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화도 전원주택의 텃밭은 점점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강화도 전원주택이나 토지 개발업자들은 부지를 적게 하여야
업자 중심의 가성비가 높기 때문에 부지를 작게 조성하기 때문인 듯....
수요 측면에서도 은퇴 후나 주말주택에 농사일을 하러 오는 것은 아닐 테니까....
그러나 좀 결을 달리 보면...
그럼 뭐 하러 전원(강화-시골)으로 오나......
실제 전원생활을 하고 25년을 중개하며 정립한 전원생활이란...
텃밭이라도 있어 아침저녁으로 뒷짐지고 한번 돌아보는 낙이라도 있어야지...
자식들 친구들 귀촌 초기(2~3년)에는 빈번히 들고나지만.....
그이상의 시간이 흐르면 .... 생각보다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
그럼 혼자 놀기에 집중할 공간이 필요하다.
나는 중개를 하며 주말농장이나 텃밭은 넓게 하되....
손이 많이 가는 작물(주로 밭작물)은 피하시라...
유실수를 심고 여유 있게 관리하시길 권한다.
농사가 제법 있는 나도 농사로 돈 번다는 생각을 접은 지 오래다...
그리고 쌀 감 외 대부분은 사 먹는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의 농사는 즐거운 취미 생활이어야 한다.
취미를 성취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집념이 있다면 모를까.... ㅋ
나는 아이들 소꿉놀이하는 기분(어떤 기분인지 모르지만...ㅋ)으로 주머니 밭을 경작한다.
주머니 밭 주변은 늘 ...잡초로 분주하다.
가끔 예초기로 땅바닥을 훑듯이 정성스레 풀을 날려버린다.
물론 예초기의 회전속도는 가능한 한 최저로 해야 돌이 덜 튀고 안전하다.
비교적 부지런한 편이라 시간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ㅎㅎ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안경도 쓰지 않고 풀을 깎았다,
이젠 보안경까지는 착용한다.
그정도로 조심스레 저 회전으로 흙을 훑듯이 풀을 깎는다.
늘상 마음속의 다짐은 다치면 나만 손해다...
땅은 넓은 편이나 밭농사는 십여 평 비닐하우스와 주머니 밭 몇 개가 전부...
나름 텃밭 정원이다.
주머니 밭농사가 안되면 그나마도 사서 먹는다가 기본이다..
긴 여행을 떠나게 되면 아깝지만 당연히 포기해야 한다.
그래도 매일 아주 이른 아침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귀에 걸고 장화를 싣는다.
이슬을 제치고 처음으로 하는 일이 닭 꼴 베서 잘게 썰어주기...
그다음에 옥수수에 물 주기...
지금 철은 옥수수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때이다.
그리고 주머니 밭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 밭이나 멀칭을 한 밭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하여 요 며칠 계속 물을 준다.
그리고 쭈구리고 앉아서 풀도 메주고....
수박의 넝쿨손이나 꽃을 제거하고...
하우스 안에서 토마토 곁순 따주고 오이의 넝쿨손 제거하고...
그리고 물을 필요로 하는 꽃들에 물을 준다.
실제 일하는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도 이것저것에 나의 감상을 입히고
눈부시게 황홀한 아침의 푸른 하늘을 원 없이 누린다.
이렇게 불현듯 나타난 양귀비도 감상하고...
음악 들으며 적심하듯 감나무의 새 가지 끝잎과 순을 잘라내고 하다 보면 아침 서너 시간은 훌쩍 간다.
주머니 밭은 마음이 동하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어 10여 개가 넘는다.
그리하다 보니 주머니 밭은 아직도 조성 중이다....
옥수수와 수박 그리고 단호박은 서너 개씩 조성했고...
비닐하우스에서 옮긴 쌈 채소밭 서너 개...
감자밭과 방물 토마토 밭 호랑이 콩밭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수박밭이다.ㅎㅎ
며칠전 떨이로 사온 복수박2 일반수박 2....
문전옥답은 운치 있고 정감 있는 말이 아니라 실용적인 현실적인 문구다.
실제 전원생활을 하고 25년 전원주택과 주말농장을 소개하며 전하는 확고한 원칙 중 하나가 문전옥전이다.
강화도의 전원주택이나 은퇴 주택은 터는 넓고 집은 작게하여 문전옥전(門前沃田)을 갖는다.
텃밭은 손쉬운 작물이나 유실수로........
적당히 넓은 터는 노후의 짐이 아니라 건강의 지원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