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 보는 미국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3개월 전 티켓팅을 마쳤지만 출발 전 까지의 초조함이 따르기도 했답니다.
3월 6일 1일째
새벽 3시 관장님과 조사범님의 짐까지 차에 챙기고 인천공항으로 출발...![고고](http://i1.daumcdn.net/mimg/mypeople/sticker/edit/sticker_373.png)
수속을 마치고 애틀란타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우리의 미국 여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13시간을 날아 애틀란타에 도착, 마중 나오신 서선생님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숙소(서선생님 댁에서 홈스테이)로 이동,열흘 간의 일정을 확인 한 후 긴 비행의 피로를 풀기위해 찜질방으로
(나중에 안 사실 이지만 우리가 간 찜질방에서 몇 해전 총격사건으로 사람들이 죽었다네요
)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고 숙소로 돌아와 이모님께서 차려주신 맛난 저녁을 먹고 편안한 잠자리에 든 첫 날이었어요.
3월 7일 2일째
오전 8시 아침식사 후 이케아에서 쇼핑, 점심은 타이음식점에서 별식을 즐기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 마거릿 미첼이 머물며 글을 썼던 곳에선 그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을수 있었고, 다운타운을 둘러보고, 저녁은 아라이 선생님의 초대로 사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답니다.
3월 8일 3일째
아침을 먹고 백화점에 들러 멋진 득템
을 하고,대니엘과의 커피 한잔
그리고 대니와 함께 한 호텔 라운지에서의 점심식사...회전식이라 애틀란타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아주 멋진 곳 이었답니다.
잠시 뒤 있을 세미나만 아니었다면 길~~게 감동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검도 세미나를 위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다리던 검도장으로 향했습니다.
Life time이라는 거창한 센타에 들어서자 큰 농구장에 마련된 검도 세미나...7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곧이어 시작된 김정국 관장님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넓은 농구장을 큰 동작 머리치기부터~기본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며 7시까지 계속된 합동연무..
여지껏 선생님들께 들어가서 편하게 운동 했었는데,고단자의 자리에서
20명이 넘는 사람들과의 교검이란...즐겁기도 했지만 시차적응도 못한 몸은 힘들었답니다
그렇게 연무가 끝이나고 중식당에서 음식을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숙소로 돌아와 우리들만의 후평회로 또 하루를 보냈어요
3월9일 4일째
미국 남부식 아침식사를 하고 검도장으로 바쁘게 이동,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어제와 동일한 기본과 합동연무...잠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또 다시 시작된 연습, 동남부 남여 대표선수들에게 관장님의 특별훈련(기술 연습과 시합요령 한판의 요건 요소등등...)이 이루어졌고,함께 시합하는 시간도 갖고 4시까지 계속된 연습...긴 시간이었지만 하루의 적응기간이 있었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게 잘 마무리하고, 사시미 한사라에 시원한 맥주 한잔
으로 이틀간 있었던 세미나에 대해 감사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3월 10일 5일째
느긋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나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에릭이 안내하는 중국집에서 짬뽕과 짜장면,탕수육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스톤 마운틴으로 이동,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그 곳은 애틀란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광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여유롭게 호수도 산책하고 자연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공원 곳곳을 드라이브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고,저녁에는 LA갈비와 맥주로 테라스에 둘러앉아 파티를 즐기고 있으니 어느샌가 저녁놀
까지 슬그머니 한자리 차지하고 있더군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한껏 느낀 하루였어요.
3월11일 6일째
아침으로 떡국을 맛나게 한그릇 비우고 시내로 나가 멕시코 케밥도 맛보고,애틀란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홀이 바라보이는 교차로에 앉아 빌딩 숲 사이에서 느끼는 현대미학의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고,개인이 기증한 웅장한 캐슬의 화려함엔 절로 탄성이 나왔지만, 노예12년의 배경이었던 이 곳에서의 흑인들에 대한 삶을 생각하면 쓰라린 아픔이 밀려 오기도 하더라구요...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기념관을 둘러보며 그 곳에서 만난 88서울 올림픽 장면에 찡~한 자부심도 느끼게 되고...![오키](http://i1.daumcdn.net/mimg/mypeople/sticker/edit/sticker_011.png)
오후 5시 한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먹고 검도장으로 go go~~
8시 운동 시작...
20명 정도의 사람들과 운동,세미나때처럼 많지않은 인원에 오히려 감사하며 즐검하고 싶었던 사람들과의 교검으로, 기분좋은 시간들은 금방 지나가고 아쉬움에 다시 내일을 기약하며, 신촌포차에서 간단하게 한잔 후 숙소로...
