장 그대로 외우려고 했다면 맞히기 어려웠겠죠.
물론, 공부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와 다른 방법으로 공부해서 고득점을 하신 분들도 당연히 계실테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있을 테니까요. 다만, 저와 같이 공부를 하시는 분이 있다면 '틀린' 방법이 아니라는 것과, 소위 '눈에 바른다'는 공부방법은 고득점을 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 과목별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A : 저는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남은 시간을 계산하면서 공부비율을 세부적으로 조절을 했습니다만 큰 틀에서 바라보면 11월 말까지는 형법, 실무종합, 행정법을 각각 3:5:2 정도, 12월 부터는 1:1:8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시험 전에는 당연히 주관식 위주로 공부를 해야할 것 같았고, 그러려면 12월 이전까지 객관식 공부를 거의 끝마쳐야겠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객관식에 치중했고, 마지막에는 객관식은 거의 방치하고 주관식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12월 전까지 행정법을 적은 비율로 공부했다고는 하나, 단문 50~60개 정도는 외우긴 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시간 배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쏘굿 교재 >
1. 기본서
실무종합 공부의 기준은 당연히 '올라 기본서' 입니다. 출제의 기준이 되는 책이니까요. 그 어떤 정리가 잘되어 있는 교재라도 '올라 기본서'를 안 읽으시면 안됩니다.
그렇지만 '올라 기본서'는 너무나 정리가 안되어 있습니다. 법조문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내용에 흐름도 없으며, 설명도 부족하죠. 이런 것들을 보완한 게 '쏘굿 기본서' 입니다. 저자님께서 '올라 기본서' 내용을 꼼꼼히 분석하시고 구석구석에 있는 내용들을 끌어모아서 '체계적' 으로 정리해놓았습니다. '올라 기본서'를 보면서 앞 뒤를 넘나들며 스스로 내용의 흐름을 잡으면서 뺏기는 시간을, '쏘굿 기본서'를 보면서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도움이 됐던 것은, '두문자' 입니다. 시작부분부터 '프목작평', '프독', '일절', '일죄크지경' 등등 어느 부분을 어떻게 외어야할지,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을 아무리 꼼꼼하게 읽어도 의식적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들이죠. 다만 실무종합이라는 과목 특성상 두문자를 활용해야하는 부분이 워낙 광범위하기에, 기본서에서 잡아주지 않는 두문자라도 본인이 추가적으로 두문자를 만들어서 외워야 합니다. 두문자를 잡는 방향, 방법을 제시해준 것으로도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를 해서는 알기 어려운 내용을 보충적으로 설명해주신 부분도 다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교통파트에서 자동차에 해당하는 건설기계 종류가 무엇인지와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법 -> 시행규칙 -> 고시 등 조문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분석을 해야하는데 솔직히 혼자 공부해서는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시간도 너무 오래걸려서 얻는 것에 비해 '효율성' 이 많이 떨어지죠. 그 외에도 법조문에 "대통령령에 정하는 바에 따라"라는 문구가 있으면 해당되는 대통령령 조문까지 바로 아래 정리를 해주고 있는데, 이해가 쉽게 됨과 동시에 스스로 조문을 찾아야하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죠.
그 외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분량' 입니다. '올라 기본서'는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도합 900페이지가 넘어갑니다. 그런데 '쏘굿 기본서'는? 7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습니다. 무려 200페이지 이상이 더 적죠. 900페이지와 700페이지로만 비교하더라도, '올라 기본서'를 7회독할 시간에 '쏘굿 기본서'를 9회독할 수 있고, 공부해야하는 양이 더 적은만큼 부담감도 적어집니다.
다만, 처음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올라 기본서'가 기본입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 '쏘굿 기본서'로만 마무리를 하고 시험에 임했지만, 그리고 저자님께서 워낙 꼼꼼히 '올라 기본서' 내용을 '쏘굿 기본서'로 담아놓으셨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마무리는 '올라 기본서'로 하시길 권장드립니다. 특히 '올라 기본서'에는 '쏘굿 기본서'에 담을 수 없는 판례 문제가 많기에 시간이 없으시다면 판례 문제가 많은 '교통', '경비' 등 파트라도 보충적으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3회독때까지 최대한 암기를 많이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야 4회독 5회독 이어갈 때 시간이 많이 절약되더라고요. 처음에 제일 안외어지던 부분이 생안파트 이론 부분이었고, 1시간 넘게 한장을 넘기지 못했던 것도 같습니다. 그 이외에도 생안 파트 풍속업종 및 업종별 준수사항 등, 수사파트에서 마약 부분, 총론 쪽에서 위해성 장비 종류 등등 오래걸린다고 초조해마시고 시간 투자해서라도 외워보세요.
