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배우 김태희(27)가 임자를 만나 제대로 붙는다. 설경구와 공연한 ‘싸움’(다음달 13일 개봉)에서 그는 유리공예 디자이너 진아 역을 맡아 사랑해서 결혼했으나 갈라선 뒤 더욱 거세게 싸우는 커플을 연기했다. ‘중천’ 이후 2년의 공백을 깨고 스크린에 모습을 보이는 그는 한결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No. 1 영화 ‘중천’ 이후 자신과의 싸움이 이어졌다. 자신을 둘러싸고 모락모락 피어올랐던 연기력 논란. 처음에는 항상 진심을 담아 연기했었는데 왜 이런 평가가 나올까, 섭섭하고 속상했다. 그러던 중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다시 보게 됐다.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이 보였다. 그 전에는 부족한 부분을 파헤쳐서 분석하고, 연습하고, 만회하지를 못했다. 그제야 사람들이 나를 객관적으로 이렇게 보는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싸움’은 연기자 김태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 과정이었다. 특히 과거 비현실적인 악역, 구미호, 수재, 천인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캐릭터라 더할 나위 없는 찬스라고 여겼다. 촬영 내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다. 이제야 그동안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희망이, 자신감이 똬리를 튼다.
No. 2 김태희는 똑똑하고 지적으로 생겼다. 하지만 김태희는 어수룩하고 멍청하다. 외적인 이미지 덕에 이 자리에까지 왔으므로 나쁘게 여기진 않았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니까. ‘싸움’에서 내 모습을 보면 관객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 메이크업에 피부상태도 안 좋고, 주름도 여기저기 보일 테니까. 그렇더라도 나는 만족한다. 행복감을 느낄 거다. 이제야 내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거니까.
No. 3 영화가 개봉되고 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 2003년 STV 일일시트콤 ‘흥부네 박터졌네’를 끝낸 뒤 연기를 계속 할지 고민하던 차에 가을 무렵 미국 중부의 에임스라는 소도시에서 4개월간 나 홀로 지내다 온 적이 있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그야말로 푹 쉬었다. 이번에는 유럽에도 가고 싶고, 좋아하는 휴양지에서 작열하는 태양에 온몸을 맡기고 싶다. 이래봬도 바다에 들어가면 기본 3시간은 자맥질을 하는 물개다. 과묵하지만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바로 김태희다.
# 1 극중 진아는 한때 상민(설경구)에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여자였다. 소꿉놀이 같은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에 골인한 뒤 상민의 실체를 알고 난 뒤 눈에서 이글이글 화염이 불타오르는 ‘쌈닭’이 된다.
“연애할 땐 귀엽고 세심하고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 쪼잔하고 포용력 제로에, 말만 많은 남자였던 거예요. 남자답지 못한 상민의 비겁함에 질려서 제대로 폭발하죠.”
어릴 적 영화 ‘장미의 전쟁’을 보고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했던 김태희는 ‘싸움’을 촬영하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상민은 ‘미안하다’는 한마디 말을 대놓고 하지 못해 빙빙 돌려 얘기하고 사사건건 상대의 잘못을 물고 늘어지는 소심한 남자다.
“남자친구를 사귈 때도 헤어질 즈음이면 가장 잔인하고 힘들어할 말을 골라 맵게 얘기하곤 했어요. 그런 식의 이별통보가 가장 아프다던데 전 정말 무섭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 2 김태희는 상대배우 설경구에 대해 “베스트 프렌드 같은 존재”라고 무장해제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선배님에서 오빠로 호칭을 바꾸며 급속도로 친해졌고 힘든 촬영 뒤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날 평가하거나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내 편이 돼 응원해줄 선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오빠가 먼저 절 동등한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현장에서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었죠.”
# 3 “주름과 잡티가 그대로 드러난 생얼 장면도 있다”는 그는 카메라 각도에 따라 예쁜 척 하지 않아 너무 즐겁고 편했다고 털어놨다. 날라차기, 쇠파이프 가격, 자동차 전복 등 무시무시한 액션이 난무하는 ‘싸움’ 현장에서 그는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금껏 맡은 역할 가운데 가장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캐릭터예요. 이번엔 인간 김태희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고 자신감이 솟아요.”
첫댓글 매트로~~ ㅋㅋㅋ ^^
너무 재미겠다
연기 전혀 안어설퍼요 태희누나~^&^ 굿이에요~
이번기회에사람들에게누나의실력을보여주는거에요!!
너무 기대되고요 예고편보니까 여우주연상 받으실거 같아요
연기 최고죠~_~!!!
태희누나는 정말 좋은 배우들과 연기하시는거 같아요~^^ㅎ
오늘 아침 매트로신문 ㅋㅋ 스크랩 햇는데 ㅎㅎㅎ 넘이쁘심
^^!!ㅋ
힘내세요~~아자아자화이팅~~~ㅎㅎㅎ 싸움도꼭볼꼐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