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2월 6일(수)✱
▲싱어게인 3-라이벌전
◾‘착한 오디션’의 매력
◀기다림 (이승렬)
◼58호 (홍이삭)
◀외사랑(신형원/김광석)
◼31호(서윤혁)
◀ Run Devil Run (소녀시대)
◼66호(장은정)
◀미운 오리 새끼(god)
◼68호(양리진)
◀Make Up (샘김)
◼27호(임지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장필순)
◼12호 (임윤성)
◀사랑한다 말해도(김동률,ft:이소라)
◼8호(김두한 )
◉서바이벌 과정을 통해
노래 잘하는 사람을 가려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싫증이 날 만도 한 데
여전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노래가 있고
경쟁이 있고
서사(敍事)가 있는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이 여전히
매력을 느끼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소개해 온
‘싱어게인’과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
‘현역 가왕’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현재도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스트롯 시즌 3’이
연말에 런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스타들이 꽤 됩니다.
지금 최고의 인기남이 된
임영웅을 비롯해 이찬원,
김호중, 영탁, 송가인
같은 가수들은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
특히 ‘미스터 트롯’과
‘미스 트롯’을 통해
스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승윤, 이무진, 김기태,
정홍일. 김소연 같은 가수들은
‘싱어게인’을 통해
무명 가수 시절에서 벗어나
유명 가수가 됐습니다.
그전에 ‘K-pop 스타’와
‘슈퍼스타 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도 꽤 많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에서
오는 피로감과
자극적인 소재를 부추기는
방송사가 만들어 낸
‘악마의 편집’,
심사위원들의 도를 넘어선
독설 등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띄웠던 주관 방송사 대부분이
오디션이 끝난 뒤 참가자들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서
여전히 무명 가수에
머물러 있도록 만드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방영 당시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빈
오디션 프로그램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싱어게인’을
제작하고 있는 jtbc와
‘미스터트롯’이나 ‘미스트롯’을
만든 TV조선은 좋은 평가를
받을만합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가수들을 스핀 오프(Spin Off)
프로그램과 지역 순회 콘서트 등을
통해 스타로 키워내며
사후 관리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무명가수전 ‘싱어게인’은
오디션 프로그램답지 않게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심심하게 흘러가는
듯합니다.
그런데도 사람 냄새가 나고
따뜻함이 흐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들려주면 좋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선
무명 가수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고 있으면
무엇보다 그들을 바라보는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의
시선과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슈퍼스타의
탄생보다는 참가자들이
음악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힘을 보태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멋진 가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
37년 가수 생활을 하고
환갑이 넘어 초보 심사위원이 된
임재범의 말속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오디션인 만큼 경선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당연히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도 더 따뜻한
시선과 말을 보내면서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매주 지켜보게 됩니다.
◉지난주부터 3라운드
라이벌 대결이 시작됐습니다.
2라운드에서 같은 편이 된
두 사람을 라이벌로 대결시킨
이전 시즌과 달리
4명씩 조를 짜서 참가자가
대결 상대를 직접 정하는
방식으로 살짝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이루어진 라이벌전이
흥미롭게 진행됐습니다.
라이벌전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이 참가자들이
고심 끝에 들고나온 선곡입니다.
덕분에 젊은 층이 들고나온
오래전 세대의 노래,
나이 든 사람이 들고나온
요즘 세대의 노래를 듣는
즐거움은 덤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58호 홍이삭과 31호 서윤혁의
라이벌전입니다.
홍이삭이 최연소 참가자
고등학생 서윤혁을 상대로
정한 이유는 잘 모르는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노래를 부르겠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홍이삭의 노래는
2003년 영화 ‘ing’ 들어간
이승열의 노래 ‘기다림’입니다.
준비되지 않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뉴욕 주립대를 나와
자기 음악을 하는 이승열도
아는 사람만 아는 가수입니다.
조용히 시작해서 클라이맥스를
지나 조용히 마무리하는
오랜 기다림이 느껴지는
홍이삭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dECAZCwyXbs?si=Eh0ZRlKw12IJnKIX
◉앞에 노래한 58호에게
찬사를 던지며 등장한
열일곱 살의 31호 서윤혁 역시
자신의 노래를 하겠다며
여유 있게 나섰습니다.
골라 나온 노래는
자신이 태어나기 30년 전의
노래 ‘외사랑’입니다.
1984년 신형원이 불렀던 노래를
1992년 김광석이 앨범 3집에
리메이크해 담은 노래입니다.
노래의 사연은 1980년대
성남 중앙시장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던 여공의
슬픈 사랑을 담은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소년이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엄청난 몰입감으로 풀어냅니다.
어른들이 박수를 보낸
아이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Dmf1VYxv6OQ?si=1MEL_9yxyIUgdCAF
◉심사위원들은 5대3으로
근소하게 58호 홍이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아쉬워하는 심사위원들이
아마 십중팔구 탈락후보가 된
31호를 추가합격으로
Top 10전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핫 클립 뒤쪽마다
대국민 온라인 국민투표
독려가 붙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결과는 58호가 1위,
31호는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인기투표
2위인 68호와 4위인 66호
사이의 라이벌전입니다.
