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정확히는 6월 30일부터 임용고시공부를 시작한 2018서울 합격생입니다.
저는 어린이집에서 유아반 3년, 영아반 1년 담임을 맡으며 현장에서 일을하다가 2017년 2월말에 퇴사했어요.
그리고 1년동안 쉬면서 8월부터 세미세계여행?을 다닐 생각으로 6월28일까지 뒹굴뒹굴 쉬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떤 계기가 되어서 6월 29일에 '아!! 임용공부를 지금 시작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사실 다른 교사들이 좋은곳에 취직했다고 말해줄 정도로 좋은 현장에 있었지만 그래도 사립현장에 있으면서 고용불안, 학부모와의 관계, 원장님에게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임용공부를 언젠가는 한 번 해야지 안그러면 평생 후회하겟다 생각을 하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2017년 한 해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일을 하면서 2-3년뒤에 임용공부를 해 볼 생각이었는데 세계여행비행기표를 다 끊어놨을 때 급작스럽게 임용공부를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6월 28일까지 놀다가 6월 29일에 임용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이날 바로 전공강의를 결제하고 한국사책을 구입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바로 하루 10시간씩 공부를 시작했어요.
(여기서 열시간은 인강시간을 뺀 순공부시간 열시간입니다!)
늦게 시작한만큼 열심히 했고 또 그만큼 엄청난 불안감도 있었어요.
내가 사놨던 비행기표들을 다 포기할만큼 이렇게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해도 되는걸까.
정말 공부를 시작하고 한 달 동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눈물을 줄줄 흘렸어요.
(그 후에도 집중이 안될 때, 외로울 때, 불안할 때 등등 자주 울었지요ㅠㅠ)
그래도 스탑워치로 하루 순공부시간 10시간을 꾸역꾸역채워가며 공부하며 느리지만 정직하게, 내 자신에게 떳떳하게 뚜벅뚜벅 걷다보니
어느새 합격이 되어있더라고요!!
아마 저처럼 늦게 시작하신 분들도 계실거고 저처럼 공부에 전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거에요.
(저는 공부를 정말 싫어했었어요 ㅠㅠ 왜 해야하는지 동기부여도 사실 없었고요ㅠㅠ)
그래도 합격을 꿈꾸시고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분이라면 꼭! 합격하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먼저 월별 공부내용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7월
7시-8시 30분 어제 요악한 노트필기 정독하기
9시-10시 도서관 도착 및 빈칸 마인드맵 채우며 암기 암기
(빈칸마인드맵은 밑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저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보면서 전 날 공부한것을 까먹기전에! 아깝게 망각되기 전에 한 번 더 보자 라는 생각으로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도서관 도착하자마자는 어제 배운 것을 복습하는 시간으로 가졌어요.
10시-12시한국사공부
(ebs최태성선생님 중급강의를 이론까지 완강했어요. 처음에는 본 속도로 듣다가 나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빨리감기해서 들었습니다.)
12시-12시30분 점심식사 및 개론강의
(저는 처음에는 류쌤강의를 듣다가 너무 어려워서 한 강 듣고 바로 환불하고 배쌤강의를 들었습니다. 7월에는 내내 개론강의를 들었어요)
12시30분-3시 개론강의
3시-6시 ①개론책 정독하기,
②개론프린트(배샘이 약간 요약해주신것. 하지만 거의 책에있는 양하고 비슷했어요ㅠㅠ) 정독하기,
③개론프린트 내용 노트에 적어두기
강의가 끝나고 나서는 강의내용을 생각하며 책을 진도내용가지 정독하고 배쌤이 주신 프린트물의 내용을 빈칸채우기하면서 암기 겸 하면서 정독하고 마지막으로는 빈 노트에 프린트내용을 그대로 적으면서 이해하고 암기하려고 했어요. 저는 늦게 시작한만큼 따로 없을 것 같아서 이론공부하면서 암기도 병행했답니다.
6시-9시 저녁식사하고 빈칸마인드맵으로 암기하기
제가 도서관 도착하자마자 했다던 빈칸마인드맵 이에요. 지금은 이렇게 빈칸이 다 채워져있지만 빈칸마인드맵을 만들 때는 주제어만 적어놓고 거기에 파생된 빈칸들은 채우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하거나 이면지에 답을 적어놓고 제가 암기한것이 맞는지 확인만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독서실와서 복습할 때 빈칸을 채워가면서 암기한것을 다시 기억했답니다.
