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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말을 거는 얼굴,구하라
FANTASTIC FACE
구하라의 얼굴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소녀의 대담한 농담 같기도, 숙녀의 수줍은 고백 같기도 하다. 모던한 생김새에는 복고적인 누앙스가 똬리를 틀고 있고, 시원한 이목구비가 얼굴의 등고선에 예민하게 자리 잡고 있다. 굳이 드라마틱한 표정을 짓기 않아도 시선을 빼앗길 일언 없을 것이다
글:양보람 l 글: 임지혜(프리랜스 에디터) l 사진: 김영준 l 비주얼 디렉터: 김우리 l 스타일리스트: 구동현 l 헤어: 박선호 l 메이크업: 김지현 l 어시스턴트: 남기연
왼쪽| 구조적인 블랙 베스트는 릭 오웬스.
오른쪽| 브라 톱 드레스는 디올, 슬리브리스 블랙 코트는 enpleine nuit by DNUE, 샹들리에 네크리스는 수엘, 빅토리안 칼라처럼 연출한 레이스는 모스키노.
소녀들의 성장통은 놀랍도록 달콤한 성공담으로도 견디기 힘든 것이었을지 모르나, 그녀들은 지금 우리 앞에 있다. 여전히 건재한 ‘카라’를 만나는 일은 소녀들이 성장했음을, 이제 조금은 더 솔직하게 스스로를 드러내기로 한 그녀들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 명이 같이 무대 위에 있을 때 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겨요”라는 구하라의 말은 아마 진심일 것이다. 단단한 마음을 품고 미니 앨범 <판도라>의 활동을 시작한 그녀가 꽤 궁금해지는 시점.
오늘 촬영 메이크업이 독특한데, 개인적으로는 어떤지.
이런 메이크업은 처음이라 재밌어요. 눈썹이나 입술이 강하게 표현돼서 그런지 과한 표정이나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평소 스킨케어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피부가 극건성이라 수분 위주로 관리해요. 기본적인 스킨케어는 우선 좋은 비누를 써서 세안을 하는 걸로 시작해요. 승연 언니한테 선물 받은 비누가 있는데 그걸로 세안하면 자극도 적고 피부도 덜 당기더라구요. 세안하고 스킨 뿌리고 수분 에센스, 자기 전에는 수분 크림 정도 발라요.
특별히 받고 있는 스킨케어 관리는 없나요?
피부과에서 수분과 비타민 관리 위주로 받고 있어요.
해외 스케줄이 많을 땐 피부 관리가 쉽지 않죠?
일단 기내에서는 팩을 하고 푹 자요. 해외 일정이 길 때는 알로에나 콜라겐 음료 꼭 챙겨 가요. 나머지는 평소와 비슷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뷰티 아이템이 있다면?
보디 미스트와 아이 크림. 피부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자기 전에 아이 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고 자면 좋아지더라구요. 제가 향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이랑 프레쉬의 ‘사케’를 특히 아껴요. 엔젤은 달콤하지만 섹시한 향이 나고, 사케는 진하지만 누구나 한 번 맡으면 어떤 향수 쓰는지 물어볼 정도로 매력적인 향이 나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운동이나 식단 조절도 하셨죠?
살이 금방 빠지는 체질이라 유산소운동은 따로 하지 않고 허리, 허벅지, 엉덩이, 어깨라인을 잡아주는 근력운동 위주로 트레이너와 하루 1시간, 주 4회 정도 했어요. 식단은 단백질 위주에 채소와 과일을 섞어서. 닭가슴살에 블루베리 같은 걸 함께 갈아서 주스처럼 먹기도 해요.
이번 앨범은 하라 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새로운 시작이죠. 소녀보단 이제 여성으로서 성숙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요. 섹시하고 파워풀하지만 예전 카라 음악들보다 좀 더 시크하고 절제된 느낌이 있어요. 패션에서도 세련된 절제미가 강조되었고, 다리를 부각시키는 의상을 선보일 듯해요.
많은 여자 아이돌 중에서 자신이 가지는 특별함이 있다면?
