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든 몸으로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새집을 지었다.
태어나 칠십 년을 살던 서울을 미련 없이 버리고 연고가 1도 없는 경기도 여주로 이주했다.
내가 평생을 꿈꾸던 한옥의 시골집이 아닌, 양옥의 2층 집을 튼튼하게 지어...
그 집으로 이사 갈 때만 해도 꿈에 부풀었다.
남편이 가기 싫다고 하면 버리고라도 갈 판이었는데, 막상 갈 때가 되니 먼저 서둘더라. ㅎ
그러나 나의 로망이었던 전원생활도 2년 만에 막을 내리고 투병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모든 생활을 책임진 남편이 너무 힘들어해서 선택한 게 실버타운이다.
때맞추어 인터넷 여기저기서 실버타운의 존재를 알리고 있어 우리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그중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합당한 실버타운을 점찍고 방문을 했다.
실버타운은 60세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노인 복지 주택이다.
부부가 들어갈 경우 한 분이 60세 이상이면 다른 한 분은 60세 이하라도 입주할 수 있다.
분양형도 있고 임대형이 있는데 요즘은 거의가 임대형으로만 공급된다.
임대보증금 2억... 서울 소재 실버타운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진작에 이런 곳을 알았다면...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그 고생을 안 했을 터인데...
가평에 위치한 이곳은 전원형 실버타운이다.
전원생활이 좋았던 나에게는 다시 도시로 돌아갈 마음이 없어 이곳으로 정했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경춘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전철이 있는ㅇㅈ에서 보다 용이하다.
이름하여 전원형 도심 실버타운이라 자랑한다.
이제 두어 달 살아보니 공기가 정말 좋은데, 설악면 자체가 논밭이 거의 없다.
논 밭으로만 구성된 ㅇㅈㅅ와는 공기가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청평 호반을 끼고 있는 울업산 산책로를 돌아 40분 정도 산책을 한다.
차가운 날씨에도 남편은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하며 '공기 좋다'를 연발한다.
폐암 수술을 한 남편에게는 좋은 공기가 보약보다 낫다.
움직이는 걸 극도로 싫어하던 남편은 좋은 공기 마신다며 오후에도 강변을 산책한다.
이곳으로 잘 왔구나... 산과 강만 있는 곳
이렇게 경관이 수려한 곳임에도 북한강 수질 보존을 위해 유해업소들이 한 곳도 없다.
봄이 되면 온천지가 꽃동산이 된다 하니 어서 봄이 와 주길 기다린다.
오늘 이곳에 와서 정식으로 한 달 치 생활비를 납부했다.
삼백만 원이 좀 안되는 가격으로 생각만큼 많이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한 달 식사를 60식으로 계산해서 그렇지만...
실은 우리 부부의 경우 집에도 가고 딸네 집에도 가고 저녁은 패스하고 해서
일인 한 달 60식도 못 먹었지만, 규율상 기본이 60식이라고 그렇게 계산이 되었다.
달력에 꼬박꼬박 기록을 해 놓고도 못 챙겨 먹었으니... 우리 탓이긴 하다.
첫댓글 잘하셨어요
제친구도부산 실버타운에갔는데좋아하드라구요
상
부산도 고급 실버타운이 생겼다고 광고 하더라구요. 그런곳에 들어갔으면 아주 좋겠지요.
고생하고집을 지으셨는데
헛고생하셨군요.
집지으시기전에 실버타운을
알아보셨음 좋았을것을—-
그러게 말입니다. 그때만해도 살만했나 봅니다.
평생 꿈인 전원에서 살 생각만 했으니요.
잘 하셨네요 나도 여기가 싫어지면
실버타운으로 들어 갈까 하는데
한달에 삼백이면 임대 비용까지 겠지요
임대료는 보증금 2억으로 전세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구요.
두 사람이 월 3백은 관리비와 식비... 전기 수도 요금의 합입니다.
두분이 300이면 고급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보증금 2억도 그렇고
지금 게신 곳은 통일교회가 여러시설을 해놓은 곳으로
아는데 혹시 실버타운도 통일교계통의 시설인지요.
여기도 지난 서울의 집값 폭등의 여파로 보증금이 급등한 결과 입니다.
싼 보금증때문에 1년전만 하더라도 입주할 사람들이 입주 신청을 하려고 장사진을 쳤답니다.
최소한 6개월을 대기하고 입주를 기다렸다네요.
네 맞습니다. 통일교 재단의 하나인 청심 복지 재단에서 운영합니다.
그리고 보증금은 현재 1인실 원륨은 1억... 2인실 투룸은 2억입니다.
