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블루문
조영자
혹시나, 했었는데
그대 오늘 오시네요
하늘길 환히 열고
성큼 내딛는 걸음
참았던 울음보 같이
한꺼번에 번지네요
십 년 훌쩍, 지나도록
창밖을 서성이며
옅은 바람에도
귀를 모아 세운 날들
이렇게 어루만져요
잊지 못한 손길로
《시와문화》 2023.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