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24.3.30.(토) 09:30~12:00
- 장 소 : 다연심리상담센터
- 참 석 : 박정순, 신혜경, 유소영, 윤정아, 임승하, 최광미, 한소연
- 발제자 : 박정순
- 발제도서 :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긴긴밤」
- 함께 나눈 책(+) : 「악당의 무게」
- 작성자 : 임승하
1. 들어가며
① 어도연 사업 관련 보고
- 3월 : 임원연수 보고/ 세월호 현수막 게시
- 7.6~7.7 : 회원연수(국립청소년수련원), 몽실언니 30년, 200명 참석 예정
- 10.12 : 책토론회 (임길택 시인)
- 10.29~12.1 : 국제도서전
② 기타
- 어도연 홈페이지 회원가입 : 지회명+이름
- 회비 미납 회원 확인요청
- 회보 “즐거운 세상이야기” 원고청탁 (9월) : 한소연, 윤정아 회원
2. 함께 나눈 이야기
①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첫 느낌은 시시했다. 할아버지가 너무 지치고, 의자에 앉아계신 모습을 보고 ‘아하~~ 가셨구나!’ 했다.
님의 너무 솔직한 감정표현에 감사하며, 모든 회원들이 빵 터짐.
이 책은 “관계”를 다룬 책이다. 할아버지의 늦잠과 깜빡 잠듦은 오늘 소풍을 간다는 설레임으로 전 날 밤을 골딱 세워버린 탓이다. 지각에 대한 이유를 동물 친구들을 일일이 만나가며 설명하는 모습과 할아버지가 잠든 사이 동물들이 그를 위해 일하는 모습에서 동물과 할아버지의 누적된 세월의 친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동물친구에 대한 할아버지의 관계 맺음 태도, 동물의 특성에 맞게 놀아주는 주고 보살펴주는 세심함. 그대로를 인정하는 존중하는 태도, 다름과 배려에 대한 인정이 충분한 사람이다.
-책을 덮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그림이 부드럽고 여백의 공간이 있어 좋았다.
목판화에 색을 입히는 기법이 사용되어 더욱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한 장 한 장, 숨은 그림찾기하듯 그림을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느낌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 물론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아주 작은 동물이나, 비치볼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아모스 할아버지가 버스를 놓친 날」 이전 10년 전에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이 발간되었다. 두 책은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책이다. 연작으로 읽어도 재미있는데, 「버스 놓친 날」에서 나오지 않는 숨은 이야기를 「아픈 날」에서 찾을 수 있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따로 읽어도 충분하다.
- 6번 버스 운전기사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했다. 이 여성기사는 그림을 그린 작가님이라고 한다. 10년 이란 세월이 흘러, 성역할의 변화도 있을 것이고, ‘빵빵’ 클락션을 내며 돌아갈 시간임을 알려주는 것도 일상 속 그들의 친밀한 관계를 느낄 수 있다.
-일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가장 위대한 것이고 가장 평범한 것이다. 영웅이 아닌 소시민의 삶이 그러하다. 일상 속 관계가 중요하다.
-교사로서 챙겨주는 아이들이 생각나고, 내가 놓치고 있는 건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 표지를 보면서 「긴긴밤」의 주인공인 하마, 펭귄, 코끼리 등 모두 등장하는 걸 보고 신기했다.
② 「긴긴밤」
- 다양한 책의 판형을 서로 보고 이야기 나눔.
- 판형에 따라 그림의 질감과 느낌이 다르다. 얼떨결에 모르고 산 큰판형 양장본이 문학동네 30주년 특별판보다 좋다. 전면에 걸친 일러스트의 색감이 너무 멋지고 많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 할머니 코끼리의 성현의 말씀과도 같은 교훈성(?)이 짙은 글들을 ○○님이 낭독해 주셨다.
모두를 성현의 말씀에 동감하며(웃음), 작가의 초기작이라 문학의 윤리성이 과하게(?) 반영된 게않을까?
- 긴긴밤과 긴:긴:밤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긴긴밤’은 있다. 어떻게 위로하고 위로 받을 것인가? 극복의 원동력은 뭘까? 힘들 때 관계를 단절하면 긴:긴:밤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품에 파고 들면 힘든지도 모르게 아침이 얼른 올 것이다. ‘긴긴밤’이 될 것이다. 잠들지 못하고 버티는 밤은 긴:긴:밤이 될 것이다. 작가는 띄워쓰지 않고, 한단어로 통으로 사용했다. ‘긴긴밤’이 되기를 희망하는게 아닐까?
- 후회하는 선택과 후회하지 선택은? 미루지 않고 하는 것, 즉시성이 필요하다.
- 이름도 없는 작은 펭귄의 존재감은 ‘어린이’로 대체될 수도 있다. 옛이야기 속 길 떠나는 주인공과 닮아 있다.
③ 「악당의 무게」
- 「긴긴밤」 vs 「악당의 무게」
어린이 시선에서 아동문학이라면 「악당의 무게」 한 표, 「긴긴밤」의 경우, 청소년, 성인에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악당의 무게」를 읽다가 눈물이 났다. (여기저기서 동감)
- 다양한 후기들 : 3권 중에 제일 어렵고 무거운 책이었다. 제일 재미있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고 여운이 남는다 등
- 주인공 안수용의 이름이 “수용하지 못하는 어른”을 상징하는 건 아닐까? 나중에라도 작가님에게 물어보자.
- 악당이라는 이름과 무게
너무 멋진 작명이다. ‘조폭’이라고 할 수 없고...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용기’도 커진다. 이현 선샌님 작품에, 멋진 서명으로 일찍이 사둔 책이지만, 이번 기회에 읽었다.
- 그래도 어린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어른 ‘담임’ 선생님이 있었다. 수용이가 좀 더 일찍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동물학대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가해자이기도 한 황사장, 현상금까지 내 거는 모습에서 생명을 돈으로 치환하는 모습이 불편했다. 황사장에 대한 악당의 정당방위임에도 불구하고 ‘미친개’라는 오명을 쓰고 죽는 악당이 너무 불쌍하다.
- 어쩜 수용이는 자신을 만나러 오다 죽임을 당한 ‘악당’에게 스스로가 위기를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죄책감이 있을런지 모른다. 수용이와 ‘악당’의 교감이 눈에 띈다. 둘이서 점차 거리를 좁혀가며 친구가 되는 과정과 둘만의 건강한 거리두기와 교감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거리는 두려움으로 위한 거리라면, 조금씩 물러나면 멈추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갈등을 회피하려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인다. 심지어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사람이 수용의 아버지라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용이가 더 어른스럽다.
- 겉모습은 악당이지만, 진짜 악당은 황사장...
- 캣맘들의 연민과 동정뿐이 행위보다 책임감 있는 행위가 필요할 것 같다. 안전한 공간 만들기 등 책임감 있는 행동이 따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