보증금은 1년새에 7배 쯤 오른 가격입니다. 월 생활비는 그대로인데...고급형은 아니고 중급 정도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부부가 몸이 안 좋으신 것에
대해 빨리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은
내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어느 댓글에서 언급했 듯 가평은 제가 군대
생활을 한곳으로 지역 여건을 잘 알고 있지만,
메스컴을 통해 듣던 실버타운의 현실을
알게 되었고, 좋은 지역의 환경을 느 낄 수
있었습니다. 실버들의 로망이기도 한 '실버 타운'
이라는 곳에서 행복한 생활 영위하시며 건강한
몸 만들어 다시 여주 집으로 귀촌 하시기
바랍니다. 담담하게 써내려 가신 글이 마치
어느 수기를 읽는 감성으로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가평의 지리를 잘 아신다니...이곳은 설악면 송산리입니다.
휴양하기엔 최고의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만
여기서 몸이 회복되어 여주로 갈수 있으리라는 것은 욕심이고 그저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하고 바랄뿐입니다.
저의 로망이기도 한 실버타운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어요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된다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가평이면 이곳 춘천에서 가까운 곳 이기도하니 함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젊었을때는 친구들 몆이모여 노후를 계획해보고 몆몆이 모여
같이살아보자도 했었는데 ...각각의 삶이다르고 몸들이 아프다보니 잘 안되었어요
제 친구한명도 횡성에 전원주택 짖고 살고있는데 ...이제 다시 춘천 아파트로
다시 온다 합니다 실버타운 입주하려면 다 필요없이 내가 입을 옷가지만 가져
가면 되는건지요? 어서빨리 건강찾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기를요 ...~~^^...
지금은 실버타운에 대해서 여러 매스컴도 정보전달에 한 몫 하더라구요.
제가 알기론 전국에 실버타운이 30여곳 있는것으로 압니다.
가평은 양평과 춘천 사이에 있는 곳입니다. 특히 여기 설악면은 생활권이 춘천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젊었을때 오직 전원으로 이주할것만 꿈을 꾸었지요. 하지만 전원은 건강할 때 힘있을때 가야합니다.
실버타운은 모든게 구비되어 있으니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서 가면 됩니다. 여행 갈 때 처럼요.
미리 구경하고 싶으시면 한 번 놀러 오세요. 가까우니 쉽게 올 꺼여요.
두 양주분의 월 300여만원이면 만만찮은 중산층 이상의 생활권이군요.
하지만 부군의 건강 치유라면 좋은곳이군요.
두분의 알콩달콩 재미있는 여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젊어서 쉬지않고 일하고, 노후를 걱정하며 쓰지도 않고 살면서 겨우 이루어 놓으니
건강을 잃더군요. 옛말이 빈말이 아니더라구요. 전원에서도 살아보고...
이제 이곳에서 현상 유지라도 하며 실낫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선택 잘 하셨네요
편안한 생활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의도 60대 초반에 청평에 전원주택
을 지어 5년간 제미있게 살다가 허리에
문제가 생겨 도심으로 다시 왔네요
나이들어 전원생활은 일이 너무많아
힘들더만요 보고 안할수도없고 ㅎ
마자요. 전원 생활은 건강을 잃으면 그림의 떡이지요.
청평호수가 닉인거 보니까 이 근처에 살으셨나바요.
와보니 무엇보다. 공기가 좋아서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누릴수 있는곳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부부가 함께 적응이 되신다니 큰걱정 더시고 보람 찾으셨습니다
실버타운의 존재를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데... 여기 아름다운 60대는 잘알고 있어서 글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
요즘은 자식들도 부모 공양 안하려하니 앞으로 실버타운 생할을 생각하게 됩니다 .
건강한 자기일상도 찾고
모던게 구비되어 있어니 함께 공동 생할하며 의지와 남은 여생 재미있게
보낼수 있다라는 새 삶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올리신 글 위안을 삼고 잘 보왔습니다 .
맞습니다. 둘 다 환자이니 어느 날 누가 먼저 떠나면, 하나 있는 딸에게 신세 질 수 밖에 없어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책을 강구한 것이지요.
지금은 서로 내가 먼저 가면, 혼자가 되더라도 여기서 그냥 살라고 넌즈시 암시를 줍니다.
일개월에2분이삼백만인가요? 저도관심이많아요 ㅎ
딸이없으니 ㅠ
평생낳은곳에서지금도
살고있어요 다른곳에가는것이용기가없는데그래도
가려고요 잘읽고갑니다 ~
물론입니다. 들어 오기 전에는 하루 3끼 먹는걸로 해서 3백만원이 살짝 넘었지만
막상 들어와서 하루 2끼 식사를 하니 3백만원 조금 안 나오네요. 집집마다 다르긴 해도
체크해보니 거의 비슷합니다. 두 사람 식비와 관리비 토탈해서 그렇습니다.
네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