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대학시절 MT 갈 때 이용한 추억의 공간
화랑대역의 흘러간 역사와 흔적을 보고 체험하는 곳
폐선 철로에 오래된 증기기관차와 노면전차 등 전시
‘화랑대 철도공원’은 경춘선 숲길 3코스 구간이다.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던 옛 화랑대역을 공원화한 곳으로 1960년대부터 2000년 11월까지 비둘기호가 운행되었던 곳이다.
인근에 육군사관학교가 위치한 덕분에 ‘화랑대’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폐선 철로에 배치된 증기기관차와 노면전차 등 오래된 열차를 비롯해 실제 운행되었던 기차들이 전시돼 있어
경춘선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공원 내에 위치한 ‘화랑대역사 전시관’에는 70~80년대의 모습을 재현한 역무실, 대합실, 열차 내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옛 화랑대역의 흘러간 역사와 흔적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전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다.
출구를 나오면 바로 경춘선 숲길의 일부다. 숲길 바닥에는 과거 이곳이 경춘선 기차가 다녔던 철로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공원에는 일본 히로시마의 노면전차, 체코의 노면전차, 협궤열차 등 실제 운행되었던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철도와 시간박물관 기차카페 등이 있다.
아울러 폐쇄된 경춘선의 옛 정취를 살려 기차 안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빈티지한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공원내에 과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어 있다가 2017년 5월 이곳으로 옮겨 온 증기기관차 ‘미카 5-56호’를 볼 수 있다.
미카 증기기관차는 일본에서 제작된 후 1952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경부선(서울-부산) 구간에서 운행되었다고 한다.
그 옆의 전차는 1950년대 제작된 히로시마 노면전차 모델로, 과거 서울 도심에서 운행되었던 전차들과 같은 종류다.
옛 경춘선을 실제로 오고 갔던 기차도 전시되어 있다. 열차 내부에는 방문객들의 휴식을 위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철도만 있는 게 아니다.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불빛정원’이 있다.
‘불빛정원’은 화랑대역 400m 구간에 조성돼 있는데, 비밀의 화원, 불빛터널, 음악의 정원, 불빛정원, 하늘빛정원, 생명의 나무,
환상의 기차역, 은하수 정원, 숲속 동화나라, 반딧불 정원 총 10코스의 다양한 야간 경관 조형물로 이루어져 있다.
야간이 되면 ‘불빛정원’의 환상적인 불빛과 조명으로 색다른 감성을 더한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경춘선 숲길 3코스에 속한다.
경춘선 숲길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경춘철교에서부터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담터미을까지다.
1코스는 경춘철교, 2코스는 행복주택공공지구, 3코스는 화랑대철도공원과 노원불빛정원 구간으로 나뉜다.
세 구간으로 나뉜 공간마다 철길에는 다른 향취가 묻어난다.
이중 ‘화랑대 철도공원’은 옛 화랑대역에서 구리시 경계까지 이어지는 3코스에 속해 있다.
옛 기차역과 탁 트인 경치가 펼쳐지는 곳이다.
옛 화랑대역은 예전 서울여대생들이 강촌, 대성리 일대로 MT 갈 때 이용한 추억의 공간이다.
철길 좌우로 도심 빌딩 대신 시원한 풍광과 태릉, 육군사관학교 등이 나란히 흐른다.
코스 중간까지 나무데크가 이어져 사색하며 걷기에 좋다.
화랑대역
비대칭 삼각형의 박공지붕이 특징
화랑대역은 1939년 7월 태릉역으로 건립되어 경춘선 개통과 함께한 영업 시작부터, 2010년 영업 종료까지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박한 멋을 간직한 곳이다.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즈넉한 분위기에 하루 20명 남짓한 정도의 승객보다 울창한 숲과
기분 좋은 바람을 찾는 손님이 더 많았던 곳이다.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하여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열차와 사람들을 맞이해오던 화랑대역은
2010년 12월 경춘선 전철이 복선화되며 역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게 되었다.
보통 옛 역사들이 일자형 평면 위에 십(+)자형 박공지붕으로 이루어진데 비해 비대칭의 삼각형을 이루는 박공지붕이 특징이다.
흔하지 않은 이어내림 지붕구조와 전면 출입구, 선로변 출입구 포치가 특히 인상 깊다.
