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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따뜻한 피를 좋아한다?
모기에 유난히 잘 물리는 체질이 실제로 있을까? 모기는 정말 피가 따뜻한 사람을 좋아할까? 모기가 피를 빨아먹는 것은 산란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사람 피를 빠는 것은 암모기 뿐이다. 암모기이건 수모기이건 원래 주식은 꽃에서 나오는 꿀물이다. 수모기는 꿀물로 충분하지만, 암모기는 산란을 위한 별도의 영양분이 필요하다. 암모기는 피 속에 있는 지질을 철분과 단백질로 바꿔 이 영양분으로 쓴다.
모기는 공격목표를 찾으면 1분 이상 공을 들여 혈관에 대롱을 꽂고, 3분가량 자기 체중보다 더 많은 양의 피를 빨아먹는다. 모기는 사람을 물면서 침(타액)을 분비한다. 침은 대롱을 꽂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하고, 물리는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마취기능을 하며, 빠는 동안 혈액응고를 막는 작용을 한다. 이 모기의 침이 인체에 알레르기를 유발함으로써 피부를 부어오르게 하고 가렵게도 만든다. 이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모기가 볼일을 마치고 날아가 버린 다음에야 가려움 또는 통증을 느낀다.
똑같은 조건에서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실험적으로 확인돼있다. 그 이유로 한때 모기가 특별한 타입의 피를 좋아한다는 통설이 있었으나 과학적 근거가 없음이 입증됐다. 모기와 따뜻한 피 사이의 상관관계도 명확히 규명돼있지 않다.
현재로서 가장 주요한 요인은 냄새로 믿어지고 있다. 사람마다 신체의 화학적 차이 때문에 조금씩 다른 냄새를 풍긴다. 모기는 이 차이를 간파하고 좋아하는 냄새를 찾아간다. 젖산과 이산화탄소 냄새에 특히 잘 끌리지만, 그밖에 어떤 냄새를 선호하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유달리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식생활의 변화를 통해 체취를 바꾼다면 모기를 피할 수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름밤 불청객 모기 퇴치법 올 가이드
여름밤 불청객을 막으려면 "모기는 땀 냄새를 좋아해" 애 앵, 찰싹, 긁적긁적 , 애 앵 . 회사원 윤모씨(37)는 요즘 밤마다 모기와 전쟁을 치른다. 잠을 설치다보니 낮에 업무 효율이 뚝 떨어졌다. "전기료 누진제 때문에 에어컨을 제대로 못 켜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이놈의 모기들 ." 윤씨는 가끔 이같이 중얼거린다.
'모기의 과학'을 알면 뇌염이나 말라리아을 옮기는 무서운 모기의 공습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국립보건원의 동물과 이원자 연구관과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의 도움말로 모기의 세계를 알아본다.
왜 모기가 극성인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모기 수가 늘었다. 모기는 웅덩이 등지에서 10 16일 걸려 '알-유충(장구벌레)-번데기' 단계를 거쳐 태어나는데 기온이 높으면 이 기간이 짧아져 모기가 많아진다. 특히 요즘은 장마 뒤 웅덩이가 많아져 모기가 태어나기 좋아졌다. 잠자리가 많을 때엔 잠자리 유충이 장구벌레를 먹어치워 모기가 적어지지만 올해엔 예년보다 잠자리가 적어 모기가 많다.
모기는 앵앵거리는 까닭은? 모기의 소리는 날개에서 난다. 모기는 1초에 600번까지 날개를 친다. 미국 버지니아대 데이비드 스미스박사는 "모기의 날개를 움직이는 가슴 근육은 동물이 발전시킨 가장 눈부시게 활동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모기는 날개 짓으로 목소리를 대신한다. 암모기는 수모기를 유혹할 때 특별한 음역의 날갯짓을 한다. 소리굽쇠를 거즈 망으로 감싸고 암컷의 날갯짓 소리와 음역이 비슷한 소리를 내면 수모기가 몰려들어 거즈 망 또는 다른 수컷을 붙잡고 교미하려 한다.
모기 연구가인 핀란드 헬싱키대의 야코 시라마키박사가 실험실에서 핀란드 민요를 흥얼거리며 G자로 시작하는 소절을 시작하자 입으로 모기떼가 몰려들었다. 모기는 F와 A자에도 반응을 나타냈지만 E와 B자에는 무관심했다.
