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소중한 산~소백산(小白山, 1,439m)♡
(소수서원, 부석사, 구인사, 천문대, 백두대간 분기)
1. 산행일시 및 경로
1) 2024년 5월 18일 (토)
08:00 ~ 15:00 (7시간 0분)
2) U자형 종주 (23km)
초암탐방지원센터 - (죽계구곡) - 초암사 - (소백산 자락길) - 봉두암 쉼터 - 낙동강 발원지 - 돼지바위 - 국망봉(1,420m) - (back) - 소백산성 - 어의곡삼거리 - 비로봉(1,439m) - 천동삼거리 - 제1연화봉(1,362m) - 소백산 천문대 - 제2연화봉(1,357m) - 강우레이더관측소 - (back) - 연화봉(1,383m) - 희방사 - 희방폭포 - 희방탐방지원센터
2. 산행소감
기록할 게 많아 어느 것 부터 적어야 할 지 고민이다.
두고두고 오랜동안 봐야 할 소중한 산.
태백산 아래에 있어 소백이라 하지만, 실상 태백산 보다도 더 큰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면적이 광활한 산.
오늘 눈으로 눈을 직접 목도했지만, 정상의 하얀 눈이 지금 5월에도 선명히 남아 있다.
그래서 하얀 눈썹을 닮았다 하여 소백산.
지리적 유적도 많아 꼭 산행이 아니더라도 이를 빌미삼아 역사 유적지 탐방으로 한나절을 보내도 부족할 산.
.우리나라에서 안동 봉정사 목조건물 다음으로 오래된 부석사 무량수전
.천태종 본산으로 눈을 희둥그레 만드는 구인사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백운동)서원
.내륙지방의 가장 크고 유명한 소백산 천문대
.그리고 제2연화봉의 강우레이다기지
.비로봉 정상 주변의 너른 평원. 최대 주목 군락지
.백두대간 분기점으로 산꾼들이라면 통과의례인 산
산행지도 상으로는 가깝다 여겨지지만, 실상 너무 큰 산군으로 지도에서 작게 표현되어 있을 뿐.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친구다.
자주 언급되지만, 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다.
다만 우리네가 변하고 변덕쟁이여서 문제일 뿐.
17년도 어느 추운 겨울날.
귀때기의 간지런 동상을 훈장처럼 소백산의 장쾌한 칼바람과 맞바꾸었다.
아마 인생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서운 바람이여서 강한 인상이 남는다.
당시에는 천동~어의곡 코스로 오늘과 전혀 다른 코스여서 더더욱 기대가 된다.
꼭 종교가 있어선 아니지만, 산행하다 마주치는 절을 지날 때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방법도 모르지만, 두손 모아 합장하고 가끔씩 108배도 드리곤 한다.
범생에서 급하게 쫓기며 경쟁하는 삶에서 산과 절에서는 내려놓고, 비우기를 배운다.
산에서는 급할 것도, 목적도 없이 그냥 즐기며 호흡만 길게 가져가면 된다.
그러면 포근한 산이 다 감싸 안아준다.
초암탐방지원센터에서 8시 출발.
오늘도 마찬가지로 꼴번으로 시작한다.
한번 시작하면 복장이며 행장을 바꾸기가 여간 힘들기에 나름 단단히 채비를 한 결과다.
나지막히 오르니 충분한 스트레칭과 웜~업이 된다.
제법 풍부한 계곡물 소리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날도 좋아 사늘하니 걷기도 좋다.
이 길이 나름 알려진 죽계구곡이란 건 정리하면서 알게된다.
5km 남짓 오르면 소백산의 든든한 척추뼈에 올라탄다.
중간중간 돼지바위, 낙동강 발원지를 보며 알게되고, 멍때리기 산행을 하다보니 큰 어려움은 없다.
딱 한발짝 남았다. 국망봉 삼거리까지.
이 발자국을 하나 남기자 터지는 소백산의 항공 뷰.
벅차고 찬란하고 넓어지는...
그냥 엄청나고 크고 광활하고...
