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4년간 '고강도' 외친 벨호…왜 실패했나[女월드컵 결산⓶]

[푸바오(4세)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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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이 강조해 온 고강도는 한국에서만 차별화된 전략이 아니다.

이번 여자월드컵을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고강도는 여자축구 강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단어다.

경기 내내 격렬함을 유지해야 하는 고강도는 기본이고 그 뒤에 전술이 따라온다.

단순히 많이 뛰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발생하는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해내는 정도를 말한다.

실제로 한국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와 해외 리그 사이 활동량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활동량의 '밀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외국 선수들이 우리보다 경기 중 더 많은 스프린트를 하고, 그 속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벨 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고강도 훈련으로 이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기록했지만 상대에 밀리지 않는 압박과 활동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 팀들도 그 정도의 고강도는 기본적으로 깔고 있었다는 것이다.

FIFA 랭킹에서 우리나라(17위)보다 아래로 평가됐던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를 상대로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자축구에서 고강도를 외쳐온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이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

사실 벨 감독이 추구해온 고강도 훈련은 한국 여자축구 시스템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 WK리그까지 하나로 이어져야 하는데 오직 대표팀에서만 고강도 훈련이 이뤄지다 보니 연계성이 떨어졌다.

벨 감독이 콜롬비아와 첫 경기 끝나고 한국 여자축구 시스템 전체가 재편돼야 한다고 작심 발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행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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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2010년대부터 함께해 왔는데 이중 지소연과 조소현은 독일전까지 A매치 148경기를 뛰어 한국 축구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국가대항전을 뛴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2022 카타르 남자월드컵 개막 전 A매치 100경기 이상 뛴 선수가 손흥민(토트넘) 단 한 명이었던 걸 고려하면 여자대표팀의 주축인 황금세대가 얼마나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아왔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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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대회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장신 골잡이 박은선과 골키퍼 김정미의 첫 월드컵 출전이 벌써 20년 전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시간에도 여자축구는 이들을 대체할 뉴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실패가 누구보다 아픈 건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이다. 한국 선수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A매치 득점(67골) 기록을 보유한 지소연은 마지막일지 모를 생애 세 번째 월드컵을 승리 없이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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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실패로 다음 도약을 위한 여자축구의 숙제는 명확해졌다. 바로 세대교체다. 제2의 지소연과 제2의 박은선을 찾아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이들이 지금껏 황금세대로 불린 것도,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는 1510명이다. 2014년(1765명)보다 200명 넘게 줄었다. 이런 환경에서 새로운 황금을 찾는 건 모래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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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페어·20세 천가람…탈락에서 찾은 '희망'[女월드컵 결산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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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막내 그룹인 두 선수가 월드컵에서 선발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페어는 최전방에 섰고, 천가람은 최유리(현대제철)와 함께 측면에 포진했다.

어린 선수 2명을 앞선에 배치한 벨 감독의 과감한 변화는 적중했다. 페어는 쉬지 않고 뛰며 독일 수비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천가람도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는 한국의 기습적인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6분 이영주(마드리드CFF)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조소현(무소속)이 받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 여자축구의 월드컵 본선 출전 사상 첫 선제골이었다.

페어는 지난 콜롬비아와 첫 경기 교체 출전으로 역대 월드컵 본선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신예 공격수'다. 당시 페어의 나이는 16세26일이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어린 나이에도 178㎝의 큰 키에 탄탄한 피지컬을 갖췄다.

이날도 세계적인 강호 독일을 상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후반에도 페어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언니들보다 한 발 더 뛰려 노력했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이를 악물었다. 후반 41분이 돼서야 문미라(수원FC)와 교체된 페어의 표정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비록 월드컵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페어가 독일전에서 보인 경기력은 현재보다 미래를 더 기대케 했다.

2002년생 미드필더 천가람은 지난해 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된 대형 유망주다.

올해 8월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뽐내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연령별 대표에서 두각을 보인 천가람은 곧바로 벨 감독의 호출을 받아 성인월드컵까지 직행했다.

콜롬비아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천가람은 모로코전 후반 막판 교체 출전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얻은 천가람은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했고, 필요할 땐 과감한 드리블도 시도했다.

후반 18분 독일의 고공 폭격에 대비한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서울시청)과의 교체로 월드컵 첫 선발 경기를 마쳤지만, 천가람에겐 큰 자신감을 준 경기였다.

황금세대가 저물어가는 한국 여자축구에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페어와 천가람의 활약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웃기네웃기는소리하네]

너무 긴장해서 모든 게 잘 안풀린 느낌이었긔.
다른 종목도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입스 오는 경우 허다한데 1,2차전 볼 때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었긔.

독일전 보니까 원래 실력이 올라오고 있는게 보여서 너무 아깝지만 선수분들 스스로는 오죽하겠냐긔 ㅠ
우리 태극전사분들 너무나 자랑스럽고 정말 잘해주셨긔!

[오비비]

진짜 뭔가 성과를 보여줘야한다는 압박때문인지 우리경기운영을 잘 못보여줘서 아쉽긔ㅜㅜ 그리고 이제 새얼굴들이 많이많이 나왔으면 좋겠긔 그런의미로 케이시선수 너무 보물같은 선수넴!!

[붱철의졸업논문]

축협이 여축에 과감하게 투자 많이 하고있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유스풀이 일단 너무 없는게 문제같긔..

[Madison]

22 이번 여축 국대 선수 하나도 더 많은 여자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길 바란다고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