초음파 모기 퇴치기는 이런 모기의 특성을 이용한 것. 산란기의 암컷 모기는 수모기를 기피하는데 이 기기는 수모기의 소리 대역인 1만2000 1만7000㎐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흡혈의 주범'인 암컷 모기를 쫓는다.
왜 가려운가?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운 것은 모기가 피를 빨 때 분비하는 침의 성분 때문. 모기의 침에는 마취 성분이 있어 당장 가렵지 않고 몇 초 뒤 인체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서 가렵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체열, 특정한 색깔, 사람의 움직임 등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 모기마다 좋아하는 색이 다르지만 빨강 파랑 검정색을 좋아하는 모기가 많다. 모기는 밤에는 주로 사람의 냄새를 맡고 표적으로 삼는데 사람마다 분비하는 '유인물질'이 다르기 때문에 남보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과학자들은 1920년대 사람이 숨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모기를 유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60년대엔 사람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젖산이 모기를 '유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농림부와 플로리다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젖산 뿐 아니라 인체가 지방을 태울 때 생기는 아세톤,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이염기 이황화물이 모기를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뚱뚱한 사람은 대사 작용이 활발한 경우가 많아 '유인물질'이 잘 분비되고 이 때문에 모기에 잘 물린다. 저녁에 달리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한 뒤 씻지 않고 자면 아세톤이 나오는데다 땀과 함께 젖산이 나오기 때문에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향수나 비누 헤어스프레이 등도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잘 때는 깨끗이 목욕해 땀과 몸의 화학물질을 씻어내야 한다. 방충제를 과신하는 사람이 많지만 방충제는 농도가 낮을 때 간혹 모기의 유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 모기는요 번식 기 암모기만 동물의 피 빨아요. 파리와 남남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아요. 중고교 때 생물의 분류 기준인 '종 속 과 목 강 문 계'를 외우신 적 있죠? 저는 족보 상으로 '파리 목(目) 모기 과(科)'에 속해요. 저의 영어 이름 'mosquito'는 파리란 뜻의 스페인어 'mosca'에서 따온 말이어요. 제가 풀잎 위에 알알이 맺힌 이슬을 먹고 산다고 하면 개도 소도 웃는데 정말 억울해요. '모기 드라큘라'라는 소리를 들으면 분통이 터져요. 평소 저희는 이슬이랑 식물의 꿀, 수액 등을 먹고 살아요. 다만 암컷이 '회임'했을 때 뱃속에 꽉 찬 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만 동물의 피를 빨아 먹죠. 얘들이 먹겠다는데 모성애도 죄인가요? 물론, 우리 중에서도 동족을 잡아먹는 나쁜 놈도 있지만 인간 세상은 안 그런가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복달인데 .
음, 이제부터 우리들의 '은밀한 얘기'를 해볼까요? 저희 중 토고숲모기는 '둘 만의 섹스'를 고집하지만 대부분은 땅거미 진때나 해 돋기 직전 언덕 위 허공에서 군무(群舞)를 이룬 다음 관계를 갖죠. 암컷 10 30 마리가 '노닐고' 있으면 수컷 몇 백 마리가 몰려와 기둥을 이루며 '폼'을 잡죠. 그러다가 눈 맞은 암수가 땅으로 내려와 '음, 음, 음'하는 거죠. 저희에겐 6개의 다리마다 한 쌍의 발톱이 있어 천장에 쉽게 매달릴 수 있는데 성 관계 때 수컷은 이 발톱으로 암컷의 요동치는 몸을 꽉 잡아 무사히 일을 끝냅니다. 그렇다고 '그룹 섹스 하는 문란한 벌레'로 저희를 매도하진 마셔요. 암컷은 13번 정도 한번에 150여 개씩 알을 낳지만 그렇다고 13번 관계를 가졌다는 뜻은 절대 아니어요. 암컷은 몸속에 정자 주머니가 있어 필요한 만큼 정자를 꺼내 수정시킬 따름 이여요. 놀라지 마셔요. 암모기는 일생에 단 한 번만 관계를 갖는답니다. 일부종사(一夫從事)하는 곤충, 바로 저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