※ 전 10월 중순경 지인의 소개로 '쏘굿'을 알게 되었는데, 제가 책을 주문한 시점이 '쏘굿 기본서 2쇄' 가 나오던 시점이었습니다. 정오표라는게 있는 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운 좋게 그때까지의 정오가 모두 반영된 2쇄판을 공부하게 되어 정오를 할 일이 거의 없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무종합 과목의 특성상 수도 없이 법이 개정되어 정오가 무척이나 많은데, 정오가 귀찮으신 분들은 2쇄판이 나오면 새로 책을 구입해서 공부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기출문제집
개인적인 입장에서 문제푸는 스킬 등을 익히기에 가장 적합한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종합은 매년 책에 수록되는 내용이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님께서 이에 맞춰서, 문제들을 추려서 필요한 당해년도에 필요한 기출문제만 수록해놓습니다. 그리고 문제 아래에는 그 문제와 관련된 역대 경찰관련 시험에 나온 문구들을 모아놨습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다양하게 변형시킨 역대 기출문제들을 푸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고, 모의고사의 경우 새로 문제를 창조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파트 문제를 대량으로 풀어보기가 어려운데 기출문제집은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같은 파트의 여러유형의 기출문제를 풀게되면 자연스럽게 답을 찾아낼 수 있는 스킬이 생깁니다.
기본서 내용을 도외시하고 문제만 풀면서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은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면 문제푸는 스킬만을 추구할 수는 있겠으나, 저는 기본서 내용을 충분히 익힌 상태에서 보충적으로 문제푸는 스킬을 익히는 것이 고득점을 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3. 객관식 문제집, 모의고사
두 유형의 교재를 같이 묶은 이유는, 기존에 있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이 교재들의 가장 큰 장점은, 1) 내가 취약한 부분이 어느 파트인지 알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과, 2) 내가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장이나 내용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더 꼼꼼히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읽고 지나갔던 문장이라도, 아니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문장이기에 아무리 꼼꼼히 책을 읽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문장도 이런 식으로 바꾸면 헷갈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다시 기본서를 보게 된다면 내가 기존에 읽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캐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기타 자료들
제가 가장 많은 도움을 얻은 것 중 하나가 카페 'So Good 수험자료' 게시판에 정리해주신 자료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리해달라고 요청하시면 그 때마다 자료를 정리해서 올려주시는데요. 제일 중요한 자료 3가지를 꼽자면 '위원회', '벌칙', '행안부령 등' 입니다. 다른 자료들은 차치하더라도 위 3가지 자료는 꼭 휴대폰에 사진이나 파일로 저장해서 여러 번 반복하시면, 문제를 푸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 '다음날' 자료도 꼭 보세요.
5. 교재 공부방법
일단,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실무종합이라는 과목은 읽고나면 잊어먹습니다. '휘발성' 이라고 하죠. 기억력을 최대한 오래 가져가기 위해서는 반복을 해야하는데, 2회독 정도까지는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고, 그 다음에는 총론을 연속으로 2번, 각론을 연속으로 2번 읽어주면 좋습니다. 다시 그 다음에는 총론과 각론을 각각 2분할해서 총 4개 구간으로 나누어 1번 구간(총론 절반)을 연속으로 2번 읽어주고 그 다음 부분도 똑같이 읽어주면 더 기억에 잘 남습니다. 3분할로 해도 좋고요.
