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9일 AM09:30 MBC라디오 여성시대 "윤병대의 맛있는 여행" (FM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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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인사)
MC>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 진 것이 가을이 바로 문턱에 다가오고 이제 여행가실 곳이 많을 것 같은데....!
윤> 하늘이 높고 말이 살 찌는 계절이 왔으니 산으로 들로 온 천지 먹을 것 풍성한 이 계절 가을은 저를 흥분하게 만드는데요.
차근차근 전국을 한 번 훑어봐야 겠습니다
MC> 살판 나셨습니다......그 중에서 이번 주는 어디로 가실건지요?
윤>전국 어디를 가나 곱창골목은 많습니다.
그 중에도 서울 왕십리곱창골목의 생감자와 통마늘 양파를 함께 철판에 굽는 알곱창 이나, 연탄불에 지글지글 굽는 부산의 양곱창,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의 양념구이는 전국에서도 유명하지요.
일본어로 곱창을 호르몬(ホルモン)이라고 합니다.
원래 일본 사람들은 곱창을 전혀 먹지 않았고 교포분 들이 많이 사는 오사카 쪽은 유명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곱창이 고기에 비해 각종 영양물질이 풍부해서 허약한 사람과 열량을 많이 소모하는 사람에게 뛰어난 영양식으로 알려지며 도쿄 중심으로 일본 전국적으로 곱창 전문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곱창골목을 가면 심심찮게 일본말이 많이 들립니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인가 봅니다.
곱창은 내장을 버리지 않고 갖가지 양념을 넣고 별미로 만들어 먹어 온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돋보이는 음식입니다.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맛도 독특해서 민가에서는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병후 회복식 및 보신요리에 이용 해 왔는데, 이렇게 우리
솔직히 말해 곱창은 고급 부위는 아니지 않습니까...!
입에서 살살 녹는 살코기는 비싸게 팔리고, 제대로 가공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창자 부위는 그저 싸고 배부른 맛에 먹는 거리 음식이었습니다.
곱창집은 예전부터 도축장 근처에 있었다.
도축장 근처에서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정육점을 찾았고, 없는 사람들은 리어카에 연탄불 화덕을 장착하고, 그 위에 프라이팬 또는 불판을 올리고 곱창에 대파, 양파 등 양념을 잔뜩 섞어 푸드득 푸드득 날개짓 하듯이 볶아서 먹곤 했습니다.
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아온 곱창골목이 구리라고 없겠습니까?
바로 수택동 돌다리공원 돌다리사거리 주변에 곱창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이 곳 곱창골목을 찾아가시려면 돌다리에서 내리셔서 구리시장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시면 한 골목이 전부 곱창가게로 저녁이면 손님들이 바글바글한 진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여 개가 넘는 곱창전문집들이 모여있고 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맛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부심들이 대단 합니다.
이 곳의 특징을 말하자면 우선 곱창집 20여 곳 모두 자신들의 독특한 방법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곱창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곳의 곱창이 대체적으로 양념을 많이 넣은 것은 곱창 특유의 노릿한 냄새를 없애기 위한 나름의 조리법인 것 같고, 아무래도 학생들도 많이 오니 감칠맛 나면서 매운맛 나는 양념개발에 업주분 들이 애를 많이 쓰신 듯 하고, 인심 또한 푸근해서 무지 많이 줍니다.
가격이 1인분에 6,000원 정도로 저렴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으며, 큰 철판에 곱창을 리본모양으로 잘라서 한 가득 부어 놓고 당면이나 콩나물 들어가고, 깻잎, 떡과 함께 맛난 소스로 볶아 접시에 담아 주는데, 곱창의 쫄깃함과 깻잎 향 베여 고소하며 당면의 부드러움 하며....
동치미 국물 로 입 가셔 가며 호호~ 불며 먹는 맛이 정말 말 그대로 끝내 줍니다.
곱창을 다 먹고 나서도 배가 고프시다면 곱창에 밥을 볶아 드시면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골목 빠져 나올 때가 최고의 난 코스로 배부르다가도 냄새 맡으면 또 먹고 싶어 집니다.
MC> 곱창 이거 오늘 저녁 또 난리 나겠습니다?
윤> 그런데 이 골목에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는데 연탄불에 설~ 쩍 구운 닭발입니다.
왜 별로 먹을 것 없어 보이는 닭발, 징그럽게만 보이던 그것이 여기서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닭발에 소주 한잔 캬~~ 지금 생각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 가는데.....
MC> 그만 드시고 구리시 에서는 뭘 봐야 하나요?
윤> 경기도 구리시의 관광명소로는 동구릉, 장자호수공원, 아차산, 구리타워, 아치울 등 많은 곳이 있지만, 그 중에도 가을이 오는 길목에 꼭 가 볼만한 곳은 한강시민공원이 아닐까 합니다.
서울 한강을 따라 조성된 코스모스 길은 여의도지구 63빌딩 앞 자전거도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반포지구가 시작되는 샛강과 광나루 지구의 잠실철교 주변, 서울아산병원 앞에도 지금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고, 이렇게 한강을 따라 현재 조성된 코스모스 길은 총 5.3㎞입니다.
그 중에 중랑천 주변 중랑교에서 장평교에 이르는 2.3㎞의 자전거·보행로 옆에도 코스모스길이 있는데, 이 꽃 길은 아침·저녁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올 여름 계속된 비로 인해 서너 번 침수된 적이 있어, 예년에 비해 꽃이 예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코스모스꽃밭이 조성된 한강둔치 중에서도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는 구리시 토평동 한강둔치에는 8만여평의 코스모스 꽃밭이 조성되어, 찾는 이의 가슴에 가을의 서정적인 정취를 추억과 함께 그대로 새겨 드립니다.
이 곳 코스모스는 이제 막 꽃을 피워 올리기 시작했고, 9월 15일을 전후해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꽃밭 중간 중간에 있는 원두막식 전망대에 올라서면 꽃밭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코스모스 외에도 잔디광장과 장미정원, 국화꽃밭 등이 조성되어 있고, 흙으로 된 산책로도 있어 주말을 이용한 데이트 코스로 권할 만합니다.
그리고 돌다리 공원은 1,200㎡ 부지에 돌다리분수, 폭포, 도섭지, 전통정자 및 담장, 편의시설을 비롯하여 관상수와 꽃나무 식재를 통한 녹지공간을 조성해,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경관조명으로 조성된 친 환경녹지 및 휴식공간인「돌다리공원」은 구리시 도심의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구리시의 볼거리는 인창동에, 놀거리 먹을거리는 돌다리에 다 모여 있다고 보면 되는데, 그 중에서도 돌다리 부근의 곱창골목이 아주 유명합니다.
MC> 찾아가는 길은?
윤> 대구에서 기차를 이용하신다면
청량리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좋고, 서울에서는 강변북로를 타고 워커힐을 지나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3거리에서 양평·토평IC 방향으로 우회전해 제방도로를 타고 1.5㎞ 가면 한강 자연학습장이 바로 나옵니다.
서울서 지하철을 이용하실 경우는 2호선은
강변 역에서는 버스 타면 되는데, 버스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로 돌다리, 교문리, 교문사거리 써있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강변 → 교문사거리 25분)
7호선은 상봉 역에서 내려서 구리시 방면으로 가는 버스 타면 됩니다.
구리시 가는 버스는 교문사거리를 모두 지납니다. (상봉 → 교문사거리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