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조령산 ~ 주흘산 연계산행 ♡
(백두대간길, 문경새재, 이화령, 새재숲길)
1. 산행일시 및 경로
1) 2024년 6월 1일 (토)
07:25 ~ 13:30 (6시간 05분)
2) 연계산행 U자형 종주 (18.7km)
이화령(548m) - 조령산(1,017m) - 신선암봉 삼거리(右) - 마당바위 - 문경새재 숲길 [교귀정 - 꾸구리바위 - 조곡폭포 - 2관문(조곡관, 右)] - 꽃밭서덜 - 주흘산(주봉, 1,076m) - 혜국사 - 1관문(주흘관) - 문경새재관리사무소
2. 산행소감
문경새재길.
새재라는 글귀가 익숙해 자주 들었던데, 조령이라 하면 어색하다.
뭇 조령(鳥嶺)이 순우리말로 새재.
새도 넘나들기 힘들었다 하는 그 넘이.
그 새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떡 하고 버티는 산들이 있으니 좌 조령산, 우 주흘산이다.
조령산은 17년 이화령에서 깃대봉으로 탐했었고,
주흘산은 18년 문경1관문을 시작으로 마패봉까지 크게 싸 돌았었다.
남겨진 기록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여길 들렀는지, 언제 왔는지, 어떤 추억으로 남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우리네 메모리는 한계가 있기에 그때그때 지워주어야 한다.
근데 지워진 기억은 당시 메모를 보면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신기방기가 된다.
당시를 떠올리면 로프에 의지해 움직거리고, 로프가 60개다, 70개다 로 난상토론을 한 기억이 있다.
조령산의 머리 위 마패봉을 찍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년도 주흘산 산행 때 큰 무리수를 두어 마패봉을 찍어대던 바보같은 산행도 했었다.
어느덧 7년이 흘러 다시 이곳 문경새재를 들렀다.
편하게 즐기자면 문경숲길을 1관문 부터 3관문 까지 룰루랄라~ 하고 싶지만, 아직은 몸뚱아리를 일으켜 세워야 할 때.
조령과 주흘을 이어주는 연계산행도 마무리 짓는 의미로 좋을 듯 하여 오늘은 무리를 해서라도 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
500 고지 이화령에서 출발해 조령산의 정상을 향해 간다.
이 산이 점점점점~이 없이 툭 끊어 여기는 상, 또 여기는 하 의 난이도를 갖는다.
이화령~조령산 정상 까지는 쉬이 오른다.
적당한 기온과 흐릿한 날씨는 조망 대신 산행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신선암봉 가는 길에서 우측으로 옛 사선길을 잡는다.
묘소도 1년만 방치하면 묻혀버리듯, 이 골짝길 역시 산행객들의 흥미도에 밀려 야생성을 찾아가고 있다.
미안하지만 인위적인 냄새를 풍겨 미안하다.
새재숲길의 말끔한 그 곳은, 우리 지역의 강천산 숲길을 빼 닳았다.
경사도도 덜해 앞뒤 손뼉운동을 하며 맨발치기도 충분할 듯 하다.
한 여름에도 녹음이 져 산책에 딱 일 듯 하다.
(1관문~3관문 까지는 약 7.5km 정도 된다.)
분명 나이가 쇠어 누군가와 이 길을 또 걷고있지 않을까 싶다.
2관문(조곡관)을 마주하고 우측의 계곡길로 접어든다.
잘 찾지않은 길이라 오히려 정겹다.
주흘 정상 5km 중, 거짐 절반 가량은 계곡물 소리가 정신차리게 해주어 산행의 고요를 깨트려준다.
뻑뻑한 눈도 일부러 더 꿈뻑거려 자연치유를 기대해 본다.
계곡수가 흐릿해 질 즈음 약 2km 구간은 제법 높이를 치켜 올린다.
뾰족 돌길이나 로프길은 아니여서 정신줄만 잘 잡으면 크게 어렵지 않다.