이러한 건립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된 중요한 건축물로 2006년 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됐다.
노원 기차마을
노원 기차마을은 화랑대 철도공원 안에 있다. 기차마을 1관은 스위스관으로 꾸며져 있다.
기존 미니어처관의 정적·선형 관람 문화를 탈피하여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각종 디오라마와 철도가 결합된 동적 미니어처 전시관이다.
미니어처 기차, 자동차, 자전거 등 전시관내 각종 디오라마를 버튼을 이용하여 직접 움직여 보고 스위스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들을 관찰해 보는 체험을 통해, 스위스의 도시와 자연, 기차의 작동원리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취리히, 루체른, 베른, 로잔, 제네바, 융프라우, 마테호른, 몽블랑 등 알프스 주변 스위스 도시와 자연 풍광을 정밀하게
축소 재현해 놓았다. 모형 기차가 410m의 레일, 17개 노선을 운행한다. 자동차, 자전거, 보트 등 34가지 움직이는
미니어처까지 실제로 스위스 기차여행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다.
경춘선 숲길
‘경춘선 숲길’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에서부터 공릉동과 화랑대역을 지나 담터마을 인근까지 이어진
5.4km 길이의 공원이다. 옛 경춘선 구간의 폐철길을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서울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경춘선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 7월, 사설 철도로 개통하여 2010년 12월까지 71년간의 마지막 열차 운행을 마치고
폐선이 된 곳이다. 버려졌던 폐철길을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하여 경춘선의 추억을 되살리고
다시금 생명이 깃든 길을 만들어 천천히 쉬어가며 자연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경춘선 숲길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중에서 공릉동 구간은 인근의 공릉동 도깨비시장과 연계되어 카페와 음식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센트럴파크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이 되어, 공릉동의 이름을 따 ‘공트럴파크’(공릉동+센트럴파크)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차는 멈췄지만 경춘선은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한때 대학생 MT나 데이트로 설레는 청춘들을 실어 나르던 낭만 열차가 다니던 경춘선 숲길은 아날로그 감성의 ‘동네 철길’로
변한 것이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철로를 단장해 낭만을 소환하고 향수로 채웠다. 경춘선 숲길은 구간마다 다른 테마로 다가선다.
완주를 목표로 하는 도보 코스가 아니라, 골목을 기웃거리고 철로 옆 찻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삶과 추억과 그리움을
반추하는 길이다. 도심 속 예상 밖의 풍경과 여유가 함께하면 반나절이 담뿍 채워진다.
철도 침목과 자갈이 반기는 철길에서는 투박한 벽화, 건널목 이정표가 동행이 된다.
화랑대 철도공원 방문 안내
*위치 : 서울 노원구 화랑로 608(공릉동)
*이용시간 : 연중 무휴
*입장료 : 성인 기준 2,000원
*교통 정보 :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
*방문일 : 2024년 1월16일(화)
첫댓글 용타기 방장님의 답사기는
어느 국내여행 전문 잡지에서도
흉내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카패에는
국내여행에
용타기방장님.
해외여행에 뽕망치님.
두 분의 회원이
거대한 양대산맥처럼 계시어
어느 여행잡지에서도 흉내내지 못할 여행기를 올려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시절의 추억이 담긴 역이라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겠습니다.
저 역시 가본 적은 없지만
용타기 방장님의 답사기에
빨려 들어가면서
비둘기호를 생각하였습니다.
훌륭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대학시절,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낭만 여행을 한 적이 있지요.
그 당시, 이곳 화랑대역을 지나갔는데
그 시절 추억이 아련한 곳입니다.
데이트하는분들 산책하기 딱좋게 조성되어있군요
경춘선근간이니
그근처도 구경하고
멋진하루 보낼수있겠네요.
구석.구석. 많은곳을 아시는군요.
이곳은 4계절 모두
특색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4~5월이 가장 좋을 듯 하네요. ㅎ
용타기님 덕분에 투어합니다.
북마크달아놓고, 그대로 도전해볼까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전(?)보다는 그냥 즐긴다는 마음이라면
더욱 좋을 듯 하네요.
^_^
@용타기 알겠습니다.
언제가 될진 몰라도
따라나서고 싶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달에
1회 이상 벙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그때 함께
걷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