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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K-1 월드 그랑프리 in 하와이 대회에서 신설된 -100kg급 타이틀을 걸고 ‘악동’ 바다 하리와 ‘붕붕마루’ 후지모토 유스케가 맞붙었다. 이날 바다 하리는 니킥에 이은 하이킥으로 너무나 손쉽게 유스케를 KO시키고 당당히 K-1 초대 헤비급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바다 하기가 거둔 압도적인 승리는 그 동안 마이크스 짐에서 체중을 늘림과 동시에 근육을 강화하는 강트레이닝을 모두 소화해낸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로써 바다 하리는 인기, 스타성, 실력을 모두 갖춘 챔피언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너무나 강력한 도전자들이 뒤에서 헤비급 타이틀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00kg급에서 바다 하리를 위협하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일본의 영원한 에이스 무사시
챔피언에 대한 야망만큼은 그 어떤 선수보다도 대단한 무사시. 비록 지난 3월 요코하마 대회에서 후배인 후지모토 유스케의 하이킥에 패배하면서 타이틀에 대한 도전 기회를 잃었던 무사시지만, 이 정도로 포기할 남자가 아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광속 클린치’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적극적이지 못한 파이팅을 구사하지만 이는 그만큼 노련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노련한 경기운영과 동양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킥, 그리고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넘나드는 변칙복싱은 바다 하리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사시와 바다 하리, 흥미로운 매치임에 틀림없다.
복수를 노린다, 스테판 레코
지난 2005년, 바다 하리의 상단 돌려차기에 실신 KO당해 자존심을 구긴 스테판 레코. 이 때문에 바다 하리를 가장 꺾고 싶어 하는 파이터가 바로 레코이다. 당시 레코는 종합격투기 무대인 프라이드에서 K-1으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100%의 기량을 내지 못했던 때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레이 세포와의 대전에서 완벽한 잽과 경기운영을 보여준 레코는 현재 K-1을 잠시 떠나기 전인 2003년도의 기량을 100% 발휘하고 있다. 때문에 레코는 다시 바다 하리와 대진할 시 오히려 특유의 스텝과 잽으로 상대를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K-1 이전에 바다 하리를 중단 돌려차기로 이긴 적이 있는 레코이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극진의 혼을 이어간다, 알렉산더 피츠쿠노프
브라질리언킥, 엑스킥, 돌려차기 등 다채로운 킥을 구사하는 알렉산더 피츠쿠노프. 그는 가라데 출신 선수답지 않게 상당히 두터운 가드와 뛰어난 복싱 스킬을 구사한다. 피츠쿠노프는 3월 호리 히라쿠를 간단히 제압한 데 이어 지난 하와이 토너먼트에서는 토미히라 타츠후미를 펀치에 이은 니킥으로, 페트릭 베라를 그림같은 브라질리언킥으로 다운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마이티 모에게 KO 당하기는 했지만 돌려차기로 마이티 모를 다운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피츠쿠노프는 이날 대진운만 좋았다면 우승도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바다 하리를 상대로 피츠쿠노프는 특유의 킥과 펀치 컴비네이션으로 잘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리치 또한 많은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라데 무대에서 K-1으로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서운 적응력을 보여주는 피츠쿠노프. 바다 하리와의 대전이 기대되는 파이터 중 한 명이다.
영원한 라이벌, 루슬란 카라예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holos.co.kr%2Foutnews%2Fphoto%2F5_9.jpg) 러시안 스핀킥이라 불리는 중단 돌려차기와 점핑훅을 특기로 하는 ‘초신성’ 루슬란 카라예프. 바다 하리의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이다. 바다 하리와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훌륭한 기량을 갖추고 있으며 멋진 경기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아마추어 시절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가드가 열리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으며 경량급에 가까운 스피드와 영화를 보는 듯한 현란한 컴비네이션으로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이다.
바다 하리와는 총 2번 격돌했는데 1차전에는 다운된 바다 하리에게 킥을 넣어 애매한 KO승을 거두었고, 2차전에서는 다운을 시키기도 했으나 카운터에 실신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명경기라 불릴 정도로 박빙인 승부였기 때문에 3차전 역시 경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조금만 침착한 경기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바다 하리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리언킥의 귀신 글라우베 페이토자
쉽사리 볼 수 없는 가라데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페이토자. 특히 ‘브라질리언킥’이라는 특이한 궤도로 날아오는 킥은 페이토자의 전매특허 기술이다. 꾸준한 복싱 트레이닝으로 펀치기술 또한 정점에 오른 그는 바다 하리를 충분히 제압할 기량을 갖춘 선수이다.
190cm가 넘는 장신에 긴 리치는 바다 하리의 아웃복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으로 보이며 평소 체중이 100kg를 많이 넘어서지 않기 때문에 헤비급에서도 큰 무리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어 바다 하리에게 있어 페이토자는 난적 중의 난적이다.
왕좌를 노리는 무관의 제왕, 레이 세포
K-1 최고의 터프가이 레이 세포. 비록 단신이지만 펀치력과 박력으로 이를 커버해왔던 터프 파이터 중의 한 명.
바다 하리와의 리치 차이가 상당하지만, 노련한 경험으로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포는 지금까지 자신보다 작은 파이터와 상대한 적이 거의 없고 바다 하리의 잽을 뚫고 들어갈 맷집과 파워를 갖춘 파이터이기 때문에 세포의 승산이 크다. 다만 세포는 지금까지 헤비급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증량을 해오던 터라 현재 몸무게는 105~106kg 정도. -100kg급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감량을 해야만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하지만 본래 라이트헤비급에서 활동을 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세포의 감량은 성공적일 것으로 보이며 바다 하리의 천적으로 군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앙숙, 레미 본야스키
플라잉니킥과 하이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플라잉젠틀맨’ 레미 본야스키. 바다 하리와는 앙숙관계인 선수이다. 바다 하리가 본야스키의 실력을 폄하했고 본야스키도 맞받아친 적이 있다. 바다 하리는 본야스키의 실력을 얕봤지만 실제로 본야스키는 어떤 파이터도 얕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뛰어난 동체시력에 흑인 특유의 탄력, 거기에 컴퓨터 같은 두뇌플레이까지 1류 선수로서의 자격을 모두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바다 하리와 대결을 펼친다면 본야스키는 효과적인 공격으로 하리의 콤비네이션을 차단하며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본야스키는 글라우베 페이토자를 꺾었기 때문에 바다 하리와 대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팬들 또한 가장 바라고 있는 매치이기도 하기에 이들의 대결은 생각보다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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