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 2017.1.12 미래미디어포럼
<br />
<br />천주교 신자 분들에게는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 전, 한때 교황님이 3명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br />
<br />동로마제국과 서로마제국에 각각 1명씩의 교황이 있었습니다.
<br />그때 천주교의 원로들이 모여서 교황의 단일화를 추진했습니다.
<br />
<br />그러다가 회의 끝에 교황을 한 명을 더 선출했습니다.
<br />그래서 교황님이 모두 3명이 계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br />
<br />그 후 알고 보니 세 번째 교황은 해적출신이었고
<br />돈으로 박사학위를 산 사기꾼으로 밝혀졌습니다.
<br />그래서 결국 세 번째 교황은 도망갔습니다.
<br />
<br />우리나라 TV드라마에는
<br />속칭 ‘막장 드라마’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br />
<br />막장 드라마의 특징은
<br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br />TV드라마를 계속해서 본다는데 있습니다.
<br />
<br />그래서 방송사에서는
<br />비난을 무릅쓰고
<br />‘막장 드라마’를 만들고 방영합니다.
<br />
<br />시동생이 형수를 사랑하기도 하고,
<br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br />이성으로 좋아하기도 합니다.
<br />
<br />그러다가 어느 날 스토리가 꼬이면
<br />주인공이 실어증(失語症)에 걸립니다.
<br />
<br />또 마지막 회에서는
<br />갑자기 다시 말을 하면서
<br />자신의 과오를 자백하고
<br />자살하거나 경찰서에 가서 자수(自首)를 합니다.
<br />
<br />어제(1월11일),
<br />그동안 ‘태블릿 PC 조작의혹’을
<br />해명하라는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br />
<br />실어증(失語症)에 걸린 사람처럼
<br />행동하던 JTBC가 갑자기
<br />조작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나섰습니다.
<br />
<br />그런데 의혹은 더 증폭됐습니다.
<br />자동차 시트에서 태블릿 PC를 들고 일어서는 듯한 장면을
<br />잠깐 보여주었습니다.
<br />
<br />애초에 JTBC는
<br />주인이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두고 간
<br />짐 속에서 PC를 주웠다고 말했습니다.
<br />
<br />다음엔
<br />사무실의 책상서랍에서
<br />태블릿 PC를 가져왔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br />
<br />그리고 어제는
<br />자동차 시트위의 태블릿 PC를 잠깐 보여주었습니다.
<br />
<br />이것 이외에도 어제의 해명은
<br />그동안 JTBC가 말해왔던 것과는
<br />모순되는 게 여러 건 있습니다.
<br />
<br />JTBC는 태블릿 PC와 관련하여
<br />해명을 할 때 마다 말이 바뀝니다.
<br />
<br />어제 또 한건의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br />갑자기 특검이 (또하나의)
<br />태블릿 PC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br />
<br />특검은
<br />“이 태블릿 PC는 최순실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br />
<br />이렇게 하여 드디어
<br />‘막장드라마 최순실’의 태블릿 PC는
<br />두 대에서 세대로 늘어났습니다.
<br />
<br /> - JTBC가 검찰에 제공한 것,
<br /> - 고영태 씨가 검찰에 제출한 것,
<br /> - 특검이 입수한 것
<br />
<br />그런데 특검이
<br />“최순실 씨가 7월부터 사용한 것이 확실하다”고 발표한
<br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모델은
<br />(8월에 출시 된 모델로 그때는)
<br />아직 시장에 출시도 되지 않았던 모델인 것이 곧바로 밝혀졌습니다.
<br />
<br />다시말해
<br />아직 출시도 되기 전의 태블릿 PC를
<br />최순실 씨가 사용했다고 특검이 발표한 것입니다.
<br />
<br />특검은 변명하기 시작했습니다.
<br />
<br />최순실 씨가
<br />“8월에 출시된 태블릿 PC에
<br />7월 달에 받은 메일을 저장했기 때문에
<br />7월부터 사용했다고 발표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br />
<br />그러더니, 또 말을 바꾸어서
<br />“삼성전자가 8월 출시 예정인
<br />태블릿 PC를 최순실에게
<br />7월에 미리 선물했다”고 했습니다.
<br />
<br />여기서 우리는
<br />중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br />검찰청의 검사는 약 2천명 쯤 됩니다.
<br />
<br />또 우리나라 언론인의 숫자는
<br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 됩니다.
<br />
<br />검사 제도를 운영하는 비용은
<br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됩니다.
<br />
<br />언론인들이 언론활동에 필요한 자금은
<br />기업이 주는 광고료와 신문독자의 구독료,
<br />TV시청자들의 수신료로 구성됩니다.
<br />
<br />이 두 집단을 운영하는 데는
<br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 듭니다.
<br />
<br />이들이 있는 이유는
<br />공정하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켜가기 위해서입니다.
<br />
<br />그런데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br />이들은 모두
<br />드라마의 주연이나
<br />연출자로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br />
<br />이들은 관찰자이며,
<br />감시자이어야 합니다.
<br />
<br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은
<br />‘막장 드라마’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br />연출, 주연, 조연으로 (직접)나서고 있다는
<br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br />
<br />JTBC에서 방송을 시작한
<br />‘막장 드라마 최순실’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
<br />이 드라마의 결론은 막장입니다.
<br />
<br />JTBC의 주장대로
<br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면
<br />이것은 오리지널 (original) 막장입니다.
<br />
<br />또 JTBC가 조작을 했다면
<br />이것은 사악(邪惡)한 막장입니다.
<br />
<br />검찰과 특검이 개입했다면
<br />한심한 막장입니다.
<br />
<br />천문학적인 비용을 쓰는
<br />청와대, 검찰, 특검, 언론 중에서
<br />적어도 한 개 또는 두 개 이상의 기관이
<br />막장드라마의 감독(PD), 주연(主演), 조연(助演)입니다.
<br />
<br />어차피 막장으로 끝날
<br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올바른 자세는 무엇일까요?
<br />
<br />구토스럽고 역겨워도
<br />끝까지 시청해야 합니다.
<br />(그러나)얽히고 설힌 드라마의 스토리에
<br />정신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br />
<br />그렇게 되면 당신도
<br />이 막장드라마에서
<br />실어증에 걸린 엑스트라가 될 것입니다.
<br />
<br />혹시 막장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가
<br />복잡하다고 생각되면
<br />최초의 오리지널 버전에 집중하면 됩니다.
<br />
<br />이번 막장드라마의 오리지널 버전은
<br />손석희 씨가 연출한 작품입니다.
<br />
<br />오리지널 버전을 완벽하게 이해하면
<br />나머지 복사본은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br />
<br />그리고 마지막으로,
<br />어제 특검이 발표한 세 번째 태블릿 PC가
<br />세 번째 사기꾼 교황님과 같은
<br />코미디 드라마가 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br />
<br />2017년 1월 12일
<br />(미래미디어포럼 :
<br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br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
<br />회장 이상로/MBC출신 대학교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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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지합니다
태블렛 PC 3개
최순실은 태블렛피씨 사용못한다고 했고, 혹여 사용한다고 해도 3대를 한꺼번에 가지고 사용했다는 이야기인데 내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못하는지......도저히 앞뒤가 안 맞는 얘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