그리고 기본서를 한파트 읽고 나서 그 부분만 기출, 객관식 문제집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의고사는 어느 정도 기본서 내용을 익혔다고 생각했을 때 푸는 것이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틀린 부분을 흡수하기에도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라 기본서 2회독 + 쏘굿 기본서 3회독, 총 5회독 했을 때부터 '쏘굿 모의고사' 절반을 풀었었고, 5~6개 정도를 틀렸었습니다. 이후 다시 쏘굿 기본서를 1~2회독 추가한 후에 풀자 1~2개 정도 틀리게 되었고요. 모의고사를 한번에 다 풀기보다는, 어느 정도 기본서를 익힌 후 절반 정도 풀어보고, 다시 기본서를 반복한 후에 나머지를 풀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6. 심리적인 부분
실무종합은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게 보이고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것 같고 자신감이 생기기 어려운 과목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다 똑같이 어려우니까요. 모의고사를 풀어서 3~4개밖에 틀리지 않아도, 맞힌것들도 제대로 알고 맞힌것 같지도 않은 느낌. 찍었는데 맞은 느낌. 다 똑같습니다. 결국 찍어서 맞힌 것도 본인 실력이고, 찍어서 틀린 것도 본인 실력인 것입니다. 5~6개 틀리는 사람은 계속 그 정도 틀리고, 10~12개 틀리는 사람은 계속 똑같이 그 정도 틀립니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더라도 정답인것 같은 지문을 고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게 실력인 것이죠. 찍어서 맞힌 것 같다고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많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기 때문에, 내가 부족한 부분을 실제 시험 이전에 골라낼 수 있는 것에 오히려 감사해야죠.
사실 저도 끊임없이 불안했고, 특히 12월 중순경부터는 객관식을 거의 손도 대지 않아서 시험 2~3일 전에는 실무종합 내용이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시험 일주일 전에 4일에 걸쳐 1회독을 더 추가했음에도 불안하더라고요... 그러나 불안한 마음만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더 안좋은 결과가 나올것 같았기에, 시험 하루 전날부터 '마인트컨트롤'을 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공부할 수 있는만큼은 했고, 내 머릿속에 다 남아있을테니 시험장에서 집중만 잘하면된다.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잘 풀수 있다.'고요. 실제로 시험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막바지에는 자기 자신을 믿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시험 때쯤 되면 다들 불안해하는건 똑같더라고요. 똑같은 조건이라면 자신감 있는 쪽이 더 유리하지 않겠나요.
< 암기법 >
솔직히 '암기'라는게 정형화 되어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자기만의 수많은 사고과정을 거쳐서 연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참 까다롭네요. 그리고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외우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할 수도 없고요. 처음에 '도대체 어떻게 외워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서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외웠던 방법 몇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처음 해보는거라,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외운것도 많으니 '아, 이런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구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두문자보다는 스스로 만들어서 익혀야 아무리 이상한 연상법이라도 안 잊어먹습니다.
그리고 여러 방법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외우려고 하는 것을 하나의 자극이라고 한다면, 귀로 듣는 것(강의 등)이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거나 모의고사에서 헷갈리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책 내용을 떠올리려고 한다거나, 문제를 틀렸을 때 다시 기본서를 본다거나 하는 걸 다른 자극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단순히 책만 읽으면 책 내용이 익숙하기 때문에 아무리 꼼꼼하게 보려고 해도 내가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내용을 추가로 인식하기가 어렵습니다. 본인이 여러가지 자극하는 방법을 찾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해보세요.
제가 외웠던 방법을 정리해서 써보겠습니다. 사실 책 내용을 보면서 '이건 이런 식으로 외워야지'라고 생각하고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제가 편한 방법으로 외웠던 것인데 글로 쓰려다보니 억지로 유형을 구분하게 되었네요. 억지스럽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ㅠ
1. 말도 안되는 두문자
처음에 실무종합 공부를 시작할 때, '이건 도대체 무슨 과목이지? 어떻게 외워야하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주변 동료가 말하더군요. "말도 안되는 두문자 만들어서 외워야 한다."고. 일단 제가 말씀드리는 "말도 안되는 두문자"는 흐름도 없고, 입에서 착착 감기지도 않는 두문자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생안국장 업무(?)를 '예경지파예소소예아가실여정협성스'라는 두문자로 외웠습니다. 사실 이런 두문자는 많이 만드는 것은 권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쩔수 없이 이런 방법으로 외워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외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이런 두문자는 최대한 피해주시고 최후의 최후 에 사용하시길..
