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고 드디어 오늘 밤 신세를 질 관음사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어스름에서 시작- 어스름으로 마감하는 느낌입니다.
늦은 공양 준비에 어둠속의 빛은 더욱 아른거립니다.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배추쌈 한 입.
된장국.
푸짐한 푸성귀- 손바닥보다 더 큰 배추닢들들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하루 종일 책임지신 기사님을 반장님께서 정성으로 대접하십니다.
누구 손들?
처음엔 각 자가 먹은 그릇을 씻었는데
어느 순간 반장님께서 그 와중에도 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젊은 선생님들 반장님을 돕겠다고 팔 걷어부쳤습니다.^^
쌓아 올린 식판은 어둠속에 너무 흔들렸기에 올리지 않습니다.^^
부엌 한 구석, 얌전히 자리한 하얀 고무신.
외등에 얼굴을 비친 관음사 극락전... 조금 전 저녁 예불을 끝내고.
저녁 공양과 예불을 마치고 주지 스님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보살님들이 묵으시는 방. 밖으로 흐르는 불 빛과는 달리 저녁 세안으로 부산합니다.^^
보살님들이십니다.^^
대학생 보살님들과 처사님들.^^
모두가 둘러 앉아 곡차를 즐기는 시간, 드디어 혼자 어둠속의 깊은 산 사를 찾아 오신 선생님.
만남의 반가움에 서로의 팔이 뻗고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개선장군같아요.^^
자정을 넘길 즈음, 이제 내일 위해 하루를 정리할 시간.
만남의 기쁨과 덕담이 흐르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모두의 귀를 기울입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으는 노래를 따라
넘실거리는 촛불도 춤울 춥니다.
- 대접받기 보다는 대접해 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
- 라고 여행 후기담을 쓰신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모두가 피곤한 몸을 뉘어 억지 잠을 청할 때
극락전 앞 계단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들.
달밤 체조도 하시는 건가요? ^^ 보름달이 내일 이던가요?^^
꽁꽁 언 몸을 커피 한 잔으로 녹이며 이 밤이 깊어 갑니다.
극락전 지붕위로 높이 높이 둥근 달이 걸쳐 있습니다.
어느새 등불 꺼진 산 사뒤로 여명의 하늘이 얼굴을 내비칩니다.
새벽 예불을 준비 하며 불경을 외시던 절 내 처사님방의 불도 함께 새벽을 맞습니다.
여명속의 극락전.
아침 공양을 준비 하시는 보살님들의 방은 불 밝힌 지 이미 오래.
간절한 마음?! -
새벽 에불에서 같이 몇 배 절을 하고 나오면서 우스운 얼굴이지만 그래도 찍자.
둥글 둥글 얼굴을 셀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동이 트고 종을 밝힌 불빛따라 절 내 장독대가 그 아름다움을 발합니다.
일주문 앞 고목도 자태를 드러내고
지붕에 잡초 무성한 일주문이 이른 아침을 밝힙니다.
옹달샘 수돗가에 앙증스레 핀 봉숭아.
이른 아침 홀로 상경길에 올라야 할 선생님. 아침 요기라도 챙겨 먹이고픈 마음이건만...^^
산 에서 마시는 첫 새벽의 커피와 차의 맛- 환상입니다.
어둑한 길 마을입구까지 산책 나서셨던 선생님들.^^ 부지런도 하시지.
마을 입구까지 달리는 버스 속에서 찍었습니다. 계곡 가득 피어 오르는 물안개. 와~~~~~!!!
상경길 샘 배웅하다 얻은 멋진 광경.
물안개 가득한 결코 짧지 않은 길을 경보, 조깅으로 내달으신 선생님.^^
마을 입구까지 간 사람들을 기다리시던 처사님들. .. 옆 건물은 해우소입니다.
모기장 쳐진 보살님 방에서 바라 본 극락전.
관음사를 떠나기 전 모두가 한자리에서 찰칵.^^ 멋진 추억 만들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