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사연 2년전 막노동 일을 하시던 아버지가 생활고로 비관하다 홀연히 사라지고 한달여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후 웃음을 잃어버린 한나네.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식솔을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마저 건강이 나빠지자,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할 나이인 하나언니와 어린 한나는 조금이나마 생활비를 거들려고 방학 때마다 순대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머니를 보살피기도 했습니다.
그런 딸들의 마음이 고맙기도 그리고 미안하기도 한 엄마는 엄마 걱정을 덜어주려고 늘 구김살 없는 얼굴로 자신을 대하는 한나와 하나가 대견스럽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문맹 때문에 변변찮은 직업을 구하는 것은 물론 남들 앞에서 떳떳할 수 없었던 엄마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늦은 나이지만 한글 깨치기를 시도해보기도 합니다.
평생 비밀에 부쳐왔던 그리고 자신조차 잊어버리려고 무던히 애썼던 사실을 딸나미들 앞에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평생 얼굴 맞대고 비밀 없이 친구처럼 지내온 모녀지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없이 부끄러운 눈물만 흐릅니다.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부끄러움도 잠시, 어머니는 잊을 수 있습니다 . 엄마에겐 자신의 아픔을 지워줄 , 그리고 더 큰 기쁨이 되어줄 하나와 한나가 있기 때문입니다.
★ 디자이너 오 석 규
독일 연방 건축사 現 건축디자인그룹 FUV-space works FUV inc 대표 現 성균관대학교 건축대학원 박사과정 現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강사
1991. 02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97. 11 독일 카이저스라우테른 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98. 01 (주) 종합 건축사 사무소 원도시 건축 1999. 10 (주) 건축사 사무소 양진석 건축연구소 수원대학교, 대림대학교 건축공학과 강사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