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오는 버스 안에서 문우들 모두 함께 입을 맞추어 노래 연습 하느라고 어느 결에 대구에 도착했는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마침내 비슬산 기슭에 있는 식당- 갑오징어 전문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갑오징어가 얼마나 컸던지. 몸체의 살도 두툼하고 다리 하나의 굵기가 어른 손가락 하나 정도였습니다. 갑오징어의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종업원이 이상한 사람 본다는 듯이 쳐다보며
" 바다 !" 라 하기에, 어느 바다? 했더니 그제야 "수입산이에요" 했습니다. 정말 거대한 크기의 갑오징어였습니다. 오늘 점심은 신정호 고문이 크게 한턱을 쏘았습니다. 가위로 자른 갑오징어 도막이 마치 곰탕집 깎두기 만큼 커다랗습니다.
갑오징어 볶음 먹는 방법은 깻잎에 콩나물 올리고 그 위에 갑오징어 도막을 올리고 싸서 먹는 것이랍니다.
갑오징어를 어느 정도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왔습니다. 그 또한 별미였습니다.
배부르고, 그것도 별미를 맛보고 나니 모두 신 나는 시간, 식당 주차장 한 켠,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줄을 맞춰 서서 <서울의 찬가> 노래와 율동을 연습합니다.
노래와 율동연습을 하며 모두 일등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 흐뭇해 하였습니다. 앵콜 곡은 무엇으로 부르냐고 하다가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들 수비사가 주최한 세미나와 수상식을 진행하는 아젤리아 호텔은, 세상에.....바로 식당에서 올려다 보이는 건물이었습니다.
오후 3시, 대강당에서 수비문학상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수필과비평상을 수상하는 신정호 고문
원석문학회장으로부터 축하의 꽃바구니는 받는 신고문
가족과 함께 기쁨을 같이 하는 신고문
저녁 식사후 '만찬 및 친교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