2. 입에 착착 감기는 두문자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혼자 아래 두문자로 노래를 부르거나 랩을 하면서 외웠습니다. 긴 두문자는 중간중간 끊어서 몇 글자씩 묶어주는게 외우기가 편한데 어느 부분에서 끊어서 읽는지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지니 본인 입맛이 맞게 끊어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각나는 것 몇개만 적어보겠습니다.
수포포봉봉충방방 - 위해성 경찰장비 중 '경찰장구' (같은 글자를 왜 2번씩 써서 외우느냐. 한번만 쓰면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저는 똑같은 글자를 반복해서 읽어주는게 입에 착착 감기더라고요. 경찰'봉'과 호신용경'봉'을 묶어서 '봉' 한글자로 해도되고, 본인 취향에 맞게...)
사금봉봉교교정전퇴 - 학교폭력 가해자 조치 (이것도 같은 글자는 안묶어주는게 더 편해서 이렇게 외웠고, 뒷부분은 학교가 정전되는 걸 연상했습니다.)
상폭감협/약명모공강/심성따따/신정재 - 학교폭력 범죄(?)
상폭/유학혹/체감협/명모공강/강강강주신수손 - 가정폭력 범죄 (뒷 부분은 추신수 손을 떠올리면서 외우기도 했는데 계속 반복하다보니 가폭 범죄하면 저절로 추신수 손이 떠올랐습니다. 말도 안되는 연상이라도 본인이 반복하다보면 떠오르더라고요.)
날잘솔/유코데 - 한외마약
3. 짧은 상황극(?) 형식
100주대설부도노 - 집단민원현장 ("백주대낮에 회사가 부도났네"라고 한탄하는걸 사투리 형식으로..)
100인 이상/주주(?)/대집행/특정 시설물 설치/부동산/도시어쩌고../노동
가.살.특진.물.석.목발.도주 - 위해성 경찰장비 기타장비 ('가살', '물석'이라는 경찰관을 설정하고, 누군가가 '가살'에게 말하는 방식. "가살, 이번에 특진했다며? 물석이는 목발짚고 도주했던데")
가스차/살수차/특수진압차/물포/석궁/다목적발사기/도주차량진압장비
양.아.코.코.테.크.몰 - 천연마약 (제 친구 중에 '양하'라는 친구가 있는데, 친구 코를 떠올리고, 친구가 다른 사람들 몰래 테크닉적으로 코파는 장면 상상. 양아코 코를 테크닉적으로 몰래 판다)
양귀비/아편/코카잎/코데인/테바인/크랙/몰핀
페.메.아.프.모.벤 - 합성마약 (페이스북 메신저(페메) 친구한테 "너 앞으로(아프) 롤에서 뭐 벤할거냐?"라고 묻자 "나 모르가나(모) 벤 할거야(벤)" 라고 대답하는 장면상상) 게임 관련된 거라 아시는분만...
페치돈계/메사돈계/아미노부텐/프로폭시펜/모리피난/벤조모르핀
옥.헤.히.하 - 반합성마약 (친구한테 뭐 부탁하자 친구가 "ok야(옥헤히하)"라고 대답하는 장면 상상)
옥시코돈/헤로인/히드로모르핀/하이드로폰
권.소.기.산.유.박.3.함.크레모아.수.폭.도 - 무기 (동창생 2명 '권소기', '산유박(산다라박 동생)'을 상상하면서, 권소기 산유박한테 "동창생들 한번(함) 그래 모아보자(크레모아) 수학 포기자들 도와주자(수폭도)"라고 말하는 것 상상)
권총/소총/기관총/산탄총/유탄발사기/박격포/3인치포/함포/크레모아/수류탄/폭탄(?)/도검
이런식으로 한번 외우고 잊어먹은적이 없습니다...이런 식으로 외웠다는 걸 예시로 보여드리기 위함이니 병x같아도 이해해주시길...
마마무가 신경질낸다 - 외사 파트 아시아(?) 어쩌고 3개 주요취급범죄 부분입니다.
마약 무기밀매 신용카드위변조 경제사범
소가 냉장고에 있는 무를 꺼내먹자 주인이 냉장고 잠가버림 -> 무목자잠금 - 보안관찰 대상범죄 였던것 같네요.
