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하나농장
요즘 영서가 사춘기에 들어섰다는걸 많이 느낀다..
'머리 단정하게 하나로 묶고 다녀!~'
"싫어~"
"고딩 졸업할때까지 댕기머리로 다녀야해~"
"싫어~"
"너 말안들으면 캠핑 안댈구 간다..."
"......"
그래...캠핑가서 타이르자....
그래서 아이들과 조용하게 얘기도 하고
작년에 사놓고 뜯지도 못한 눈썰매를 사들고
평택하나농장으로 출발한다..
농장에 전화했더니 주인분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신다..
저녁에 도착하니 추위때문인지 우리밖에 없었다.
개수대 따신물 나오고
화장실에 온열기로 따숩게 해주셨다...
전기도 쓸수 있어서 전기장판도 사용하고..
나름 시설은 괜찮은곳이다..
얼마전에 캠바정모가 있던곳이기도 하다...
평택....
이곳은 내가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친근감이 있던곳...
진서는 차만 타면 잔다..
그래서 한결 편한점도 있다..ㅋ
1번국도로 내려가니 40km가 되질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이 눈밭에 누워 그간 스트레스를 푸는양 이리저리 굴러다닌다..ㅋ
텐트칠만하게 눈을 치운다음...
사이트 구축을 한다...
얼마전 티비홈쇼핑에서 침흘리며 리모콘을 들었다 놨다 했던 그....주원산훈제오리
하림 자회사에서 만들었다니 안심하고 냠냠.....
훈제가 되어있어서 따로 시즈닝이 필요없다..
걍 구워서 먹어주시면 된다..
850g한봉지면 성인 네명이서 충분한듯하다..
평택에 동생 두명과 연락이 되어 잠깐 인사하러 왔다 갔다...
이젠 배도 부르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얼마전 공구로 산 핫팩두개씩 침랑에 넣어주고 전기장판 틀어주니 따시다며 잘 잔다..
블로그 이웃 말대로 동계때는 사각침랑보다는 머미형이 보온에 탁월한듯하다..
좀 답답한 감은 있지만 몸을 감싸는 머미형이 좋은듯...
난 밖에서 야전침대모드로 잔다..
전 이너텐트는 20년도 더 된 텐트이다...
고딩때 낚시 갔을때 주로 썼던거였는데..
2인용이라 이너텐트로 괜찮은듯...
야침에 누워 렌턴 끄기전에 입김을 찍어본다...
대충 날씨가 상상이 되시지요?ㅋㅋ
아침...
해장으로 과자를 먹는 아이들...
세수하고 이닦고...이런건 생략된지 오래다...
그 시간에 자연을 더 느끼자...뭐 그런거지..ㅋ
1년이 지난 눈썰매를 드뎌 개봉했다...
빨강썰매..
파랑썰매..
20년도 더 된 50mm렌즈가 추우시단다...
나 만나서 고생이 많다...ㅠ
아침에도 역시 우리밖에 없다...
아이들...신났다..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면 쫌 뿌듯하다..
뒤로 앉아야 잘 타진다고 그렇게 얘기해도 지 맘대로 탄다....
나중에 봅슬레이 잘 탈듯...ㅋ
그 사이...
양념통도 생겼겠다..
야심차게 준비한 삼계탕을 준비한다...
민준아범님이 선물로 보내주신 아웃도어 요리책을 믿고 해본다...
찹쌀도 준비하고...
30분 불리란다...
무조건 하라고 하는대로 한다...ㅋ
중닭 깨끗히 똥꼬 닦아주고...
찹쌀 30분 불려주시고...
집 냉장고에 돌아다니는 버리기 일보직전의 물렁 야채들도 손질하고..
다시 정독을 한다...
원래 똥꼬에 찹쌀을 넣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삼..뭐 대추...그런거 들어간거 똥꼬에 꽂아주고...
바람따라님 덕분에 구입하게된 사바나 가스로 첫 삼계탕을 시작해본다...
영하 15도에서도 별 무리없이 사용된다..
기다리는 동안 딸기도 먹고...
젖은 진서 장갑도 말리고...
영서가 들어와 텐트정리를 한다...
진서는 팽이 돌려주시고...
저...집중할때의 표정을 보라..