3월 12일 7일째
밤새 내린 비로 간간히 아스팔트위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정겹고,열려있는 창문 틈으로 쉴새없이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는 케케묵은 마음의 병을 치유 해 줄 것처럼 평온함과 행복을 한아름씩 가져다 주며 상쾌하게 아침을 깨웁니다.
10시 30분 대니엘과 채선생님의 안내로 조지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쇼핑... 즐거워 하지 않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넓은 레이다망으로 빠르게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지쳐갈 즈음 수제 햄버거 하나로 에너지를 팍팍 채워주니,
어느새 얼굴에 화색이 돋아나더군요. 숙소로 잠시 돌아왔다가 아쉬웠던 어제의 즐검을 위해 검도장으로~~~
오후 8시 또 다시 시작된 즐검...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내일이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더욱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3월13일 8일째
오늘은 영원한 선봉주자 오사범이 우리와의 동행을 자청(?)하며 함께 했지요. 수족관,코카콜라, CNN을 둘러보고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당시 폭탄 테러가 있었다는 공원에서 사진도 한 컷 남기고...
애틀란타에서의 마지막 운동을 위해 갈비탕 한그릇도 뚝딱 해치우고 발걸음도 가볍게 검도장으로...
7시 부터 시작된 모의 심사(초단 3단 4단 5단 6단)는 관전하는 사람마저도 긴장하게 만드는 진지한 모습들이었지요.
일주일에 이틀 운동으로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에 깊은 감동을 받기도 했구요.
이틀 세미나의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온 검우들의 열정에 또 한번 놀랐답니다.![홧팅2](http://i1.daumcdn.net/mimg/mypeople/sticker/edit/sticker_372.png)
칼끝으로 맞댄 인연의 끈을 확인하고 애틀란타에서의 운동도 마무리...
타코반에서 미국 생맥주 제대로 맛보면서 다음 만날날을 기약했지요.
3월14일 금요일 9일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짐 정리를 마치고 정들었던 shadow Glen을 꼼꼼히 살펴봅니다.눈에 가득 넣어 가려는 욕심으로... 봉우리를 활짝 터트린 목련에 혼잣말로 인사도 나누고,수선화의 자태에 카메라를 들이대 보기도 하고...
아라이선생님께서 초대 해 주신 일식 부페에서 저녁을 먹고 애틀란타 공항으로 출발~~
애틀란타의 야경을 끝으로 우리들의 미국 일정도 끝![하트3](http://i1.daumcdn.net/mimg/mypeople/sticker/edit/sticker_369.png)
![](http://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etc_15.gif?rv=1.0.1)
ps:검도를 통해서 소중한 인연을 맺은 만큼 더 열심히 검도수련을 하도록 함께 노력하고,다음 만남은 지금보다 더 멋진 칼로 교검지애 할수 있길 바래 봅니다. 검도를 사랑하는 검우님들 사랑합니다![](http://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etc_28.gif?rv=1.0.1)
첫댓글 미국가서 한국에서 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신 것 같네요..^^
즐검하고, 견문 넓히고, 건강히 돌아오심을 감축드리며..멋진 칼을 볼 기회를 주세요..1박 2일 검미사~~^^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관장님 덕분에 열검,즐검 하고 왔어용^^ 시간 되실때 검미사로 한번 날아 오시죠~~
김사범님 글솜씨가 작가 수준인데요~~ 꼼꼼히 메모하셨네요? 갔던 곳을 어떻게 다 아세요? 기억력도 좋으셔라~^^
제일 기억에 남는 건~~~~조사범님의 호기심으로 비상벨이 두~~번이나 울렸다는 것(그것도 각기 다른 곳에서...) 이건 어쩔........^^
저도 여행 함께 다녀온 기분입니다. 근데 이기분 뭐지요? 배가 살살~
그 기분 내가 얘기 할께요......나의 한판 승!!!!
미국가서 검도만 한 일년 하다 오면 소원이 없겠넹 ㅎㅎ
생각만 해도 즐겁네요...^^
어딘지 모르게 한층 성숙해진 검선...
날카로우면 베이는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어느새 9일째 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아... 나도 가고 싶다....ㅎㅎ
재미있으셨다니 감사합니다...저도 또 가고 싶어용^^
이제사 마음을 정리하면서 글을 올립니다. 보기 드문 열정과 에너지는 항상 본 받고 싶습니다. 멋진 수련기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저는 심쌤이 늘 감동인데요...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