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색단풍의 도장골과 촛대봉남릉길 】
◈ 산행 날짜 : 2023-10-21 07:30~17:10
◈ 산행 코스 : 거림마을-작은 다리-도장골-밀금폭포-커다란 암반-와룡폭포-합수점(연하봉골)-촛대봉골-합수점(삼신봉골)-
촛대봉남능만남-청학굴-청학연못-촛대봉남릉-시루봉-1411봉-묵은헬기장-1036봉-원점회귀
...............도상거리 약 9.5km
◈ 산행 인원 : 연기, 꿈한량, 꺼비, 산따라기, 산따라기 지인2, 참꼬막, 그리고 광풍.........이상 8명(존칭 생략)
◈ 산행 날씨 : 맑은 가운데 오후 한때 구름 낌
도장골.......
산(메) 안쪽의 골, 즉 깊은 산중 계곡의 그 안쪽의 골이라는 의미이다.
가을철 지리 단풍은 어느 계곡이던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지만,
특히 목통골과 도장골은 대표적인 숨은 명승지라 하겠다.
촛대봉과 연하봉의 남쪽 방향 물을 토해내는 도장골은
중층부에 자리한 와룡폭포로도 유명하며
빨치산 남부군 부사령관을 지낸
이영회아지트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연하봉 부근의 커다란 병풍바위군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오늘은 도장골을 따르다가 상층부 합수점에서
좌측의 촛대봉골로 접어들며
오롯이 치고 올라 청학굴, 청학연못을 둘러보고
촛대봉남릉을 따라 하산할 예정이다.
그 여정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산행상세도)
(위성 지도1)
(위성 지도2)
거림마을회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채비를 갖춘다.
이른 아침이지만
선선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이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세석대피소 뱡향으로 나아가다
작은 다리를 건너고 도장골로 이내 내려선다.
길상암의 풍경
길상암 앞 계곡에 자리한 밀금폭포
도장골 계곡 초입은 커다란 바윗덩어리와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계곡치기가 쉽지 않다.
적당한 곳에서 우측의 사면길로 올라서며
산행을 이어간다.
1km 남짓 올라오면 편백나무와 사람키를 훌쩍 넘는 산죽구간이 이어진다.
작은 지류의 계곡에 이영회아지트가 자리했던 곳인데,
산죽으로 인하여 확인을 못하고 지나쳐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했다.
여기서 조금 나아가 작은 능선을 휘어돌면 쉬어가기 안성마춤인 커다란 암반(巖盤)을 만난다.
물길을 건너 좌측으로 옛길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기온이 더욱 오르고
하늘은 금방이라고 푸른 물감을 쏟을 듯 눈이 시리도록 청명하며 맑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릿치고
가을내음은 온몸을 감싼다.
진하고 진한 지리향기로........
산죽구간과 너덜지대를 번갈아 가며 산허리를 돌고 돌아
좌측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를 이정표로 하여
등로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중충부에 자리한 와룡폭포와 마주한다.
와룡폭포의 위용
중층부를 지나 상층부로 서서히 다가가니
알록달록 새단장을 하며
가을 단풍이 깊게 물들어간다.
형형색색으로 곱게 치장한 계곡의 암반에서는
무거운 배낭 저 멀리 던지고
가벼운 술 한 잔에 세속의 묵은 때를 흘려보내며
노래 한 곡조에 가을의 망중한을 여한없이 노닐고도 싶다.
이 가볍고 편안한 나그네길이 호사가 아니고 진정 무엇이 마음에 자리를 잡겠는가......
와룡폭포 위 합수부로 우측은 본류이며 연하봉 방향으로,
좌측은 촛대봉골과 토골이 자리한 촛대봉 뱡향으로 물길이 갈린다.
낙옆이 지천을 이루고
청명한 가을 하늘은 더욱 내려와 머리에 관을 만들며
마치 지리산이 품속으로 들어오는 듯 하다.
촛대봉남릉으로 올라 청학연못 삼거리 조금 못 미쳐
우측 바위아래의 평지에 자리한 청학굴을 잠사 들렀다 간다.
촛대봉과 청학연못으로 나뉘어지는 삼거리
오랜만에 청학연못에 발을 내린다.
수줍은 새색시인가
아니면 이상향의 무릉도원인가
짙은 안개와 운무가 다가왔다 도망가기를 반복하던니
드디어 제모습을 살며시 보여준다.
사람의 손길을 거쳐 조성된 연못이라지만
하늘을 가릴듯한 커다란 바위병풍과 어우러진 연못의 조화는 따로 선계가 없다.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상향의 세계를 그리고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진정 현실의 무릉도원........
황금물결을 일으키는 남부능선이 후광으로 더욱 찬란하게 빛나니
구름위로 오르고 날듯
마음은 이내 나를 잊는다.
남부능선자락
시루봉 정상에서
청학연못을 뒤로 하고
다소 거칠고 투박하며 산세가 험한 촛대봉남능길로 접어든다.
촛대봉
촛대봉과 삼신봉
묵은헬기장
일출봉능선과 그 너머로 황금능선의 구곡산
올라온 도장골과 굽이굽이 이어지는 시천천의 장대한 풍광
촛대봉남릉길은 대체적으로 육산길이다.
암릉과 암봉도 거의 없고
산죽구간도 많지가 않다.
좌우 시야가 좁아 아쉬웠고
거림마을 가까이 다가온 능선에서는 가파른 내림길이 계속 이어져 주의를 상당히 요한다.
해는 서산으로 달려가고
다소 이른 시간에 하산을 하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일상의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지리산과 함께
느끼고 호흡하며 뛰었네
우리의 해방감을 위하여.......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면서
내일의 지리 꿈을 또 꾸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