9시-11시 논술
논술은 처음에는 3m으로 독학했어요. 독학했던 원고지 사진도 있었는데ㅠㅠ
시험끝나고 남은 원고지로 나눔도 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ㅠㅠ
논술은 먼저 문제 보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냥 써봣어요. 그리고 제가 쓴 글 옆에 논제에서 벗어나거나 매끄럽지 않은 문장은 쓰리엠에 있는 모범답안을 써보고 모범답안을 끼워서 한 번 읽어본 다음 답안을 보지 않고 논제를 보고 다시 매끄럽게 써보려고 노력했어요. 이렇게 해서 거의 매일 논제를 하나씩 썼던 것 같아요.
7월은 이런 스케줄로 개론을 공부했어요.
8월,9월 스케줄은
6시30분-8시30분 한국사
(한국사 시험 끝난 다음날부터는 이 시간에 고시문을 외웠어요)
9시-10시 도서관도착 및 어제 노트필기복습, 마인드맵 빈칸채우기
10시-12시 각론강의듣기
12시-12시30분 점심식사 하면서 법 공부
(법은 배지윤샘이 자료주신거, 키망블로그에있는 법공부책 이렇게 봤어요. 한 문제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법도 많이 자주 넓게 본 편이에요)
(고시공부하는내내 밥시간에 밥만 먹었던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특별히 친구가 점심시간에 맞춰 놀러와서 같이 밥을 먹은게 아닌 이상은 항상 공부하면서 점심을 먹었어요)
12시30분-4시 각론강의들은거 자습(자습방법은 각론자습방법과 같았어요)
4시-6시 빈칸마인드맵 만들면서 암기하기 및 저녁식사
(저녁식사는 바나나, 과일, 우유 등 갈아서 스무디를 만들어서 독서실자리에서 먹으면서 식사시간을 아꼈어요)
6시-9시 논술
(3m 논술이 다 끝나고 나서는 양지융교슈님이 매 회 첨삭해주시는 논술을 했어요. 저는 강의듣는 시간은 순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강의는 모르는게 있는게 아니면 듣지 않고 프린트에 있는 논제보고 써보고 첨삭받고, 첨삭받은거 읽어보고 다시 써보는걸로 논술공부를 대신했어요.)
9시-11시 부족한 공부
왠만하면 공부계획표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집중이 잘 안돼서 시간이 오버됐거나 아니면 이해못한부분이 있으면 그런거 채워넣는 공부시간을 가졌어요.
10월 공부 - 모고 시작
10월부터는 모고를 시작했어요. 사실 시험현장감각을 키우려고 9월부터 노량진에서 모고 직강을 한대서 이론도 끝났겠다 겁없이 갔었는데 40점대라는 와 민샘모고를 비참한 점수를 받고 그냥 집에서 각론공부 마무리에 더욱 집중하고 10월부터 모고를 시작했어요. 시험이 40일정도 남은 시점이었지요. 저는 배쌤모고, 민샘모고를 공부했어요. 모고는 이틀에 한 번씩 시간재놓고 답안지도 실제 답안지 비슷하게 워드로 만들어서 답안쓰는 연습도 했어요. 모고를 보는 날에는 본 시험시간대로 논술부터 a,b까지 모두 보고 점심을 먹고 오답을 챙겨봤어요. 부족한 암기가 있으면 암기도 하고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으면 카페를 검색하거나 강의를 들었어요.(모고도 강의는 모르는부분만 듣고 자습에 집중했어요) 모고를 본 다음날에는 온종일 암기를 했어요. 저는 그렇게 꼼꼼하고 정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단권화는 하지 않고 그 전 해 합격생이 만들어놓으신 암기표에다가 법 바뀐거나 제가 추가로 외워야할 게 있으면 덧붙여 적어놓고는 그 암기표만 반복해서 봤어요. 물론 개론 각론, 법을 한 번에 다 볼 수는 없어서 아래 계획표처럼 조금씩 범위를 나눠놓았어요.
제 모고 점수표에요. 거만해지지 않으려고 더 긴장하고 열심히 하려고 논술점수는 15점으로 잡고 계산했어요. 저는 배쌤커리를 따랐기때문에 배쌤모고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져서 배쌤모고 2회, 그리고 민샘모고 1회 이런 순서로 보면서 배쌤모고로 거만해질때쯤 민쌤모고로 눌러주고 민쌤모고로 풀이 죽었을 때쯤 배쌤모고로 다시 기운차리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40일동안 모고를 20편은 본 것 같아요. 아마 저에게 모고공부시간이 60일 있었으면 저는 30편 봤을거에요. 처음에는 모고를 볼 때 덜렁대는 성격탓에 다 맞게 풀어놓고 답안지에 옮겨적지 않거나 밀려쓰거나 번호를 잘 못 기재해서쓰고 그랬었는데 모고를 볼 수록 그런 실수가 확연이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본 시험에는 답안실수는 하나도 없이 봤답니다.