그래도 침을 이제 흘리지 않네..ㅋ
텐트안....아직 눈이 그대로다..
센불에 하다가 중불로 했어야 했는데...
누릉지가 많이 생겼다....
짜~~잔~~~~
정녕 니가 내가 한 삼계탕이란 말이냐...ㅋㅋ
배고픈 아이들은 식기도를 통성으로 한다...ㅋ
할렐루야~~^^
다리 하나 영서...
다리 하나 진서...
난 모가지...ㅠ
진서는 먹다가 다리하나 바닥에 떨어트려주시고..
잠시 정적이 흘러주시고..
서로 잠시 눈치좀 보다가 다시 먹기 시작한다...
캠바 공구 재료통..
디자인도 이쁘고 좋다...
하나 나은 통에는 라면스프를 채워다녀야겠다...
일명 마약가루..ㅋ
해체작업후에 찹쌀과 함께 죽도 끓여본다..
못하는게 모니...ㅋ
배고프다며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배고프다며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이게 다 민준아범님때문이에요..
캄사합니다..^^
배도 채웠겠다..
아이들이 덥다면서 텐트밖으로 나온다..
그리곤 다시 춥단다..
걷어올린 옷을 내린다..
아빠 빨랑 옷좀 내려줘~~~추워~~~~"
햇수로 4년차인 내 싸랑하는 3폴와이드 타프스크린...
결코 후회는 없다...
4계절용으로 쓰는 사람은 언털과 나밖에 없는듯..ㅋ
나도 좀 타보고...ㅎ
생각보다 재밌던걸...ㅋ
곧 낭떠리지로 떨어지고..
뭐..이 순간...아주 좋다...
텐트로 꽉 채웠졌을줄 알았던 운동장은 발자국 몇개만 있을뿐...
춥긴 춥다...
놀만큼 놀았고..다시 텐트로 복귀...
점심준비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눈썰매좀 빌려갈께요~~~"라며 아이 소리가 난다..
이 추운데 사람이 왔나?
나가보니 깡다구님과 일심님과 뚱체님이 오셨다...ㅋ
뜻밖에 만남인지라 얼마나 반가웠던지..
블로그에 메모장보고 오셨다는 반가운 말씀과 함께...^^
일단 먹구 시작하자고 텐트로 불러들인다...
역시 주부들이라 금방 뭔가 만들어낸다..
동태포를 가져왔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사실 고민하고 있던차였는데...ㅋ
똑딱뚝딱해버린다...
진서가 뚱체누나라고 부르는분...
내가 좋아하는 동태전....
일심님이 들고 들고온 완전 시야시맥주...
알고보니 가져오다가 떨어트렸다능....ㅋ
이번엔 오리말고 닭훈제를 구워본다...
이것도 갠찬다..
버섯을 가져온다는 뚱체님은 한손에 버섯을 들고
눈썰매를 타고 있다...
깡다구님...
수비님은 저녁에 온다고 해서 혼자 먼저 오셨다..
저느므 닌텐도...ㅠ
이분은 방수포 껍데기로 눈썰매를 타는 신공을...ㅋ
노래하던 눈썰매는 신나게 탔지?ㅋ
일심님네 사이트 구축중,..
이제 우린 떠나야 할 시간...
몇일전 미국에서 귀국한 사촌이 사는 오산에 들렸다가 가야하는데..
일행들 덕분에 구정으로 미루고 출발..ㅋㅋ
해바라기에 뻔대기도 끓여먹고...
후라이도 해먹고.....
곧 도착한 수비님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한다..
수비님은 이번주말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출발...
내 생에..
이런 겨울이 몇번이나 더 올까?......
모처럼 아이들과..
모처럼 반가운 이웃들과...
누군가 그러더라구..
"하고 싶은거 다하고 어떻게 사냐구..."
그런데 주변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할수 있는 일이라면.....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다면..
그런거에 조금은 신경쓰면서 살고 싶다고...
그렇게 살자고...
행복하게..
주소 : 경기도 평택군 고덕면 율포리 154
전화 : 031-611-0545
즐캠하세요..^^
http://blog.naver.com/ariaskim1/60099227150
대박 ㅋㅋ 넘 잼있는 스토리 ㅋㅋㅋ 사진만 봐도 ㅋㅋ 즐거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