무기제공(?)/목적수행죄/자진지원죄/잠입탈출/금품수수
그 외에도, 휴대폰 전화를 하면서 중앙선 침범하면서 뒤에 구급차 진로 방해하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3가지를 묶어서 범칙금 6만원을 외우기도 했습니다.
4. 스토리텔링
위원회 부분을 이렇게 외운게 좀 있습니다. 혼자 집에서 역할극 하면서 대화하는 식으로 외웠고, 다른 분들이 보시면 오히려 더 안외워질것 같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저는 제가 스토리를 만들어서 잘 외워졌었습니다.
손실보상심의위원회(손보심위)
"형님, 샘오취리(오취 : 5-7명)가 요새 너무 깝치고 다니는데 한번 손을 봐주심이(손보심위) 어떻습니까?"
"야, 쟤네 경찰청장이 뽑아서(경찰청장 위촉) 함부로 못 건드려. 판사 검사 변호사 했던 놈들(판검변) 이기도 하고. 2년만 참자.(임기 2년)"
손보심위 애들 지들끼리 다 헤쳐먹음(위원장 호선, 위원장이 위원회 대표하고 업무총괄하고 회의 소집하고, 자기 없으면 직무대행자 누구로 할지 지 맘대로 정하고 등등)
소청심사위원회
"소청아, 여기 샘오취리(5-7명)한테 인사해라.(인사혁신처 소속) 아 근데 오취리, 너 짤렸냐?"
"아, 이번에 장심이네 금고 털다가(장기 심신쇠약 또는 금고 이상 형벌 제외 면직당하지 않음) 짤렸어."
"야 너 그것때문에 다른 일도 못했잖아(겸직금지)"
"그러게 말이다. 이거 3년 끝나고 한 번 더 할수 있는데 그것도 못하고 망했다.(임기3년, 1번 연임가능)"
이런 식으로 위원회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외웠었습니다.
그리고 출석인원 수는 따로 외웠습니다.
소청심사하면 저 살아날 수 있습니까? -> 삽니까? -> 2/3 과 (2/3 출석 과반수 찬성)
이번에 정규임용되면 한 턱 삽니까? -> 2/3 과 등등
5. 도식화
정보공개청구, 징계권자 징계 집행, 경찰서장 즉심청구, 언론 정정보도청구 등 서로 주고받거나 화살표가 그려지는 쪽에서 사용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못알아봐도 본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만 하면 됩니다. 책 읽으면서 저렇게 1-2번만 그려보면 훨씬 쉽게 이해됩니다. 머릿속에서 저런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고요.
부정청탁 파트 부분
저렇게 그림을 그리고 1-2-3 순서대로 가는 것만 알면 너무 쉽습니다.
외사파트 외교특권 부분
공사무 불문, 공무 등등 너무 안외어져서 각각 치환을 해서 저렇게 그렸습니다. 동그라미나 세모 위치로 외우셔도 되고, "똥똥똥똥""똥똥세세" 이런식으로 외우셔도 되고요.
징계파트 부분
경무관 이상의 강등정직, 총경경정의 파면해임은 경찰청장 제청 어쩌고저쩌고...아무리 글로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됐고 안외워졌었습니다. 3~4회독때까지도 정말 안외워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문장을 분석하고 이것저것 연결해서 그림으로 그렸었고, 쉽게 외웠던 기억이 있네요.
6. 벌칙규정
아동청소년성매매한 사람한테 경찰관이 카카오톡을 보내자 카톡을 읽고 씹었다 -> 읽씹이오(일십이오) -> 1.10.2.5. -> 1년이상 10년이하 징역 2천만원이상 5천만원이하 벌금
업무상과실로 교통사고 냈다고? 오금이(5금2) 저린다. -> 5년이하 금고 2천만원이하 벌금
거지새끼야 5,200원 먹고 떨어져라. -> 불고지죄 5년이하 징역 200만원이하 벌금
총기 설계도면 유포(?) -> 007 (숫자3개) -> 뒤에서부터 3 700 -> 3년이하 징역 700만원이하 벌금
성매매 -> "여기서 성매매하면 얼마나 벌 수 있냐?" "1년에 300만원 벌고가(벌구과)" -> 1년이하 징역 300만원이하 벌금 구류 과료 <-> 음산법은 1년이하 징역 300만원이하 '벌금'만 있음을 주의
그 외에도 전화번호 누르는 모양을 상상해서 외운것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으나 다 적을 수는 없으니 이 정도로만..
