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종·수능·논술, 모두 사고력 평가로 수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있다. 세 전형 모두 학생을 평가하는 제1의 척도가 ‘사고력’으로 수렴된다는 것이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의 역량이 ‘사고력’과 ‘창의력’이다. 사고력은 탈 고정관념, 논리력, 분석력, 추론능력, 비판적 사고력, 종합적 사고력, 대안적 사고력 등의 역량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따라서 사고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앞의 6개 역량이 뛰어남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역량에 더해 창의융합력까지 갖춘 학생이 학종이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의 사고력을 주목해 본다. 사고력이 학생부에 다양한 사례로 묘사돼 있을 때, 대학은 학생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능에서도 사고력이 필수라는 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학생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수능시험에 출제되는 모든 문제가 사고력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킬러 문항이라고 말하는 최고난도 문제들의 경우 사고력이 뛰어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최상위권의 경우 사고력에 의해 당락이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술전형은 사고력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학생이 독서와 사색을 통해 형성한 비판력· 논리력·사고력을 논술고사를 통해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사고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며, 따라서 사고력은 논술전형의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는 대학의 전형 평가지침에도 명확히 나타나 있다.
그 예로 상위권 대학 가운데 논술전형 평가 방향을 공개한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전형요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은 학종뿐 아니라 논술전형이나 수능 대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대입 전형별 핵심 평가요소 ■
뿐만 아니라, 학종 대비를 위한 수업 탐구활동을 할 때도 사고력은 필요하다. 탐구활동은 일반적으로 수업 중 배운 내용 가운데 흥미롭거나 의문이 생기는 내용이 있을 때, 이를 지원할 전공과 연계해 탐구하거나 그 지식을 실생활에 접목시켜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관련 지식을 탐구하는 것, 탐구 내용을 지원할 전공과 연계하는 것, 실생활에 지식을 접목시키는 것 모두가 고차원의 사고력을 발휘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탐구활동을 위한 사고력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독서와 배경지식이다. 독서 활동이 사고력의 기본 틀을 만들어준다면, 인문, 정치, 경제, 사회, 과학, 기술 등에 관한 다양한 배경지식은 생각의 틀을 확장해 준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고 배경지식을 차곡차곡 쌓자. 그리고 그 지식을 희망 전공과 연계해 탐구활동의 재료로 활용하자.
다음은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실제 기록 사례이다. 과목은 다르지만 각각에서 학생의 사고력이 높게 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록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의 성실함 만큼 담당 교사와의 소통도 중요하다.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교사와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는 것도 잊지말자.
▶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합격생의 통합과학 사례
평소 학습활동에 적극적이며 학급 전체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며 과학적 사고력이 우수하며 과학개념을 일상생활에 적용하여 탐구하는 자세가 뛰어남. 운동량과 충격량을 학습할 때는 모르는 부분이 이해될 때까지 질문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 학습하는 과제집착력을 보였으며 이를 날아오는 야구공과 총알, 안전모 등 실생활과 관련지어 생각해 이해도를 높이고 물리에 대한 친숙함을 느끼는 계기가 됨. 자연 모방과 신소재의 연관성 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홍합을 이용한 접착제의 원리와 활용 분야에 대해 조사하고 정리하여 보고서로 제출함. 이 과정을 통해 자연이 주는 이점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됨. 사람을 위한 기계, 기술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기계공학과 4대 역학, 신소재와 드론, 뉴턴의 사고실험을 탐구하고 보고서로 제출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임. 적정기술의 대표 사례인 ‘간이 현미경’을 직접 제작하고 수업시간에 배운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여 일교차가 큰 아프리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태양광 보온병’을 설계함. 또한 과학 관련 도서와 학술지 등을 찾아 읽으며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관련 지식을 확장함. |
▶ 고려대, 서강대 합격생의 화학Ⅱ 사례
이론물리학자를 꿈꾸는 학생으로 물리학과 화학을 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임. 배운 것을 완벽하게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으로 개념을 완전히 정리한 후 문제를 풀어보며 본인의 이해 정도를 스스로 확인함. 틀린 문제가 있으면 관련 개념을 확인하고 그 문제들을 유형별로 정리해 풀이 노트를 제작한 점이 인상적임. 5분 스피치 활동으로 테라포밍을 주제로 발표를 준비함.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방법, 실용성 등을 소개하며 흥미로운 발표 내용을 잘 전달해 모든 학생들이 경청함. 발표 후 자기평가서를 작성하며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전달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들을 추가로 보고서로 작성해 공유함. 화성을 테라포밍할 때 대기의 조성, 온도의 증가 외에도 식민지 건설, 먼지 폭풍 같은 환경에 맞추는 것, 화성에 자기장이 없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그 방안 등을 정리함. 화성 테라포밍으로 사람들이 이주하게 되면 생길 수 있는 사회 체계의 문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담은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으며 학생의 깊은 사고력을 확인함. |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대 합격생의 한국사 사례
역사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항상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평소 꼼꼼한 필기를 바탕으로 역사노트를 만들어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함. 역사개념이나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빠르고 습득한 개념을 자신이 이해한 바대로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음. 특히 한국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염두해두면서 개별 사건간의 인과관계를 잘 파악하여 이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이에 따라 우리의 역사를 객관적이고 진취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역사적 사고력과 비판력이 뛰어남. |
<에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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