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산과 달리기를 너무 사랑하는 산마 일반 회원입니다. 감사함에 후기를 적어봅니다.
대구 대회 후 고관절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해서 대회를 가지 말까.. 가서 인사만 하고 등산모드로 혼자 가다 하산할까 고민하다 잔뜩 긴장해서 들어선 대회 출발지점.
넘 보고싶었던 안상현님, 임종윤님을 포함해 반가운 분들을 간만에 뵈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산 중간에서 다리가 말을 안들으면 어떡할까 두려움이 너무 컸습니다.
걱정 때문에 엄정하 선배님과 장혜선 언니만 일단 쫓아가보자 하고 출발. 철마교에서 출발해 혜선 언니 덕에 시그널 잘 찾아 갈 수 있었네요. (언니 간만에 봐서 넘 좋았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언니랑 담에 꼭 산 타고 싶습니다. ^^ 트런말고 등산이요! ㅋ)
긴장은 몸을 더 경직시키니 그냥 맘과 몸의 힘을 최대한 빼고 가자 마음 먹고.. 작년에 비가 와 고생한 기억으로 최대한 쉬지 말고 선배님들 놓치지 말고 따라가서 비쏟아지기 전에 피니쉬 지점에 도착하자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가 일찍 내리기 시작. 아…그냥 마음을 비우고 평소 좋아하는 우중산행한다고 생각하자. 하고 아빠곰 새끼곰 같이 안정적으로 가시는 엄정하 선배님 뒤를 종종종 쫓아가기.
가다보니 반가운 이수갑 고문님 만나서 힘을 얻고 안길섭 감사님께 맛난 음료도 얻어마시면서 완주해야겠단 결심으로 갈아입을 옷가지를 덥썩 부탁드리고 나니 배낭이 가벼워져 다시 힘을 얻고 길을 나섭니다. (달공님 이래저래 감사했습니다 철없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ㅋ)
다리 상태가 안좋으면 중간 보급 지점에서 버스 타고 가야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다리가 괜찮고 정 안되면 장산에서 혼자 하산하자 맘 먹고… 작년 가장 인상이 깊었던 무덤 사이를 지나가며 또다시 삶과 죽음에 대해 잠시 생각하며 오르막을 한발자국 한발자국 올라갔습니다. (중간 보급지점에서 포카리스웨트 감사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비가 쏟아질때부터 아.. 일기예보에서 3시부터 온다고 했는데 현재 6시간이 넘은건가… 아무 생각없는데 엄정하 선배님이 잘하면 6시간 내로 들어가겠단 말씀을 하시는데.. 설마..그럴일은 없다 생각하며.. 장산을 들어서니 작년 장산에서 이끌어주신 고광원님, 백인영님 두 분과 그때 나눠주신 그 가래떡이 생각났습니다. ㅋ 올해는 오신건지.. 아무래도 고광원님은 뵌 거 같은데..그분이 맞나 긴가민가 했는데 말입니다. 못알아뵈었다면 죄송합니다 ㅠ
걱정만큼 다리가 안움직인건 아니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지점부터 허벅지 경련에 쥐가 오는데 작년보다 심하고 다양하게 쥐가 와서 당황하기 시작.. 랜턴을 안들고 왔는데 밤까지 하산 못하면 어떡하지.. 멘탈이 붕괴 되려는데 엄정하 선배님이 주신 주황색 가루 덕인지.. 쥐나면 천천히 속도를 낮추라는 말씀 덕인지.. 대구 대회에서도 후반 쥐가 나도 7분주로 계속 뛰어졌던 경험 덕인지.. 멈추면 쓰러질 것 같아 속도 조절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덕분에 악 악 소리내며 챙피하게 걸어갔지만 멈추지 않고 가다보니 쥐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하다 반가운 하산지점에 돌입.
