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둥글게
문화와 윤리 8주차 과제_미술과 윤리
교육학과 2018012432 최지우
고등학교 시절, 나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다른 학생들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문과나 이과로 나뉘어 공부를 했지만 나는 조금 이르게 취업을 하고 싶어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많고 많은 전공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 건 나의 어린 시절 경험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미술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시도때도 없이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그려대던 나였다. 그렇기에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기로 맘먹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얼마나 많은 작품을 봤는지 모른다. 전공 특성상 그림을 직접 그리기도 하지만 이미 있는 작품을 해석해내는 것도 중요한 공부 중 하나였다. 유명하다는 디자이너나 화가의 그림은 한 번씩 보고 공부했다. 지금 내 전공은 미술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쨌든 교양지식은 충분히 채우고 온 셈이다. 반 친구들은 각기 개성이 넘쳐 좋아하는 작품이나 좋아하는 작가가 전부 달랐다. 유명한 작가의 명화를 좋아하는 친구도, 이름 없는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친구도, 특이한 모양새를 한 그림만 좋아하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알록달록한 색이 들어간 그림을 좋아했다. 무채색의 그림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색이 있는 그림을 볼 때면 이 작가는 어떤 의도로 색을 사용했을까, 다른 색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을 던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유의 색채를 드러내는 작가는 정말 많다. 가령 클로드 모네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를 끝내주게 잘 표현해내고 구스타프 클림트는 금색 빛이 도는 색채를 잘 사용했다. 나는 유독 색채가 강렬한 그림에 끌렸다. 시선이 집중되고 기억에도 쉽게 남았기 때문이었을까. ‘이 그림 정말 좋다.’ 싶은 느낌이 오는 그림은 모두 색이 짙고 쨍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사랑했다. 마티스의 그림에서는 본래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던 색감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부드럽지 않은 붓놀림도 그가 그린 그림의 특징 중 하나이다. 그 덕분에 그림은 생동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연유에서 나는 마티스의 그림을 사랑했고 많은 그림들 사이에서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림은 ‘춤’이다.
파란 배경, 초록색의 대지, 붉은 빛의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그림. 마티스의 그림답게 진한 색채가 드러난다. 내가 이 그림을 사랑하는 이유는 어떤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유로움과 신비함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이고 무던하면서도 행복함이 묻어나는 신비함을 지니고 있다. 옷가지 하나 입지 않은 사람들이 몸을 마음껏 비틀어가며 추는 춤. 춤을 추는 행위는 아주 본능적이고 순수하면서 원시적인 행위다. 우리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춤을 추고 음악을 흥얼거린다. 옷가지를 입지 않고 춤을 추는 모습. 얼마나 원시적이고 자유로운가? 어쩌면 이런 자유로움은 우리 인간이 노력하는 이유,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자유로움을 표현한 이 그림을 사랑한다.
과제나 일, 코로나때문에 지친 나의 요즘. 오늘 이 그림을 보고 다시금 떠올려봤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놓아본 적이 언제였는가? 몸을 자유롭게 늘어트리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거나 축 늘어진 마지막 순간이 언제인가?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 전 일이었다.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행위이면서도 정작 행해본 적은 많이 없었다. 오늘 밤에는 방문을 잠그고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두고 향초를 켜고 느릿느릿 춤이라도 춰야겠다. 나에게도 조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첫댓글 마티스의 '춤'이란 통해 자신의 삶이 지금 어떠한가를 되돌아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미대입시를 하며 바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고흐의 '르오노강의 별 달밤'이라는 작품에서 자유로움의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최지우 학우님의 글을 크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색이 강한 그림을 좋아한다고 먼저 언급하고 이후에 마티스의 그림을 제시한 것이 좋았습니다. 뚜렷한 3가지의 색들이 드러나는 마티스의 그림을 보고 강렬한 색감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미술의 힘을 나타내어 공감을 잘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또한 그림도 함께 제시하여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이해한 것 같습니다.
색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한다고 하고 마스티스의 춤을 제시하여 글을 읽는 사람도 더 유심히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술관에 가면 여러 작품들이 가지고있는 화려한 색에 눈이 즐거워질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은 보는 이들도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파란 배경, 초록색의 대지'와 같이 글의 주제 작품을 설명해줘서 더욱 글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