이제 주흘주봉까지 130m.
5킬로를 올라왔지만, 130m 이정표를 보는 순간부터 정상까지 더 힘들다.
이렇게 나란 존재가 간사하다.
다시금 숲길로 내려와 1관문(주흘관)을 통과, 관리사무소 주차장 까지 오늘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딱 3번 들렀지만, 좌~우~ 그리고 연계까지 깔끔하게 정리한 문경새재 산행이여서 혼자서 만족감을 전해 본다.
다만, 누르고 누른 감기가 불쑥 쳐 올라와 괴롭히는데 옥의 티 이다.
3. 산행지 개요
◈조령산(鳥嶺山, 1,025m)
은 나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험준한 새재를 품에 안고 있는 백두대간의 산으로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면서 산림이 울창하며 대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암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 대소 암봉과 암벽 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 폭포와 용송골, 절골, 심기골등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등산 시기는 가을, 여름, 봄 순으로 좋은 산이다.
조령산은 해발 1017m의 육중한 육산과 기암괴석이 조화로이 이루어진 아름다운 산이다.
조령산 정상에서 북쪽능선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아주 훌륭한 전망 좋은 곳이 나오는데 그 앞으로 펼쳐진 광경은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저 멀리 월악산과 만수암릉부터 마역봉, 신선봉, 부봉 그리고 전망대에서 마역봉 아래 조령삼관문까지 이어지는 기암괴석의 암벽 봉우리들의 장관은 마치 한 폭의 빼어난 산수화이다.
울창한 나무 숲 사이사이 들어나는 희긋희긋한 선굵은 암봉들은 코끼리의 상아를 연상케 하고 멀리 아른거리는 월악산의 영봉은 신비스럽기만 하다.
특히 가을철 단풍은 암봉과 어우러져 혼을 빼놓을 정도로 가히 환상적이다.
◈주흘산(主屹山, 1,106m)
은‘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이다.
남쪽의 중부내륙고속도로나 3번 국도를 타고 진남교반을 지나 마성면 너른 들판에 들어서면 앞쪽으로 기세 당당한 산이 하나 버티고 있다.
양쪽 귀를 치켜 세우고 조화롭게 균형미를 갖춘 산세이다.
영남(嶺南)지방이라 할 때 영남이란 충청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조령(鳥嶺)을 기준으로 영(嶺)의 남쪽에 있다하여 영남이라 불렀다.
주흘산은 10m높이의 여궁폭포와, 혜국사, 팔왕폭포, 문경1,2,3관문등이 있다.
비구니의 수도 도량인 혜국사는 신라 문성왕8년 846년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창건시 범흥사라고 하였으나 고려 공민왕이 난을 피해 행재(行在)하여 국은(國恩)을 입어 혜국사로 개칭, 주흘산 등산로변에 있다.
주흘산과 조령산의 사이로 흐르는 조곡천 동쪽면에는 주흘관(조령 제1관문), 조곡관(조령 제2관문), 조령관(조령 제3관문)의 세 관문과 원터, 성터 등 문화재가 많으며 주막도 있고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새재계곡은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첫댓글 별똥별님 ~
산행후 멋진 산행지 읽으며 종아리통증 과 피곤함을 잃을수 있어 미소가 납니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지긋이 눈감고 어제의 산행을 더듬어 봅니다.ㅎㅎ
고생 하셨습니다.
우람한 산세와주변에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주흘,조령산행
멋드러지게 느끼고 왔네요.
하늘재에서 이화령을 두번
하늘재에서 마패봉에 탈출!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소환되는 산행기 잘읽어봅니다.
문경새재,하늘재 아마도 조선최초 관급공사가
아닐까 싶어요.
대부분의 산이 처음인 저에게는 늘 꿈같은 산행인데 요렇게 일목요연하게 후기작성해주시면 산행했던날을 다시한번 되짚어 볼수있어서 늘 감사한 산행후기입니다. 언젠가 또 와보고싶은 산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