2라운드에서 한 팀이 돼서
듀엣으로 노래했던
두 사람입니다.
언니 격인 66호 장은정이
여고생인 68호 양리진을
상대로 지목했습니다.
강한 쪽에 맞서 승부를 보자는
승부사의 기질이 보입니다
전혀 색깔이 달라 보이지만
음악적 소질과 능력이 뛰어나
보이는 두 사람입니다.
둘 다 기타를 치면서 자신에게
노래를 맞춰가는 편곡 실력도
갖췄습니다.
취향에 따라 지지자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팽팽한 라이벌전을 펼칩니다.
◉먼저 선공에 나선 66호는
2010년 소녀시대의 노래
‘Run Devil Run’을 골라 나와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신스팝의 강하고 거친 사운드와
소녀시대의 강력한 보컬로
조화를 이루는 강렬한
댄스곡입니다.
나쁜 남자에게 보내는 경고를
솔직하고 거침없이 나타낸
강렬한 노래입니다.
그런데 통기타를 맨 여성 가수가
이 노래를 혼자 들고 나섰으니
놀라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편곡으로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면서
특색있는 무대를 만들어 냅니다.
66호는 홍익대 실용음악과를
휴학 중인 장은정으로
가수 이젤로 활동해 왔습니다.
‘내 이름을 알리고
죽고 싶은 가수’로 자신을
소개한 그녀가 꾸민 무대는
충분히 이름을 알릴 만했습니다.
https://youtu.be/FTWuMOYw6j0?si=YC74zoxaG0Bb5qug
◉한차례 바람이 휩쓸고 간
화려한 무대 뒤에 등장한
68호 양리진은 조용한 무대로
사람들을 숨죽이게 했습니다.
그녀가 고심 끝에 골라 나온
노래는 god의 노래
‘미운 오리 새끼’입니다.
2005년 68호가 태어나던 해
활동을 멈춘 god가
9년 만에 복귀하면서
2014년에 내놓은
디지털싱글에 담긴 노래입니다.
상처받은 자신 모습을
미운 오리 새끼에 비유한
국민그룹 god의 노래가사에
자신이 겹쳐 보여 68호는
어린 자신에게 보내는 노래로
골랐다고 했습니다.
어리지만 커 보이는
여고생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f8fUpmZRshY?si=Kd572RXota3ly5r6
◉4대 4로 3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동률 판정이 나왔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오랜 토론 끝에
68호가 4라운드에 직행하고
66호는 탈락 후보가 됐습니다.
남자 심사위원은 66호,
여자 심사위원은 68호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66호가 떨어지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지만 여전히 무명에
설 무대가 없어서 다시
오디션 무대에 나섰다는
27호 가수 임지수입니다.
그녀 역시 오디션에서
이기기 위한 노래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들고나온 노래는
2016년 K 팝스타 준우승자인
샘김이 만들고 부른 노래
‘Make Up’입니다.
특유의 저음으로 시작해
고음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버클리음대 출신답게
음악적 깊이와 바탕을 보여준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상대방을 8대0으로 누르고
승리한 이 무대에 임재범은
더 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지 말라며 극찬을
얹어주었습니다.
https://youtu.be/jhu5mHXRFWw?si=B3TqXO-JebH8PTNX
◉12호 임윤성은 추가합격으로
어렵게 2라운드에 올랐지만
2,3 라운드를 통과하며
순조롭게 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2라운드에서
신나는 기타 연주와 함께
록커로서의 모습을 보여 준데 이어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는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로
심사위원들의 큰 칭찬을 들었습니다.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불었던
그가 제대 직후 슈퍼밴드에
출연해 보여주었던
트럼펫 연주가 떠오릅니다.
장필순이 불렀던 감성적인 포크송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트럼펫 간주를 곁들여 들어봅니다.
https://youtu.be/cHfZ3gk3n2w?si=3zp0UMzDkosQQPho
◉3라운드를 통과한 8호 가수
김두한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듣습니다.
1라운드에서 임재범에게 .
감정전달에 대한 지적을
받았던 8호 가수는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에 대해
임재범으로부터
‘참 잘했어요’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가 선택한 김동률의
‘사랑한다 말해도’는
2018년 이소라의 피처링을 받아
김동률이 부른 노래로
이별을 앞둔 연인의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dx_JPpFrveA?si=stY_Oe8Qvur1kWhl
◉내일 방송에서 12 명의
라이벌전 승리자가 확정되고
몇 명의 추가합격자와
슈퍼어게인 선택자가 정해지면
톱 10을 가리기 위한
경선이 이어집니다.
이제부터는 실력의 우열을
가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할
선곡과 편곡 그리고
그날 컨디션이 변수가 될
후반전이어서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배석규)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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