내 머릿 속에 맴도는 '크다' 는 단어들이 줄줄이 튀어 나온다.
진정 여기가 알프스 초원이렷다.
가야할 비로봉 정상의 하이얀 눈살은 자연의 오묘함에 경외감마저 든다.
어서 가야지.
소백산성의 출렁임에 조금 과장하면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다.
부드러운 육산으로 걷기에도 쉬이~ 진행된다.
말끔히 정비된 산행로는 사진을 남기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장면이다.
최고의 이발사가 소백이의 머리를 잘 다듬어 주었다.
오늘 25도 정도 된다는데,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는 하이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세찬 힘듦이 있었겠지만, 지금의 소백산 고원은 너무도 아름다운 눈부심을 선물하고 있다.
비로봉 정상석에는 열심히 사는 산객들의 행렬이 '나란이' 다.
연화봉을 향하다 잠깐 뒤돌아 본 행렬은 흡사 먹잇감을 향해 부지런히 돌진하는 개미떼 행렬을 닮았다.
걷다보니 제1연화봉에 도착했다.
별도의 정상석은 없다.
여기서 잠깐 요기를 하며 숨고르기 한다.
아직 가보지 않았기에 제2연화봉도 어디인지 어떤 상태인지, 정상석은 있는지 궁금하다.
시간이 허락되면 들러 볼 생각이다.
움직이다 보니 점점 돔 형태의 형상물이 다가온다.
가까운 집 형태의 건물은 소백산천문대.
저어기 보이는 돔 건물은 강우레이다기지.
반대로 생각해댔다.
자연스레 몸은 천문대를 지나 제2연화봉의 레이다기지로 향한다.
너른 절구통 모양의 능선길은 크게 힘들진 않다.
다만 왕복 6km 남짓의 값은 판단하지 말자.
여기는 산이니깐.
전망대까지 왔지만, 단순한 이정표만 보이고, 물러서기 너무 아쉽다.
조금만 더 진행해야 할까, 아니면 돌아서야 할까.
잠깐의 고민에 더 진행.
다행히 제2연화봉의 커다란 정상석은 백두대간 표기와 함께 떡 하니 나타나 있다.
힘들게 왔지만, 항상 그래왔듯 사진 찍을 땐 화알짝~
다시 돌아와 연화봉을 찍고 희방사 방면으로 하산한다.
조금 많이 걸었던지 허리 결림이 있다.
스틱을 뒤로 걸치고 허리를 쭈욱 폈다 오므렸다 하니 나아진다.
희방사의 못난이 스님 석상을 보며 혼자 웃어 보았고, 희방폭포의 장쾌함은 마른 목을 충분히 적셔 주었다.
분명 소백이는 두고두고 봐야 할 산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전혀 다른 멋짐을 보여줄 테고,
또 기회가 되면 유적지에도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
소백이는 그대로 이겠지만, 나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3. 산행지
☆ 소백산 국립공원 (小白山, 1,439m)
정의
충청북도 단양군에서 경상북도 영주시와 봉화군에 이르는 소백산을 중심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개설
소백산은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명산이다. 형제봉을 시작으로 신선봉, 국망봉, 연화봉, 비로봉 등의 봉우리가 웅장함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넓은 면적을 포함한다.
명칭 유래
큰 산을 의미하는 백산(白山) 계열에 속하는 산으로 동북쪽에 자리한 태백산보다는 작다는 의미에서 소백산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는 산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자연환경
소백산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뼈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의 줄기가 태백산 근처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내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부에서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장 고도가 높은 비로봉(1,439.7m)을 비롯하여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의 많은 봉우리가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준다.
소백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며 가을에는 만산홍엽의 단풍이 만개하고 겨울에는 백색 눈꽃이 산의 정상에서 절경을 연출한다. 비로봉 정상은 넓은 초지가 사시사철 장관을 이루어 한국의 알프스를 연상케 한다. 해마다 6월이 되면 소백산에서는 소백산 철쭉제가 개최된다.
