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상금랭킹 4위의 모니카 웹. 7위 '검은 독거미' 자넷 리. 미유키 사사키 등 세계적 당구 고수들이 한국을 찾아와 '얼짱당구 소녀' 차유람 등과 함께 당구의 묘미를 선사하며 프로당구의 인기를 예감케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위민스 월드 풀 컵 2007'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서울 독산독 노보텔과 삼성동 코엑스 등에서 열리는 'XTM컵' 등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의 미모와 실력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얼짱당구소녀' 차유람은 스포츠스타 검색어 순위 1위를 연일 기록하는 등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경기는 프로모션 회사에서 마련한 이벤트성 대회. 그러나 프로당구가 관전 스포츠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아쉬운 점도 목격됐다.
10일 '위민스월드풀 컵 2007'의 센트럴시티 현장은 고속버스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통로.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경기를 관전했다. 그러나 주변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관전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대회 진행 안내 방송은 영어로만 진행돼 선수들의 정확한 이름과 대회 진행 관련 정보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주변에 좌석이 마련돼지 않아 장시간 진행된 경기를 제대로 관전하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 경우도 많았다. 대회 진행에 대한 룰이나 대진표 등이 제대로 공지가 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
대회진행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 당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기만큼 제대로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프로모션 회사가 대회를 주최 진행하다보니 난맥상이 많은 것이 사실 " 이라며 " 선수들의 프로화가 진행되고 국내에서도 프로당구 관련 단체가 만들어져 규칙과 제도를 정비해 나간다면 참여 스포츠로서의 당구만이 아니라 관전 스포츠로서도 상당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 " 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욱기자 j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