7. 책 위치
사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내가 읽었던 내용이 책의 왼쪽에 있었는지, 오른쪽에 있었는지 머릿속에 남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문제를 풀때도 책의 위치를 떠올리면서 풀기도 할 거고요. 저는 특히 앞 부분 공화국 파트와 마약 파트를 위치로 기억했습니다.
1공화국, 2공화국 ... 처음에는 내용의 흐름을 어느 정도 따라가도 잘 외워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화국 관련 문제를 풀 때, "2공화국은 왼쪽 페이지 제일 윗부분에 있었지", "아 이 내용은 왼쪽 페이지 중간에 있던 건데, 그럼 3공화국이네." 이런 식으로요. 반복하다보니 나중에는 내용만 보고 몇 공화국인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지만 중간 과정에서 이런 방법으로 외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약 파트에서 "L.S.D는 오른쪽 페이지 제일 윗쪽에 있었지. 무무무(무색무미무취)도 오른쪽 위에 있었으니까 맞는 지문이네." 이런 식으로 외웠었고요. 제 기억에 쏘굿 기본서에는 향정신성 쪽이 한 쪽에 몰려서 표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약 파트는 9월말에서 10월 중순까지 읽었던 올라 기본서의 책 위치가 기억나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올라 기본서에 있는 책 위치로 암기를 했습니다.
8. 단어연상법
"차량 교체는 매년 11월 말까지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에서, '교체' -> '교' -> 'ㅛ' -> 1 두개가 튀어나와있는 모양을 떠올려서 11월 말이라고 외웠습니다. 글로 쓰니까 길어보이는데 사실 '교체'라는 단어를 보면 1 두개가 그냥 연상됩니다.
'Cohen'이라는 단어를 보면 '코헨' -> '코흔' -> '코흘리개' -> 청소년, 하위문화
'Sutherland'는 'thunder' -> 번개(썬더는 천둥이지만...) -> 번개는 '흰색'이 번쩍 -> 화이트칼라 범죄
'Herman & Schwendinger' -> 하이머딩거(게임 캐릭터) -> 하이머딩거 하면 다른 사람 인권을 침해한다 -> 인권침해
'Briar & Piliavin' -> 브라이어 앤 필리아빈 -> 브래이지어 풀를라다 -> 어떤 남성이 브래이지어 풀를라다가 다른 사람 시선 의식해서 포기했다 -> 동조성전념이론
'Hirshi' -> 미쓰에이 수지 '허쉬' 노래 -> 수지 팬들이 유대감 형성 -> 사회유대이론
'E-9' -> 에구 -> 노동자가 허리 굽혀서 일하다가 '에구구구' 허리 아프다 -> 비전문취업
'E-6' -> 에육 -> 아육대 -> 연예인들 체육대회 하는 것 연상 -> 예술흥행
사실 이런 방법은 본인이 직접 만들어야 기억이 오래가기는 하고 남이 만든걸 보면 잘 연상이 안됩니다. 직접 만들어서 연결지으시킬 추천하지만, 사실 어떤 단어를 보고 연상하는 방법을 만드는 것만 해도 시간이 너무 소요되기 때문에... 생안파트 앞부분 이론 외우는데 하나하나 연상하느라고 엄청 많은 시간을 투자했네요 ㅠ 그래도 그 이후에는 잊어먹은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효율성은 좋다고 봐야죠. 그리고 나중에는 반복하다보면 그냥 학자 이름만 봐도 내용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중간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9. 반복해서 단어 입에 익히기
저는 특히 교통파트에서 면허 결격기간 부분 두문자가 안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각각 항목과 기간을 곧바로 이어버리는 방법이었습니다.