이게 모고시즌의 시간표에요. 보시다시피 모고는 2틀에 1회, 그리고 나머지는 암기시간으로 가졌어요. 암기 범위는 저 정말 많이 넓게 깊게 외웠어요. 법도 유아교육법, 아동복지법 ,헌법, 교육법은 너무 당연히 기본이고 식품위생관리법, 학교보건법, 도로교통법', 어린이식품안전관리법 등등 어린이, 유아, 아동 이런 키워드가 들어간 법은 모두 보고 다 외우려고 했어요. 그리고 남들이 '이런것까지 외워야해?'라고 생각할만한 것들도 다 외웠어요. 예를들어 유치원에 적합한 계단의 높이, 단의 넓이, 단의 폭, 계단 난간살의 폭, 길이, 난간 손잡이의 적절한 둘레 등... '에이 이런건 안외워도 돼'하고 넘어갔다가 혹시라도 문제에 나온다면 외우지 않았던 제 자신이 너무나 싫을 것 같아서 후회하느니 고생하자 라는 생각으로 그냥 다 외웠어요.
2차준비
어떤 선생님들은 1차준비하면서 2차도 병행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달랐어요ㅠㅠ 제가 1차준비만해도 시간이 빠듯했던 이유도 있지만 저는 재수를 하더라도 2차를 병행할 생각은 없었어요.
2차를 잘보려면 일단 1차를 합격해야해요.
2차 답변들도 결국 1차를 합격수준으로 공부를 해놔야 할 수 있는 답변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1차준비기간에는 1차에 충분히 집중하고 투자를 했어요.
그리고 1차시험이 끝나고 그 다음주였나? 배쌤의 2차강의가 시작되었어요.
2차는 스터디가 필수라고 해서 스터디를 하려고 했는데 혼자 스터디 짤 엄두가 안나더라고요ㅠㅠ 근데 배쌤강의에서는 스터디도 다 짜주신다고 해서 직강으로 들었어요.
일주일에 2회정도 수업전에 스터디원만나서 노량진에서 수업하나, 면접두개였나 그렇게 해서 돌아가면서 촬영해주고 피드백해주고 했었어요. (아 스터디원은 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1차 결과 발표가 났는데 다들 안타깝게도 불합하시고 저만 합격해서 새로 카페에 스터디원을 꾸려서 하는데 각자 집도 너무 멀고 해서 12월까지만 함께 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1월부터는 스터디를 못나가고 혼자 했어요.
사실 1차시험끝나고 1차발표때까지 정말 집중해서 2차준비에 올인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얼마나 될까요..
시험은 잘 봤는지, 이 문제에 이 답은 정답으로 해주실지.. 내가 답안지를 밀려적은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2차에 시간과 돈을 쏟는게 맞는건지, 어차피 떨어질것같은데 그냥 맘편하게 쉬고 내년부터 재수를 준비하는게 맞는것같은데 등등..
온갖 감정이 다 들어요. 저도 그랬어요. 그래도 했어요. 꾸역꾸역..
혼자 그 추운 도서관 앞 공터에서 컴컴한 허공보면서 중얼중얼.
하이패스 펴놓고 하루에 면접세 번, 수업 세 번 시간재놓고 연습했어요.
낮에 사람 지나다녀서 연습하기 힘든 시간때는 도서관 안에서 꾸역꾸역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지도서 읽고요.
그 불안한 와중에서도 불안한 마음가지고 꾸역꾸역 하고 있는데 합격이라네요..
그때부터는 집중해서 했어요. 넉넉하게 합격한 1차가 아니기때문에 더 치열하게 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면접 두세트, 수업 두개가지고 시간재놓고 촬영하면서 하고, 촬영한거 분석하고,
문제점 분석하고, 예시답안 읽어보고, 예시답안대로 다시 연습하면서 촬영하고 촬영한거 분석하고.
2차시험때까지 이 생활을 반복했어요. 1월부터느 그냥 혼자 했는데, 저는 2차도 혼자 준비했던때가 제일 시간효율성도 좋고 집중도 잘 됐어요. 재수를 하더라도 2차도 스터디는 안할 생각이었어요.
