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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출렁이는 차의 바다에 서고보니 사람도 바람도...헤어나지 못할 늪이구나...
보성은 차 재배지로 국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최대의 재배단지이다.
막상 그 초록앞에 서고보니...말그대로 초록의 평원이다.
일림산은 제암산과 사자산을 넘어 남해의 바닷자락으로 뻗은 마지막 산자락이다.
일림산은 또한 시계가 좋은날은 천관산,팔영산...심지어 눈을 부라리노라면 저멀리 무등산,월출산까지 바라볼수 있다....
고흥반도의 그 아름다운 산자락 중앙에 고이 안겨있는듯 수줍고 어여쁘다.
일림산은 말그대로 보성의 녹차재배가 가능케하는 자연재방구실을 한다.
정상에 서보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머리결을 씻겨줄 정도로 차고 고르다.
일림산의 일조권과 남해의 해풍이 어울리며 짙은 안개를 형성하는데...그것이 녹차재배지에 중요한 기후형태라 한다...또한 강수량도 풍부해야하므로 주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국내 녹차재배지는 형성되어 있다.
보성군에 들어서면서 산자락마다 경사면을 일궈 마치 계단식논인 천수답을 보듯 차 재배지의 풍경을 볼수 있다..차 재배는 배수가 아주 중요하므로 평면적인 형태로 재배하기 보다는 그 방법이 자연 순응적인지도 모른다.
대표적인곳이 해남,하동, 진주,지리산 일대등인데...하동은 섬진강의 짙은 안개를 생각해보면 수긍도 간다.물론 논쟁을 피하기 위해 최상품이 어느지역인지는 빗겨가야 할듯하다.
우리가 오른곳은 일림산의 녹차밭을 제대로 느껴볼수 있는곳에서 출발이었다.
다들 넋을 놓고...녹음에 취하다보니...장렬한 출사의 심장은 연신 불꽃을 피운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간지라 일림산 오르는 내내 단내나는 숨막힘과 싸운다..
바람한점 머물지 않는 좁은 산길에서 숲마저 초록에 갇혀버렸다.
근 2주만에 신발끈을 묶고보니..몸은 제자신을 책망하듯 힘에 겹다.
쿨러에 담겨진 캔맥주 하나를 꺼내어 한잔씩 목을 축이고 보니 이제 정상으로 이어지는 평이한 능선자락의 시작이다..
다들 깔딱고개라도 경주한듯 죽을듯하다 뭉쳐진 근육을 풀어 다시 전의를 태운다.
어른 키높이까지 치고 오른 산죽길을 지나고 나무 지지대하나없는 찰진 흙길을 버티고 일어서니 비로소 정상의 능선길이 탁트인 시야에 머문다...눈앞으로 펼쳐진 철쭉 군락지.
국내 최대인 100만평의 철쭉은 계절풍을 타고 이국으로라도 흘러간 것인가..
초록의 가지만이 평원을 메우고 능선자락을 이끄니...아쉬움 그지없다..
하지만 화려한 실록은 철쭉이 차밭인양 나를 취하게 한다...
일림산 정상으로 굽이치는 능선은 여인의 누워있는 자태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
봉긋이 솟은 능선마다 오후의 태양빛이 한없이 머문다.
일림산 정상에서 조금 빗겨난 산자락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남도의 정갈한 섬이며 해안도로를 안아있는 황금빛의 보리밭이 금물결로 출렁이는듯하다.
모두가..아름다운 추억을 앵글속에 담으며 차마 무거워진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하산길 막바지에 길게 늘어선 편백나무와 마주한다.
잔가지 없이 하늘로 곧게 뻗은 편백나무는 일 제국시절에 넘어온 종인데 초읍 어린이 대공원의 산책로 주변에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아마도 백양산이나 남문을 통해 금정산을 향하는 분들은 자주 보았을듯 ... 숲에 그늘을 조성하고 맑은 향을 뿜어 평안함을 유지하니...그 곧은 길이 이어져 용추계곡이다.
조금은 이른시간 용추폭포 계곡에 도착한 일행들은 맑고 생글한 계곡물에 젖은 피로를 씻겨내며 맘 가득한 풍요로움을 느낀다...
용추폭포는 서편제의 시작이요 마지막일터...
이곳에서 수많은 남도의 명창들이 득음을 이룬곳이니...그 상징성은 대단하다.
그런 연유인지 돌돌 돌아 내곁에 와있는 여유롭고 맑은 숨결을 연신 품는다.
한가로운 논밭과 보리숲을 품은 보성의 풍경이 일림산 자락에서 평온하다.
철쭉이 수놓은 일림산의 봄은 이른 계절에 떠밀려 제 빛을 잃었지만 녹음이 만개한 산자락 내내 행복한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남도를 적시고 오르는 안개...
일림산은 그 풍요로움을 감싸안고 오늘의 향 가득한 녹차 한잔과 마주한다.
녹차잎 하나가 하늘잔에서 멤돈다.
나도 그렇게 멤돌아 난다.
에필로그:
용추계곡 맑은 물에 삼단같은 머리를 풀고 자연에 귀이한 달빛...
녀석은 1880년대 미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본의 아니게 청하지 않은 손님이 되었지만 야사시님과의 동석은 내내 침이 넘어가는 긴장.
그렇다...삶의 긴장!! 텐션은 그렇게 필요한가보다.
마지막까지 승선을 위해 몸부림친 밀키스....키스는 서둘러라..늦으면 어색하다.
담주는 지리산 서부능선무박이며 일요일은 바래봉산행과 겹치더군요..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은 모든산 철쭉의 아름다움과 비할수 없읍니다.
마치 신이 빚어놓은 꽃길을 보게 될겁니다....정말~~~ -.-;;;
후기 멋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수거 많으셨습니다. 담 산행때둥 함께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
사진 담아주셔서 아주 감사해요.. 담에도 종종 실수로 담는일이 발생하길...산행도 아주 즐거웠어요..자주 뵈요..
옆쪽에 앉아서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편안히 대해주시고 ㅋㅋ 담산행때도 함께해요~~~
부녀지간의 아름다운 산행보면서 배가 많이 아프다는... 너무 좋은 나이에 산을 즐기게 된건 행운이예요...앞으로도 많은 명산을 즐기도록 하세요..추억도 누리시고..
저는 한마디만 남기고 갈께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역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
ㅎㅎ...항상 후기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하네요...담 산행때 뵙도록 하죠..
역씨.. ^^b
ㅎㅎ넘 짧은데 ..언니 혹시 안읽으신거 아닙니까아. ㅎㅎ저는 사실 불멸님.후기 종종 에필로그만 읽을때도 있거든요.ㅡ_-ㅎㅎ
봄....뭐하니?...보고싶다면서..ㅎㅎ 힘든 종주가 많아 보기가 너무 어렵군...그래도 가끔은 나타나주는 센수..
그 한마디외에 머가 더 필요하겠냐면서~~ ㅋㅋ // 요즘.. 끊었던 공부하니라.. 나름 바빠여.. ㅡ.ㅡㅋ
후기 멋진데요^^.. 산을 오를땐 예습,복습도 필요하군요..!!
예...전 제가 알고 있는 기본지식만으론 부족한게 많아 가능하면 산행지에 대한 사전정보를 채우고 현장에서 그런 느낌들을 담아볼려고도 하죠...물론 인터넷도 잘못된 정보도 많긴하지만...산행이 더 좋은 의미가 생기는듯 해요..
불멸의 칼님 후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음 산행에도 부탁드려요.^^
지리산 서부능선 캔슬 안하시고 참석하시더군요...좋은 산행 되었으면 합니다.맛있는 점심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