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전원은 바쁘다.
바쁜 것이 정상인 시골에 한가로워 보이는 일이 있다.
요즘의 감나무 전지....
전지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살피고 잘라낼 가지를 엄선한 후 싹둑 잘라낸다.
그러니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다.
잘라야 할 가지가 내 눈높이와 같다면 그래도 수월할 텐데...
고개를 위로 90도 가까이 꺾어야 한다.
한두 시간 만해도 목이 뻐근하다.
하루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니고...
그러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2시간 정도... 그래도 목은 뻐근하다.
힌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을 잘라낸다.
감은 햇가지(초록색 가지)에서 감이 맺힌다.
묵은 가지는 갈색이다.
묵은 가지의 새순 중에 필히 위(정아) 부분을 포함해서 전지해야 수형 잡기가 좋고...
대체로 감도 실하게 열리게 하고 낙과도 줄일 수 있다.
잘라낸 가지의 모습이다.
새순의 끝은 필히 잘라내 주는 것이 좋다.
가지를 잘라내지 않는 어린 감나무는 순을 쳐주는 것이 좋다.
그럼 가지가 도장지처럼 길게만 자라는 것을 방지하고 나무가 튼실해질 수 있다.
감잎 차를 만들려면...
전지하거나 순을 친 것은 잘 세척해서 그늘에서 물기만 말려준다.
덖을 때는 잎과 순을 따로 덖는 것이 좋다.
감잎 차를 덖을 땐 물기가 없을수록 좋다.
비비면서 덖으라는데...
너무 많이 부스러져서 번거롭다.
대신 부침하듯 꾹꾹 눌러서 덖는다.
또 비벼가며 몇 번을 덖는다는데...
이렇게 눌러서 여러 번 하고 1차 덖기를 끝내고 이런 과정을 2~3번 하고 끝낸다.
그래도 남아 있을 습기를 없애려면 건조기에 넣는데....
올핸 자연적으로 좀더 말려본다.
감잎 차를 전문?으로 덖으시는 분이 보시면 하품할 일이겠지만...
이렇게 덖은 감잎 차도 우리 집에선 무척이나 환영받는다.
더잘 덖어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C, D와 타닌이 얼마나 많이 우려지는지 모르지만...
이 고집스런 촌부의 생각은 영양성분이 필요하다면 종합 영양제를 이기지 못할 것이고
운치나 낭만을 위한 감잎 차라면 이런 엉터리? 덖는 법도 무관하다 고집한다.
물론 나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것은 여전히 커피믹스...ㅎㅎ
첫댓글 "덖이다"라는 단어를 오늘 알았습니다. 처음엔 오타인줄 알았다가.............하여간 사서 고생한 보람이 있겠습니다. 사무실에서 손님들께 드리면 감동 먹어서 계약하고자 하는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를 기원합니다. ^^ 저도~~ 조금씩~~~
그만한 양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 풀내? 나는 듯하고... 믹스 애호가입니다.
기대하시고 있으시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