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음집 - 나태주
아버지, 일터에서 쫓겨났지만
가출하지 않았다
우리 밥집이나 해보면 어떨까요?
며칠 뒤에 엄마가 말했다
우렁된장찌개 호박잎쌈 머위무침
시래기나물이랑 낭자머리파나물이랑
조미료 넣지 않은 반찬에다가
보리쌀과 서리방콩 드문드문 넣은
백반(白飯)이지만
심심찮게 손님들이 들었다
간판을 '첫마음집'이라 걸었다
아버지 입다 물린 런닝샤쓰며
구멍난 양말 조심스레
꿰매던 엄마의 손길이 그 집에서
오래오래 머물었다.
<이수미 - 아버지>
첫댓글 오늘도 고운 작품 즐감 하고💕아롱이가 있는~ 인생은 나그네 길~ 로 모셔 가요~강추~ 👍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고맙습니다.
첫댓글 오늘도 고운 작품 즐감 하고💕
아롱이가 있는~ 인생은 나그네 길~ 로 모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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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