무32(무삼이) - 무면허운전 3회이상은 2년 결격 ◆ 이 때 핵심은, 무미건조하게 '무삼이'라는 단어를 외우는게 아니라 높낮이를 주면서 "무"에 악센트를 주고 "무"삼이 "무"삼이 를 수회 반복적으로 노래부르듯이 말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절취 또는 빼앗은 사람이 무면허로 운전한 것은 '자절무삼'
운전면허 결격자가 운전면허 받은 경우 '결격이'
허위부정한 방법으로 운전면허 받은 경우 '허부이'
음주운전 또는 측정거부 위반하여 교통사고 '음측사고이'
음주운전 2회이상 교통사고 '음2사고삼'
다른 사람 자동차 훔치거나 빼앗은 때 '훔빼이'
등등으로 외웠습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단어에 악센트를 주고 노래부르듯이 외우는게 포인트입니다. 장점은 두문자를 안외워도 저절로 입에서 나오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없기도 하고, 문제를 봤을 때 두문자를 떠올리지 않아도 곧바로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문장을 특정한 단어나 기간에 연결시킬 때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입에서 여러번 반복해주면 정말 외우지 않아도 다 외워집니다.
10. 그 외
아무 관련없는 파트라도 비교해서 외워보세요. 예를 들어, 공직자윤리법에서 등록의무자는 2개월이 되는 날이 속하는 달의 말일까지 등록을 해야한다. <-> 피보안관찰자는 매3월이 되는 달의 말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실제로 모의고사에서 피보안관찰자 신고기간이 나왔었는데 기억이 안나서 공직자윤리법 기간을 생각해서 풀어서 맞힌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부분을 묶어서 외워보세요. 1) 신분상 의무 - 영예의 제한은 외국정부로부터 받았을 때 '대통령', 2) 공직자윤리법 - 외국인에게 선물 받으면 '소속기관 장', 3) 외사파트 공무국외출장 - '감사부서'
정보공개청구, 징계권자 징계 집행, 경찰서장 즉심청구, 언론 정정보도청구 등 며칠내에 상대방에게 뭘해주고 이런 부분을 A4용지 한장에 그림으로 각각 그려서 묶어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한 번 해주는 것도 기억 향상에 도움을 주고요.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는데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고, 사실 외우는 방법은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정도까지만 쓰겠습니다.
< 실수 안하기 >
다 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문제를 풀어서 맞혀야죠.
모의고사를 풀면서 틀린 것들 중, 알고도 틀린 문제가 엄청 많았습니다. 문제 단서를 안읽고 푼다든지, 옳은 것 옳지 않은 것을 반대로 푼다든지, 지문을 '할 수 없다'를 '할 수 있다'로 읽는다든지 등등... 실제 시험에서는 제가 모의고사를 풀 때 실수한 부분들을 실수하지 않고자 했고, 문제와 지문을 2-3번씩 곱씹어그면서 풀었습니다. 다풀고나서는 빨간펜으로 지문 하나하나 체크해가면수 한 번더 검토를 했고, 다행히 실수는 없었습니다. 아는 문제를 틀리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본인이 모의고사를 풀면서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지
확인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합니다. 습관이 중요한게, 계속 똑같은 이유로 틀리더라고요. 처음부터 꼼꼼하게 푸는 습관을 기르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답이 확실하다고 생각한건 곧바로 마킹을 했었고(나중에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시간이 절약되는것 같음) 조금이라도 헷갈린 부분은 별표 표시를 하고 넘어갔다가, 나머지를 다 풀고나서 꼼꼼히 따져가면서 다시 풀었고요.(여기서 핵심은, 별표 표시를 하지 않은 문제에서 틀리는 문제가 나오면 안된다는 겁니다. 체크도 안한 문제는 나중에 검토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니까, 조금이라도 아리까리 한건 체크하시고 아는 문제는 정확하게 꼼꼼하게 푸세요)
올해로 경위 10년차입니다. 공부라는 것에서 손을 뗀지 십수년도 더 되었고 승진 공부를 해본 적도 없었으며, 워낙 노는 걸 좋아하기에 제 노는 시간을 뺏기기도 싫었습니다. 가정에 충실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제 주변에서 저한테 빨리 공부해서 승진하라고 얘기를 해도, 오히려 저는 "공부 절대 안합니다. 무조건 근속 하렵니다."며 절대 공부를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절대'라는 건 없나봅니다. 문득 침대에 누워있던 주말 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날 곧바로 행정법 강의를 구매하고 실무종합, 형법 책을 구매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9월 말입니다.