(아 그리고 배쌤의 2차수업은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작년에는 지도서만 쭉 읽어주셨어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런 방식의 수업인줄 알았다면 수강신청 안 했을 것 같아요.
그러던중에 윤승현선생님이 소수로 모집해서 2차 수업진행해주신다고 하셔서 함께 했어요. 윤승현선생님이 실제로 2차에 필요한 많은 팁들을 주셔서 정말정말 너무 큰 도움이 되었어요. )
2차 분위기, 문제들 등은 아마 벌써 알고계실것 같아서 생략할게요.
마인드컨트롤 방법
우리가 지금 하려는 것은 막연히 공부가 아니라.. 사실 시험에 합격하는게 목표잖아요.
그래서 더 불안하고 걱정되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게 당연한 것 같아요.
저 또안 너무너무 공부가 싫었고 불안했고 거의 매일 '이 길이 맞는걸까', '이 공부법이 맞는걸까' 하는 생각으로 지냈어요.
남들처럼 연초에 시작한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꼼꼼하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단권화를 한것도 아니고 스터디도 안하고 직강도 안듣고 문풀을 하지도 않았아요.
저는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저는 계획적이지는 않지만 추진력이 있고 공부를 잘하지는 않지만 오기가 있고 단권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해왔던 암기내용이 있기때문에 합격한 것 같아요.
결국은 방법이 뭐든간에 자기한테 맞는 길이 가장 확실한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말씀드릴 방법은 절대 추천해드릴 방법이 아니에요. 그리고 다른 방법을 비판하는것도 절대 아니에요. 그냥 각자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니 자신을 믿고 뚜벅뚜벅 걷다보면 어느새 합격에 도착해있을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1. 후기를 한 편만 봤어요.
스터디를 할 성향이 아닌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스터디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스터디를 하지 않아도 합격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전례가 있을까 싶어서 스터디를 안했다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스터디를 안해도 합격했다는 후기를 찾아서 그거 한 편만 봤어요. 그리고 그 선생님과 카페 쪽지를 주고받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어요. 너무 신기하게도 그분도 초수때는 여름부터 시작해서 컷-3으로 불합하고 그 다음해에 합격했다고 하셔서 그분의 초수 커리를 따라갔어요.
2. 카페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저는 맨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공부범위가 무엇인지, 어떤 강사님이 계시는지 살펴보려고 들어갔을 때 말고는 꾸준히, 자주 들어가지 않았어요. 나는 딱 기본만 공부하고 있는데 카페에 자주 들어가면 제목만 봐도 정말 처음듣는 사상가, 신이론에 대한 질문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거 보면 지금 기본만 해도 모자를 시간에 또 욕심나고 불안해져서요. 그래서 카페에는 공부하다가 모르는게 있을 때만 들어오고 키워드검색해보기만 했어요. 한 두 번 정도 하소연글과 질문글 올려보고 글을 올리지도 않았어요.
3.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 않았어요.
핸드폰은 집에 두고 다니면서 공부가 끝나고 집에와서 잠시 보거나 아니면 일주일에 하루씩만 켜보면서 잠시 숨통을 트는 식으로 했어요. 핸드폰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폰을 보고 친구들 프사 보면서 이렇게 도서관에 박혀있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지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들고다니지 않았어요.
4. 쉬는 날은 없었어요.
쉬는날에 대한 임고생, 합격생의 의견은 굉장히 다양해요. 이것또한 저는 각자의 성향에 따라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늦게 시작한만큼 불안감도 컸기때문에 공부시작부터 시험날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2시-1시 취침, 6시기상을 반복했어요. 시험끝나면 가장 하고싶던 것이 아침 7시까지만이라도 자보고 저녁 10시이전에 누워보는거였어요. 공부를 7월에 시작해서 11월중순까지 했는데 그동안 여름인지 가을인지 추운지 더운지도 몰랐어요. 항상 해 뜨기전에 책상에 앉아서 해 지고나서 별이 뜨고 나서야 자리에 누워서요. 비가 오는지도 몰랐고 태풍이 왔었는지도 몰랐어요.
5. 내가 짜놓은 내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았어요.
