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기다렸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랜드바이 공연을 갈 참이었다.
주일날 해설자라 단골 미용실에서 단정하게 컷트를 하는데
얼마전 손주 백일잔치를 한 친구 형식이한테 전화가 왔다
표를 구해놨으니 인천 문학구장 야구보러 가자고....
사실 야구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친구 전화에 맘이 흔들렸다.
내가 응원하는 넥센히어로즈는 7위로 가을잔치에 명함도 못내밀었턴라
삼성이 이기든 SK가 이기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즐기면 되니까...
왜 이렇게 더블이 되는거지? 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오늘은 친구의 초대에 가기로...
자동차를 고잔역에 세워두고 친구가 사는 정왕역까지 전철을 타고가
기다리고 있던 친구의 비싸고 좋은 자동차로 인천행
아직 퇴근시간 전인데도 자동차가 많이 막힌다.
문학구장에서 4KM 떨어진 경남아파트앞 공영주차장에 멀찌감치 파킹
도보로 문학구장을 갔다
입구부터 인산인해.
천막을 치고 통닭이며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간이 상점이 빽빽하고
왠 암표장사는 그리도 많은지...판매 몇분만에 동났다던 입장표는
아마도 이런 거품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이해하기 힘든 현실들
또 당당하게 내놓고 판매에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을 하면서
못 본척하면서 다니는걸 보니 이래저래 심사가 뒤틀린다.
현대유니콘스가 인천연고로 있을때 도원구장을 출근부를 찍다시피
다녔고 수원으로 옮겨 SK와 원정 경기때도 와서 보곤했었다
인천은 역시 야구 도시 답게 관중들이 빽빽하다
현대시절 신나게 같이 응원했던 사람들일텐데
이제 현대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SK를 응원하는걸 보니 또 씁쓸했다
현대시절과 응원 패턴도 달라 많이 낯설다.
행복했고 신바람 났던 현대유니콘스의 빈자리를 실감한다.
자꾸만 현대 응원가가 귓전에 맴돈다.
이 함성 모아서 너에게 주리라..
경기시작
에이스 김광현의 빼어난 피칭
한국시리즈 연속타자 탈삼진 5개 기록보유자 현대유니콘스 김수경을 넘어
6개 연속삼진 신기록을 달성하고 4회에 강판
삼성에서 안타나 홈런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SK에서 똑같은 득점장면이 나와도 박수를 치고
예전 현대응원때 처럼 손에 땀을 쥐고 공 하나하나에 웃고 울던때와 달리
앞, 뒤, 좌, 우옆에선 응원하느라 귀가 아픈데 아주 편안하게 야구를 즐겼다.
인천의 가을밤은 너무도 쌀쌀했지만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문학구장 열기는 110도로 활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부랄친구 형식이와 함께한 코리안시리즈 1차전 즐거웠다.
현대 유니콘스 화이팅
넥센 히어로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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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네요...사진을 보니 그 함성과 응원이 들리는 듯 합니다. 저는 아직 한번도 못가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