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크룸로프에서 하루하고 반나절을 돌아다니다보니
더 이상 돌아다닐 곳이 없네요. ㅠㅠ
구시가를 세바퀴 이상 돌았거든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도시를 가볍게 찾아갔습니다.^^
숙소에서 조식을 챙겨먹고~
체스키크룸로프 역에서 완행 열차로 40분쯤 가서
'체스케부데요비체'에서 하루를 잘 놀다 왔습니다.
왕복 106코루나(약6500원)로 교통비도 싸구요.
<체스케부데요비체>
버드와이저 맥주의 고향이자 보헤미아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체스케부데요비체는
13세기에 건설된 도시이며
아름다운 광장과 고딕풍의 교회·수도원 등이 있습니다. 1827∼1829년에는 이곳에서 오스트리아의 린츠까지
유럽 최초의 마차철도가 부설되었고
도나우 강과 블타바 강으로 연결해 소금을 운송하면서
체스케부데요비쳬는 다시 부흥기를 맞이했구요.
맥주의 생산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란노바 트르지다' 거리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검은 탑'과 '성 미쿨라슈 교회'가 있습니다.
<검은 탑>
높이 72m로 18세기에 지어졌으며
도시의 거의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 미쿨라슈 교회>
1641년 화재로 소실된 교회는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프레미슬 오타카르 2세 광장>
바로크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광장.
체스케부데요비체를 건설한 '프레미슬 오타카르 2세'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광장입니다.
체코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광장으로 알려져 있어요.
광장 중앙에서 웅장하게 물을 뿜어 내는 삼손분수는
1721년에 만들기 시작해 5년 만에 완성된 분수로
그 안의 물은 블타바 강에서 끌어와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청사>
화려한 시청사 건축물은 3개의 탑과 미덕을 상징하는
4개의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광장 바닥의 십자가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길래
뭔진 모르지만 일단 사진을 찍었어요...
이 광장의 건축물들은 1618년에 시작된 30년 전쟁과
1641년에 발생한 대 화재로 거의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어진 것들입니다.
광장 뒤로 가면 블타바 강과 말즈 강이 합류하는 곳이 있고
스트로모브카 공원이 있어서 강가와 공원을 산책했어요.
레스토랑 <Masne Kramy>
체코 로컬 음식이 먹고 싶어 급히 검색해서 찾은
레스토랑입니다.
손님들 대부분이 현지인들 같았는데
레스토랑 분위기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했어요.
맥주는 전부 부드바르네요.
부드바르 맥주와 '굴라쉬'를 먹었습니다.
굴라쉬는 쇠고기 스프에 빵을 곁들인 요리로
체코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죠.
헝가리에서도 먹어봤지만 체코의 굴라쉬는
소고기 스프와 '크네들리키'라는 쫀득한 식감의 빵이
같이 나오는데 아주 맛있어요.
부드바르 맥주 300cc 49코루나, 굴라쉬 239코루나
합계 18000원 정도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양조장>
버드와이저 맥주의 원조인 부드바르 양조장 견학을
하러갔습니다
구시가 외곽에 있어서 3.7키로를 열나게 걸어갔어요.
도시 이름을 붙인 맥주인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가
체코에서 유명해지면서 양조업을 시작했고
지금의 버드와이저의 이름은 이 맥주에서 유래한 것이구요.
버드와이저와 100년간의 상표권 분쟁을 시작했으나
나라마다 상표권의 승자가 달라서
동유럽에서는 부데요비츠키를, 미국에서는 버드와이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부에 기념품 가게 등이 있어 둘러보았어요.
2016년에 방문객들을 위해 지어진 이곳에서
투어가 시작됩니다.
체코어와 영어, 독일어로 투어가 진행되는데
예약을 안하고 왔더니 독일어 투어 뿐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저먼 오케이"를 외치면서 낑겼어요. ^^
입장료는 220코루나(약14000원)입니다.
그래도 영어 안내서는 챙겼다는...
투어가 시작되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안전 조끼를 입고 공장 내부로 입장했어요.
출고를 기다리는 맥주들이 있는 마당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부드바르 맥주 맛의 비법 중 하나인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우물이 있고 이 우물에서 300m 아래에 있는
빙하기에 형성되었던 지하수를 길어올린답니다.