이번 활동 전에 일 년 정도 공식적인 활동 없이 쉬었잖아요. 근데 그때 수지와 아이유, 크리스탈 같은 친구들 사이에 제 이름도 껴주는 게 참 신기했어요. 요즘은 일 년 정도면 잊혀지기도 하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제 장점은 얼굴을 한 번 보면 잘 안 잊어버리게 좀 더 뚜렷하게 생겼다는 거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이목구비가 뚜렷하면 메이크업하는 재미가 있지 않나요?
물론 무대나 촬영할 때는 메이크업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니까 좋은데, 평소에는 메이크업 자체를 하기가 싫어요. 특히 활동을 시작하면 숍에서 2시간 이상 앉아서 메이크업 받고 그걸 매일 같이 해야 하니까 당연히 평소엔 쉬고 싶죠. 꼭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비비크림에 립 틴트, 마스카라 정도 하는 편이에요.
왼쪽| 자카드 소재의 블랙 브라 톱은 돌체앤가바나.
오른쪽| 커팅이 과감한 블랙 드레스는 디올.
피부가 많이 예민해졌겠어요.
네, 특히 촬영하다 보면 메이크업을 지웠다 다시 했다 하잖아요. 그러면 피부가 간지럽고 특히 코 주변이 예민해지더라구요. 적은 자극에도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그래서 여건만 되면 피부를 쉬게 두려고 해요.
헤어나 보디 케어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헤어 케어는 시간 날 때마다 하는 편.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을 때는 한 달에 4~5번 정도 숍에서 케어를 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 마사지를 하는데, 얼굴의 경우엔 혈을 자극하면 확실히 부기도 잘 빠지고, 전체적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몸이 많이 가벼워지는 걸 느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받으려고 해요.
그럼, 개인적인 여가 시간은 어떻게 케어하는지.
대학로에서 연극 보는 걸 즐겨요. 모자 눌러쓰고 친구랑 가는데 사람들이 전혀 못 알아봐요. 최근에는 <마시멜로우>라는 연극을 봤는데, 막 결혼한 청춘들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사실 제가 연극을 보는 이유는 연기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에요. 소극장에서 배우의 감정과 숨소리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연기로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요.
다양하게 시도해본 활동 영역 중 가장 즐기면서 하는 작업은?
무대 위에서 카라로서 5명이 같이 있을 때 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겨요. 가장 즐기기도 하구요. MC나 연기는 아직 배워 나가고 있는 단계이고, 다양한 화보 작업들은 내가 몰랐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기 때문에 행복한 하나의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미래를 위해서 꾸준히 보컬, 연기 레슨 받고 운동도 하고 있어요.
하라 씨도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겠지요.
나는 그냥 가만히 있는데, 인터넷에서 이상한 이야기들에 내 이름이 오르내릴 때 참 속상해요. 이제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질 걸 아는데도 막상 그런 일을 당하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해명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저도 인간이니까요. 그럴 땐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 많이 하고 그날 내가 해야 할 일 열심히 하면 결국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한류의 중심에서 본 한류의 미래는 어떤가요?
사실 일본에서 카라가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이전에 선배님들이 그 길을 갈고 닦아놓았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타이밍이 좋아서 이름을 알리게 된 거라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일본에서의 한류가 드라마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그 범위를 넓혔듯이 또 다른 분야가 관심을 받는다면 한류의 자리는 더 넓고 단단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미국 시장처럼 한국에서 발표되는 많은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우치와 가방 안에 꼭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다면?
파우치는 잘 안 가지고 다니고, 가방 안에는 지갑, 이어폰, 보디 미스트와 페이셜 미스트, 향수, 핸드 크림, 틴트 정도 가지고 다녀요.
이번 활동으로 시작된 하반기 계획은?
카라의 한국 활동 끝나면 일본 활동 그리고 다시 한국 활동으로 이어질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괜찮은 기회가 있으면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 <뷰티쁠> 2012년 9월호
[출처]
http://www.beautypl.co.kr/pdtalk/editor_view.asp?n_idx=7847&gotopag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