형법도 백지나 다름없었지만 사실 더 문제였던 과목은 행정법과 "실무종합" 이었습니다. 워낙 주변에서 '실종'에 대한 악명을 많이 들어왔었고, 이전에 실무 1,2,3를 해본 적도 없어서 공부하는 방법도 몰랐고요. "기본서만 다 외우면 된다.", "올라 기본서에서만 문제가 나온다."는 말에 일단 올라 기본서를 주문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부분인 고대중세 경찰개념 부분부터 멘붕이었고, 실질적 의미의 경찰과 형식적 의미의 경찰은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개념도 잡히지 않았으며, 총경은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또 어떨때는 경찰청장이 한다고 하고, 도대체 이런 걸 어떻게 외운다는 건지 너무 막연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2회독을 하고나니 '아 실종이라는게 뭔지 알겠다.'는 느낌은 왔지만 머릿속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죠.
올라 기본서 2회독을 마무리해갈 때쯤, 주변 동료로부터 '쏘굿'을 추천받아 '쏘굿 기본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10월 20일 쯤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운이 좋았던게, 제가 주문했던 때가 '쏘굿 기본서' 2쇄가 나오던 시점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까지도 정오표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그때까지의 정오가 모두 반영이 된 책으로 시작을 하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쏘굿 기본서를 펼치자 제 앞에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과장 이런게 아니라 저한텐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올라 기본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너무나도 정리가 안되어 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개념을 익히고 문제 밑 해설에 있는 법조문을 참조해야하는 방식은,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테는 너무나 가혹한 구성방식입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법조문들을 한데 모아놓아서 기존에 흩어져 있던 각 법조문 내용이 머릿속에서 흐름이 생기기 시작했고 유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저자님께서 부연설명을 통해 이해가 쉽도록 도와주었고요. (ex) 교통파트 건설기계 쪽)
그리고 채용시험을 보셨거나 승진시험을 계속 봐왔던 사람이라면 당연히 '두문자'에 익숙하시겠지만, 저는 '두문자'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쏘굿 기본서 제일 앞 페이지 '프독'이라는 두문자를 보고서, "아, 이렇게 공부하는거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책에 없는 두문자는 제가 스스로 만들게 되었고, 책에 있는 것도 저한테 편한 두문자로 바꿔서 공부를 했고요.
애기 돌잔치, 돌촬영 2-3회, 집 이사, 집 계약 등등 여러가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날들이 많았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시지만 코로나로 인해 독서실이나 도서관을 가지 못하고 집 거실 식탁에서 공부를 해서 솔직히 공부 효율이 좋진 않았습니다. 애기가 뛰어놀면서 계속 제 의자 위로 올라오기도 했고요. 그래도 저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것보단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도 마셔가면서 공부를 해서 좋기도 했습니다.
공부라는게 혼자서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하고 아내가 육아 및 집안일을 99.999% 도맡아서 해줬기에 가능했고요. 마지막 즈음엔 동료 직원분들 배려도 많이 받았습니다.
시험이라는게, 실력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운도 따라줘야하는게, 90% 완벽해도 나머지 10%에서 문제가 나오면 틀리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시험이 운이 많이 따라주기도 했네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다 적지도 못하겠고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저자님께 자료 부탁하면 곧바로 만들어주시니까 이것저것 요구해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합격 못하신 분들은 다시 힘내셔서 내년에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라고,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 또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P.S. 아 제목을 왜 저렇게 적었는지 적지 않아 추가로 한문장만 적자면, 경위 10년차라서 초시라고 볼 수도 없었고, 사실 15년,16년 즈음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시험만 보러 갔던 적이 있어서 3번째 시험이어서 그랬습니다. 공부도 안하고 무슨 배짱으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행정법 1점을 받기도 했었고요. 쨌든 다들 파이팅 입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수기보면서 반성도 하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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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셨엇네요 ㅠ 감사합니다! 이번에 좋은 결과 나오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아쉬운 결과 나오신 분들이나 앞으로 공부 준비하시는 분들 마음 잡고 파이팅하시길
바랄게요!!
축하드립니다.
긴글 잘 읽고 공부방법을 길이 잡히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당~~~^^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겠지요... 정말 열심히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뒤늦게 읽었는데 노력하신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