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오말숙
내리는 빗물에 젖어드는 마음 어쩌지 못해
습성처럼 머그잔 가득 커피 물을 부어 앉았다
직선으로 긋는 빗방울 소리
온방 가득 번지는 커피향
그리고 울컥 차 오르는 그대 향한 그리움..
두눈 가득 눈물이 고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바라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사람아
지금쯤 내리는 빗물에 가슴 가득 젖어 있을 사람이라는 것
마음에 우산조차 쓰지 않고 흠뻑 젖어 있을 사람이라는 것
너무나 잘 알기에 가슴 시리다
비가 내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슬픈 음악 속에 목울대 고백처럼 가슴 울리는 사람
내리는 빗속 걸음걸음마다 머무는 사람아
그 한 사람이 바로 그대라는 것
혹시 아는지
내 그리운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