소백산국립공원의 식물 자원은 한반도 온대기후 중부의 대표적인 식생인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며, 철쭉 등 1,349종이 서식한다. 동물 자원은 포유류 등 2,610종, 고등균류 124종, 담수 조류 128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식물인 왜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는 곳이며, 197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목 군락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주목은 제1연화봉에서부터 비로봉 사이의 북서사면(해발 1,200∼1,350m)에 분포하고 있으며 주목의 평균 수령은 350년(200∼800년)을 넘는다. 주목의 총 본수는 3,798본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군락지이다. 소백산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깃대종은 여우와 모데미풀이다. 높은 산의 깊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모데미풀은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형성 및 변천
소백산은 1987년 건설부 고시 제645호에 의거하여 우리나라에서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88년 6월 9일에 경상북도 영주시에 소백산사무소와 충청북도 단양군에 소백산북부사무소를 각각 개소하였고 1989년 1월 26일에 소백산국립공원 공원계획을 결정 고시하였다. 입장료는 2007년 1월 1일부터 징수하지 않는다. 전체 국립공원 가운데 경상북도에 168.407㎢가 포함되고, 충청북도에 153.604㎢가 포함된다.
현황
공원의 준봉 사이에는 고려 경기체가의 대표적 작품으로 알려진 안축(安軸)이 지은 죽계별곡의 배경인 죽계구곡이 있으며, 이로부터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이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 북쪽으로 흐르는 계곡들은 단양팔경의 절경을 형성한다. 또한 계곡의 암벽 사이에는 높이 30m의 웅장한 희방폭포가 주위의 경승과 조화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석회동굴로 유명한 고수동굴을 비롯하여 많은 동굴들이 있다.
비교적 경사가 급한 동쪽은 낙동강 상류의 지류인 죽계천의 수원이 되며, 이 계곡은 등산로로 이용된다. 소백산에서 죽계천을 따라 내려가면서 형성된 죽계구곡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백운동까지 이른다. 풍기에서 죽령에 이르러 희방사로 오르는 오솔길을 따라 절경이 펼쳐지는데 이 구간에는 희방폭포와 희방계곡이 있다.
주요 문화재는 국립공원 내인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사 지구와 이에 인접한 순흥면 일대에 집중 분포한다. 일부는 충청북도 단양군에도 분포한다. 국립공원에는 국보 5점, 보물 8점, 명승 1개, 천연기념물 9개, 시도 유형문화재 8점이 있다. 희방사는 신라의 고찰로 규모는 작으나 유명한 사찰이다. 봉황산에는 고려 최대의 목조건물로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와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소수서원이 있다. 소백산에는 천문대가 있으며, 주목나무와 철쭉의 군락이 있다.
소백산 일대에는 예로부터 산삼을 비롯한 약초가 자생하여, 약초를 채취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다. 2012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을 위해 32마리의 여우를 방사하였다. 2015년에는 소백산의 생태와 문화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물 깃대종을 여우로 변경하였다. 여우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운영하는 소백산 여우 생태관찰원이 2016년 11월 7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에 문을 열었다.
공원에는 4곳의 탐방지원 센터가 있으며, 연화봉 대피소를 비롯하여 주차장과 야영장이 설치되어 있다. 탐방객을 위한 탐방코스는 초암사 코스, 삼가동 코스, 희방사 코스, 죽령 코스, 여의곡 코스, 천동계곡 코스, 도솔봉 코스 등 7개가 조성되어 있다. 산불예방 및 자연경관 보전을 위하여 봄철(2월 15일-5월 15일)과 가을철(11월 1일-12월 15일)에는 일부 구간의 입산이 통제된다.
첫댓글 쩔쭉은 없어지만 조망좋고 맑은 공기 눈이 시원한 녹색 풍경 멋진 선물받고 힐링 산행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철쭉보다 더 찐한 5월의 눈꽃송이를 보았는걸요.
보기 힘든 절경을 맞이하게끔 준비해 주신 임원진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우나, 두부전골도 일품이었습니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약 준비해 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사진 들, 매번 빠짐없이 잘 읽고 보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