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에 중국 북경에 수학여행 답사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났던 조선족 가이드가 한 말 중에' 왜 한국에서는 명절에 갈비를 선물하는가?'였습니다. 한국처럼 잘 사는 나라에서 명절 선물로 갈비세트가 인기라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보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의 명절 선물에 '스팸'이 인기라는 것이 놀랄 정도로 신기하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사실 갈비세트야 아주 고급스런 선물이니 일반 서민들은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스팸세트라면 웬만한 사람들이 많이 하다보니 명절 선물세트 판매 1위에 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고기를 많이 먹다보니 소갈비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별로 없고, 미국에서는 스팸이 값싼 하급식품으로 취급이 되는데 이게 고급 선물로 둔갑했으니 이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호멜사의 육가공 공장에서 햄을 만들고 나면 돼지고기 어깨살이 남았다. 남는 어깨살을 이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회사 소속 프랑스 요리사 장 베르네가 이 부위를 갈아 양념한 뒤 캔 속에 집어넣고 익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스팸(SPAM)'이라는 이름은 돼지고기 어깨살과 햄(Shoulder of Pork And haM)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군 병사들에게 공급된 캔 제품 90퍼센트가 호멜사 제품이었다. 그중 오늘날까지도 널리 애용되는 제품이 스팸이다. 1937년에 출시된 스팸은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하기에 편리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더구나 스타들을 동원한 광고에 힘입어 출시된 지 4년 만에 1800만 킬로그램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차 세계대전을 맞아 스팸의 생산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미국은 독일군의 해협 봉쇄와 폭격 등으로 물자 수입이 어려워진 영국에 스팸을 대량으로 공급했고 영국은 '스팸랜드'라는 별명까지 붙게 되었다.>
<스팸하면 햄 통조림이 먼저 떠오르죠? 이 통조림 햄에 대한 광고가 지나치게 많았던 것에 빗대어 스팸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답니다.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터넷을 통해 일방적으로, 대량으로 전달되는 광고성 메일, SMS, 통화를 말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악용한 무분별 광고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스팸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까지 함께 발전하여 자동으로 걸러내거나 차단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스팸 광고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광고 컨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증가해왔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침투의 통로가 되기도 하고, 개인 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이메일이 스팸을 전달하는 가장 흔한 수단이지만, 블로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뉴스 그룹, 휴대폰 등 또한 스팸의 대상이 된다. 스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스팸은 널리 쓰이는 마케팅 도구이다. 그 이유는 사실상 배포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스팸 발송에 따른 책임 수준이 대체로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이메일의 50% 정도가 스팸 메일이라고 추정한다.
스팸의 기원은 1978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지금은 사라진 컴퓨터 회사 디지털이큅먼트사의 마케팅 매니저 게리 투에르크는 자기 회사의 컴퓨터 제품을 판촉하기 위해 무차별 대량 이메일을 보냈다. 투에르크의 메시지가 인터넷의 이전 형태인 아파넷(ARPANET)을 통해 수백 개의 컴퓨터에 보내졌다. 이는 수신자들 사이에 즉각적인 분노를 자아냈고 네트워크 관리자들로부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비록 스팸이 그 후 여러 해가 지날 때까지 원하지 않는 대량 이메일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지만, 투에르크의 이메일은 스팸의 최초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스팸이라는 용어의 어원은 1970년대 텔레비전 코미디 단막극 〈몬티 파이던의 날으는 서커스 Monty Python's Flying Circus〉에서 비롯되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한 바이킹 그룹은 햄 가공 제품의 상품명인 스팸을 큰 소리로 합창함으로써 식당에서의 다른 모든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스팸의 상업적 잠재력은 인터넷의 인기와 함께 커왔다. 1994년 미국의 변호사 부부 로렌스 캔터와 마사 시겔은 영주권 신청 중인 미국 이민자들에게 보내는 수천 통의 이민법 관련 게시물로 유즈넷 토론 그룹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유즈넷 이용자들은 그 대량 게시물로 인해 격분했지만, 그 홍보기법은 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현대 스팸 산업이 탄생되었다.
우편 비용이 발생하는 전통적 정크 메일과 달리, 스팸은 스팸 메일 발송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거의 없다. 대개 스팸 메일은 10개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1,000만 개를 보낼 때 발생 비용이 똑같다. 대부분의 초기 스팸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려는 의도 없이 보내는 무차별적 상품 광고였다. 그러나 차츰 스팸 메일 발송자는 지하로 숨어들면서 자신들의 정체와 위치를 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팸 메일의 내용은 더욱 영악해졌고, 때론 외설사진을 광고하거나 다양한 신용사기를 부추기기도 했다.>다음백과에서
지금도 미국에선 스팸이 저렴한 가격에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저급 식품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저급 식품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스팸메일이라는 말도 사실은 이 스팸에서 왔다는 것이 정설일 겁니다.
명절에 참치캔 세트나 스팸세트가 인기 선물로 자리를 잡은 지도 꽤 오래 된 걸로 기억합니다.
예전에는 3kg 정도의 설탕 푸대(?)나 가공되지 않은 김 한 톳 정도면 훌륭했다고 하는데 요즘엔 설탕을 선물했다가는 욕을 먹기 딱 좋을 겁니다. 그리고 김도 가공되어 나오다보니 조미되지 않은 김을 선물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가공되지 않은 예전 광천 김이 훨씬 낫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