저는 원래 그런 성격이거든요. 해외여행을 갈 때도 계획을 거의 짜지 않아요. 그냥 볼 것, 먹을것 정도만 해놓고 여행을 가서 그곳이 좀 더 좋으면 그곳에더 있거나 더 맛있어보이는집이 있으면 그 집에 들어가서 먹고 그랬어요. 이런 성격덕에 스터디 하지 않고 혼공을 선택했고 이런 성격덕에 계획대로 공부를 마치지 못한 날에도 패배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요일별, 월별, 주별 계획을 짜기는 했지만 못 지키는 때가 거의 많았어요. 시험 2주 전 까지도 계획대로 한 날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인강에 집중이 잘 되면 그날은 다 인강만 듣고 그 다음날부터는 계속 복습만 햇어요. (이렇게 해서 총 순공부시간은 다 맞췄어요.)
6. 친구관계
시험전까지 독서실과 집을 벗어난 적은 딱 한 번 이에요. 노량진에 모고보러 한 번 갔던거 말고는... 사실 시험공부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게 친구관계에요. 저는 핸드폰을 갖고 다니지도 않았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연락을 주고받기도 힘들었어요. 그동안 친구들은 함게 여름여행도 가고 각자 연애도 하고 아주 즐겁게 지내더라고요. 그 사이에서 나는 세상 혼자인것만 같은게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시험은 떨어져도 괜찮은데 친구들이 없어질까봐 더 무서웠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시험에 예민해있을 저를 친구들이 배려해서 연락도 조심스러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친구들이 한 번씩 독서실로 점심시간에 맞춰 독서실로 찾아와줘서 같이 점심먹고 그랬어요. 저는 아예 외부와 차단하고 그런 것 보다 이렇게 한 번씩 친구들과 만나서 어차피 먹을 밥 같이 먹고 하는게 좋더라고요.(이렇게 친구들이 온 날에는 점심시간에 못했던 법공부나 오바된 점심시간 등을 계산해서 하루에 15분, 20분씩이라도 공부 더 해가면서 채웠어요)
7. 체력관리
체력이... 타고났어요ㅠㅠ 집안이 다들 체력이 좋은편이고 저도 공부시작전까지는 하루 한 시간씩 꾸준히 요가하면서 운동을 했어서 그런지 공부하는동안에는 요가 못했는데도 체력이 버텨주더라고요. 그리고 먹는걸 조심했어요. 저는 가공식품, 사먹는음식 이런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 좋아는 하지만 매일은 먹기 싫더라고요. 특히 렌지에 데워먹는음식...)그래서 감사하게도 아침은 집에서 간단하게 먹고 엄마가 점심도시락, 오후간식, 저녁스무디를 싸주셨어요. 건강한 음식을 먹은 덕에 체력이 버텨줄 수 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공부시작하고나서 밤에 하루도 푹 잔 적이 없어요ㅠㅠ 늘 예민해있고 꿈꾸고 그래서 정말 하루도 꿈꾸지 않고 눕자마자 바로 잔 적이 없네요. 12-1시에 누워도 3-4시까지 뒤척이고.. 그래서 홍삼을 먹었어요. 아침에 도서관가서 홍삼을 먹었던 것 같아요.
8. 공부가 안될때, 모고 볼 때
공부는 뭐.. 늘 만족스럽지 않고 늘 힘들고 늘 안돼죠ㅠㅠ
그래도 별 방법이 없잖아요.. 꾸역꾸역 해 나갔어요.
눈물이 나면 울면서 공부하고 짜증이 나면 머리 쥐어뜯으면서 공부하고 뛰쳐나가고 싶을때는 허벅지가 시퍼렇게 멍들때까지 꼬집어가면서 공부했어요. 그래도 안될때는 나가서 놀이터에서 10분정도 앉아서 울다가 들어오고 그랬어요...
그래도 해야지요 어쩌겠어요..ㅠㅠ
모고볼때는 저만의 조건을 정했어요. 처음에 한창 답안잘못적을때는 '이번 시험볼 때 답안 실수 안하면 저녁에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먹자!'이런 식으로요. 정말 떡볶이 사먹고싶어서 집중해서 모고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 펜들은 제가 고시공부하면서 썼던 펜들이에요.
공부하는동안 문구점도 한 번 안갔어요.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요.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는 펜들 모아모아서 공부했어요.
시험이끝나고 나서 제 손을 한 번 들여다봤는데 오른손 손가락이 다 휘었더라고요.
깨어있는 시간은 계속 연필을 쥐고있었으니... 그럴만 하더라고요.
지금 너무 힘드시지요. 날씨도 덥고 남들은 휴가간다고 예쁜 옷 쇼핑하고 캐리어끌고 나가고,
카톡 프사에는 다들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찍고 있는데 나만 후질근한 추리닝에 책 가득 들어있는 백팩메고..
