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월)-3.31.(일) 2024년3월(고성그란폰도,합천벚꽃마라톤).

서울동마 이후 침잠, 부상과의 싸움, 휴식과 훈련의 갈등.미루었던 모임참석과 농장에서 봄농사 채비. 23일 오후엔 싸이클40키로(서천과 북천둔치 일원),런1키로 죠깅으로 훈련한 다음, 24일은 새벽일찍 진주로 출발. 남강마라톤 참석-비바람에 젖어 가뜩이나 무거운 몸에 더욱 무거움을 느끼며,대구의 은퇴한 교장샘과 업치락뒤치락, 재미있게 완주한다..딱딱한 재질의 운동화를 선별하여 발가락 아픔은 덜하였으나,물집이 생긴다. 다시 고민해야 하나..정답이 없다. 28일 저녁훈련으로 수영30랩(오랫만에 하니 머리가 띵했고, 기록은 여전히 40분), 실내바이크와 트레드밀 각15분씩 전력질주 하여 보았으나, 땀만 비오듯 흐르고, 훈련의 효과는 글쎄... 30일은 03시에 기상하여 경남 고성 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 120키로 고성그란폰도가 07시30분출발.그냥 만만한 코스인줄 알았는데...난이도가 설악의 축소판 같았다. 마지막90키로 지점부터 시작된 길고긴 낙타등코스는 지치게 만들었고, 출발할때 춥다고 덧 입었던 점퍼를 벗으니 조금 나았다, 지나온 제3시피에서 컷오프 15분 남겨놓고 통과하였으니, 남은 구간이 걱정이었다. 그냥 최선을 다하여 페달링을 하는 수 밖에....경기 내내 내 머리속에는 "" 첫 업힐구간후 내리막에서 내 바로5미터 정도 좌측 앞에 달리던 선수의 펑크소리는 마치 총소리와 같았고, 뿜어져 나온 실란트가 내 바지 앞쪽을 쏘았다. 아찔한 순간, 급돌변으로 겨우겨우 피하여 왔으나"", 경기내내 그 선수가 걱정되었다. 제발 업힐구간에서 잃은 시간을 다운힐구간에서 보상받으려 하지 말자!!!집중집중 또 집중!!!완주후 바로 귀경하여 서울에서 온 손님 과  한우숯불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31일 새벽 늦잠을 자고 합천 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초반 10키로까지는 다리가 너무 무거웠고, 이후 조금씩 풀렸으나, 합천댐 오르막과 22키로 지점의 업힐 구간은 걸어야만 했다. 갈수록 날씨가 너무 더워 30키로 이후 완전히 퍼져버렸다. 민소매를 입었어야 했는데 반팔을 입은게 ...숏바지도 자꾸 쓸린다. 오래된거라 이제 버려야 겠다. 자꾸만 시계를 보게 된다. 제한시간 5시간도 버거운 상황...키로당 8분으로 가면, 이제 남은거리 7키로, 남은 시간 1시간...내가 이 지경까지 내 몰리다니...자괴감이 든다...달리는데까지 달려 6분30초로 달리고, 조금 걷고 하여 평속8분대로 맞추기로 해 본다. 게으른 자신과의 타협과 합리화다. 완전 후미그룹에서 아스팔트와 하늘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따가운 햇살과 갈증으로 완전 나 홀로 버려진 느낌....앞뒤로 선수들도 겨우 뜨문뜨문 보이고 ....마지막까지 기다려 주고 있는 급수대 자봉앞에서 쉬고, 또 걷다 달리다 ....제한시간5분남겨 놓고 골인. 마라톤이 이렇게 힘든 것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