요 식물이 맥주의 원료 호프랍니다.
보리와 지하수를 함께 끓이는 과정은 위생을 위해
철저하게 보호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므로
담금 솥 내부의 사진으로 설명을 해주시네요.
맥주 공장 견학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
시음을 위해 이동합니다.
부드바르 공장의 시음은 지하에 있는 맥주 숙성실에서
이루어집니다.
맥주 만들 때 사용하는 보리의 샘플들도 확인하고~
이스트가 들어있는 상태의 비졍제 부드바르를
맛보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자유시간.
시음이 끝나고 나면 숙성을 마친 맥주가
캔과 병 속에 들어가 소비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는
마지막 장소를 보게 됩니다.
체코의 부드바르는 오로지 이곳 체스케비데요비체
공장에서만 생산되어 세계 곳곳으로 수출된답니다.
생생한 모습을 관람한 뒤 밖으로 나와 기념 사진을 찍고
처음 투어를 시작했던 안내 센터로 돌아와 투어가 끝났어요.
독일어의 설명이라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눈치로 따라다녔어요.ㅠㅠ
암튼 체코의 유일한 국영 브루어리에서 진짜
버드와이저를 맛 본 걸로 만족하기로...
첫댓글 맥주잔 들고 찍은 상드님 사진 소녀처럼 예뻐요~ㅎ
에이! 소녀처럼은 쫌...ㅎㅎ
아는만큼 보인다고..
사전에 그지역에 대한 지식을 숙지하고
방문한 사람과,
걍 수박에 겉핡기식으로
댕겨온 사람들과는 천지차이.
저희랑 국내여행도 여러번 다녔지만
저는 수박에 겉핡기식..
근데, 같은 곳 다녀와도 상드님의
후기만 읽으면, 매번 감동이 두배..
타고난 여행자입니다.
항상 홧팅!
우락부락한 게르만 남자들 사이에서
상드님 홍일점? ㅎ
여자는 딱 3명!!!
커플로 온 2명과
싱글로 온 상드요.
게르만 남자들 장난스럽고 유쾌해서
재미 있었어요.
어리버리 상드도 잘 챙겨주고! ^^
길 따라 맛 따라 ㅎ
길도 중요하고~
맛도 중요하고~
상드님의 리얼 여행기~~~
상드님의 미소가
행복한 일정을 인증해 주네요~
멋진 상드님~
부럽부럽~!
여행내내 좋아서
실실거려요. ㅎㅎ
부데요비츠키=버드와이저
새로운 사실 알았네요.
광장 주변, 강가 숲, 참 예쁘군요.
상드님 맥주잔 든 모습 자연스럽고 멋져요.
게르만 남자들 속에서 상드님의 당당한 미모가 빛이 납니다.
후기가 발산시키는 행복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괜히 즐거워지는 아침!
독일 말은 못 알아들어도
눈치와 바디랭귀지가 있으니까요! ^^
후기글따라
여행중..
즐겁게 여행하면서
열심히 후기글 올리겠습니당! ^^
건축물 거리 상점 모두가 작품을 보는것같네요 상드님 멋져요 맥주 맛 물론 좋았겠지요 즐거운 여행기 감사합니다 ~~^^
아! 체코 맥주 맛 끝내줘요.
한 잔 하깡! ^^
진정한 용기있는 여행자이네요...
열심히 따라서 가고 있지만 엄두도 못낼 코스입니다
원래는 홀라쇼비체 가려구
체스카부데요비체 갔다가
그냥 거기서 눌러앉아 버렸어요. ㅎㅎ
어제 설악산 흘림골을 다녀오느라 늦게 보네요. 맥주 맛을 잘 모르지만 부데요비츠키 맥주 맛을 어떨지 맛 보고 싶네요. 건강 잘 챙기고 계시죠.
체코는 맥주 애호가의 천국!
우르겔 먝주가 더 유명해서
원래는 플젠에 있는
필스너 우르겔 양조장
가려고 했는데
프라하에서 노느라고 못가서
대신 부드바르 양조장 갔어요. ^^
같은 맥주라도
한국보다는 본토에서
먹는 맛이 최고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