몇달째 안바뀌는 내 프사에...
그렇죠.. 우울하죠...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하고 이 길로 가다보면 공부하다보면 합격은 할 수 있을까,
합격 못하면 나는 이제 뭐 하나, 이 시간, 이 돈, 내 끊겨버린 경력 어쩌나..싶지요.
저도 그랬어요. 저는 특히나 공부를 정말 싫어했던 사람이라서 내가 공부를 해도 괜찮은건가,
너무나 도박아닐까 싶었어요.
근데, 내가 임고를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평생 사립기관에 있는동안 내가 이 공부 시도하지 못했던게 너무나 후회될 것 같은거에요.
앞으로 내가 교사를 할 일이 30년이 더 넘게 남았는데 그 중에 몇 년, 투자해볼만하지 않을까. 30년을 후회하며 일하느니 몇 년 시도해보고 훌훌 털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지금 너무 힘들지만 그 힘듦이 시도해보지 않은 후회만할까요...?
어차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거. 뚜벅뚜벅 걸어가보세요.
이 방법이 맞나, 저 사람은 저렇게 하는데, 저 앞에 있는 사람은 저 공부도 하는데
나는 아직도 이것만 붙잡고 있네.
이런 생각 수도 없이 들잖아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맞고, 가고 있는 길이 맞아요.
그러니까 두리번거리지 마시고 뚜벅뚜벅걸아가세요.
불안해하지 말라는말씀도 못드려요. 저도 엄청 불안해했으니까요.
그런데, 불안해도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라는 말은 드리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합격에 도착해있을게 확실하니까요!
카페 살짝 보니까 티오가 작년보다 훨씬 적어서 많이 실망하신 모습들이 보여요.
얼마나 불안하시겠어요, 얼마나 속상하고 실망스러우시겠어요.
그렇지만 이 시험...
아무나 합격하는 시험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꼭 합격하는 시험이에요.
그 누군가가 선생님이 되실거니까 뚜벅뚜벅 걸어가세요.
눈물나면 눈물 흘리고, 힘들면 다리 두드려 가면서 가도 되니까 멈추지만 말고 걸어가세요.
진심을 담아 한껏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아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직강을 듣지는 않았고 여기카페에서 어떤분이 소수정예?로 모아주서서 교수님하고 따로 반꾸려서 했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빈칸을 채울정도가 된다고 다 합격하지는 않겠죠^^;; 저는 일단 암기는 다 하고 들어갔어요~~
선생님 저는 삼수생인데요 초수때부터 항상 선생님글보고 힘냈었어요 후기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읽고 용기얻고가요 감사합니다ㅠㅠ
감사합니다. 용기 얻고 갑니다!
선생님~ 10월부터 모고를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그러면 회독은 하지 않으신건가요??
저도 문풀하면서 느끼는 점이 확실히 개념을 잡지 않으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게 되겠구나 싶어서
확실히 개념을 잡으면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10월에 모고에 들어갈것 같은데 시기상으로 늦게 시작해서 불안해서요...ㅠㅠ
지금은 합격하셔서 이 댓글이 필요없기를?바랍니다!
모고 풀면서 계속 회독햏었어요!!
눈물이 나네요 .....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정말 대단하신것같아요ㅠㅠ 너무멋지십니다!
너무멋져요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ㅠㅠㅠㅠ
선생님 고용불안에 다가오는 30대 ,, 지금에 안정감에 갇혀 시험은 멀리하는데 ㅠㅠㅠ공부자극 받고 가요 내년엔 공부에 집중해볼래요
자세한 합격수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공부 열심히 하셨네요ㅠㅠ 저도 본받겠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라 마음이 찡해질정도였어요
선생님 저 2월에 퇴사하구 2월중순부터 공부라려던 중에 선생님 글 보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그래서 결국 딱 일년후 지금 최종합격했습니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6년 전에 공부를 하던 수험생이었는데 미련이 남아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해요 ! 중간에 선생님 합격수기를 보며 대단하다 느끼며 자극 받은 기억이 있었는데, 중간에 여러가지 일로 인해 시작도, 끝까지도 해보지 못한 지난날이에요! 어제 속상하고 억울한 계기로 인해 다시 마음 다잡고 남은 기간 정신차려 보려던 참에 합격수기를 오랜만에 다시 읽어봅니다.꼭 합격 소식 전하러 다시 오겠습니다!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