작년에도 느꼈지만 막판에 비가 와서 몸이 차가워져 고생했지만 장산은 비가 올 때 참 아름답구나.. 생각이 들어 날씨를 원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네.. 비오는 장산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잔혹하게요..ㅎㅎ 그러나 장산 구 정상 지점에서 비를 잔뜩 맞으며 자봉하시는 분들을 보면 넘 고생하시는것 같아 다시금 감사함과 죄송함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다리가 또 안좋아지려는데 비를 맞으며 사진 찍어주신다고 그 빗속에 앉아 계신 큰산님을 보며 다시 감동을 받고… 마지막까지 짜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완주만 하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원하고 온 대회라 아무 생각이 없다가 생각지도 못한 기록으로 완주 지점 들어서니 마음이 벅차올라 눈물이 쏟아질 뻔 했습니다. 엄정하 선배님이 끌어주셔서 그렇게 2024년 오산종주대회를 무사히, 좋은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었네요. 아직도 그 기록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ㅎㅎ 작년보다 1시간 가량 앞댕겼네요.
저번 양산대회에서도 힘든 지점에서 마주쳐 잠시나마 심적으로 의지하며 달린 기억이 강렬했는데… 다시금 느끼지만 화대에선 선배님을 겁을 냈는데 이젠 선배님의 존재만으로도 심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론 선배님 마주치면 도망 안 가고 선배님 뒷꽁치만 쫓아가보겠습니다. ㅎㅎ 정말 감사했습니다!
더불어 작년에는 장산 지점에서 등산객들이 고생해주신 시그널을 많이 떼놔서 길을 헤멜뻔했는데 올해는 시그널들이 다 붙어있더라고요. 답사 및 시그널 확실히 붙여주신다고 고생해주신 회장님 및 운영진 분들, 자봉해주신 분들.. 비오는데 맞고 길 안내해주신다고 서 계신 자봉해주신 분들.. 들어와서 따시한 시락국에 음식 나눠주신 자봉해주신 분들. 눈물이 나도록 감사합니다. 고생해주신 덕분에 산 속에서 웃으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ㅋ 회복 잘해서 담에 또 뵙겠습니다!
페트롤로 고생해주신 류창곤님이 어디 소속이요? 하셨는데 ㅋ 느리지만 부산 산악마라톤 회원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늘 정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5산종주 길은 주로가 다양하여 정말 매년 참가하고 싶다고 느끼는 매력적인 대회라고 생각듭니다. 매년 별 부상없이 참가할 수 있길 바라며.. 이 대회를 위해 고생해주신 분들에게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런 자리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 5산 종주 사진을 보니 젊디 젊은 선배님들 사진을 보며.. 저도 선배님들처럼 건강하게 쭈욱 운동하며 살고 싶단 생각드네요. 부산 산마 힘!! ^^
(참! 기꺼이 더러워진 저 옷 갈아입게 차 내어주신 박수국님! 한국물 드시고 금새 잘생겨지셔서 못알아뵈었는데 ㅋㅋ 정말 감사했습니다. 수국님이랑 달공님 생명의 은인! 덕분에 감기 안걸렸습니다 ^^)
첫댓글 와~~~""멋진 후기글"" !!
생생하게 어제일이 떠오르네요. ^^
넘 ~방가웠어요 ^^
영원한. "" 울. C조 조장님""
ㅎㅎㅎㅎㅎ
회복잘하시고 또. 뵈요. ^^
ㅋ 글이 넘 길어서 죄송스럽네요. 줄이질 못하겠습니다. 저도 언니 넘 반가웠어요! 후미 챙기신다고 함께 못해서 아쉬웠는데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조장 얘기는.....넘 부끄....어흑 ㅠㅠ 저도 또 뵙길 기대고대하겠습니다. ^^
@지니(경지니)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문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주로에서 마주치니 어찌나 반갑던지요..ㅎㅎ 많이 감사했습니다! ^^
대구 대회에서 그란 일 있었군요.
조금 힘든 몸 상태에서 잘 이겨내며 완주 축하해요.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ㅎㅎ 고생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어요^^~
후기글 감동의 글 잘봤습니다~
회복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장산 꼭대기에 계셨죠? ㅠㅠㅠ 작년도 올해도 장산에서 대기하시는거 보고 흐억 했습니다. 올해도 고생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