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은 아무래도 9 라는 숫자로 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9살.
초등학료 입학하다.
6.25일 사변으로 인해 지방으로 피난갔다
다시 서울로 와 터 잡은 곳이 상왕십리 중앙시장
.
19살
대학에 떨어져 몹씨 슬펐했으며
스카알렛(비비안리)의 흉내를 내었는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내일 또 다시 나의 태양이 떠오를 것으라 희망을 품고
남산 도서관에서 보냈으나
숙명인가 지금의 남편을 알아 결혼만 하면 곧 대학도 보내주고 원하는 것
다 해주겠다는 감언이설에 넘어가 결혼.
모든 생물에 원천인 밤,
우주의 씨앗이라는 검은 물질?
검은 물질에서 어찌 이리도 귀엽고 예쁜 아기가 만들어지는지
새로운 생명을 받을 때마다 자연의 신비에 떨면서 2남1녀의 엄마가 되었다.
29살
난 학부형이 되었다.
내가 다녔던 학교 교정에 많은 학생들 사이에
내 아들이 서 있다는 것이 흑~ 느껴질 정도로 전률이 왔다.
30대의 나의 인생은 장미꽃보다도 예뻤고
매화향기 흐르듯했다
작은 마당에 항상 꽃이.
아이들의 매일 싸우고 울고 웃는 생활에 시달리면서도 한편으론 예술같다고 웃으며 즐겼다.
지금의 고전책을 즐겨 읽었다.
테스가 가엾어 울었고
스카알랫 매력보다 레트바틀러의 남성미에 빠졌으며
나혜석의 외로움
달과 6펜스에서 보여주듯 창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고독과 절대적인 빈곤속에서
견뎌야하는 아픔이 내가슴을 아리게 했다.
토스도에프스키작품, 까라마죠프의 형제들~~~
헬만 헷세의 데미안, 난 지금도 데미안이 귀신 같아 소름이 돋는다.
밤이면
농익은 육신이 매혹의 자줏빛깔, 감미로운 포도주를 한잔 홀짝하고는...
39살
첫아들이 대학에 입학통지를 받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자식을 둔 부모들은 원하는 대학입학통지를 받는 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었다는 것을 모든 부모들은 알 것이다.
49살 첫 손주를 안았다,
40대에 처음 할머니가 된 기분 어떨떨할 수 밖에...
결혼 손주 손녀
또 결혼 손주 손녀
59살
일막의 내 인생은 이것으로 끝나 이막의 서막을 알리는 대학을 갔다.
국어 국문학과
배움의 자리는 언제나 즐거워 힘들어 하면서도 정신과 육신에게 청량제역할을 했다.
국어말의 아름다움을 알아
우리가 얼마나 서정적이고 정서적인 아름다운 민족인가를 알았고
신라의 고품격인 노래 향가
아픔과 한을 승하시킨 고려 속요
우리민족성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고 있어 난 지금도 즐겨부른다
'가시리 가시리 잇고
날라는 어찌 살라 버리고 가시리있고'
천년이 넘는 노래라도 지금들어도
얼마나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지.
백석, 이육사. 박두진 한용운 등등.
근대작가들의 그 아픔은 우리 민족 모두가 잊어서는 안되는 길이 보존되어야할 가치다..
난 그들의 시를 읽을때면 그들의 뼈를 피를 살을 헤집는 것같아
어떤 때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가가슴이 아리고 뼈가 저린다.
69살
배운 것이 문학이라 시인으로 등단했다 (어쩌다 몇편 쓴 것이 다임- 현재 실력 엉망 )
한마디로 씨를 쓴다는 것보다 시를 암송하는 것을 즐겼다.
가는데 마다 노래하는 곳이면
난 소월의 시를 한용운 시를 조지훈 시를 암송하면서 지냈다.
시를 잘 쓰지는 못하지만 시를 알고 부터는 유난히
하늘은 푸르고
연두빛의 초록의 나뭇잎들
유유히 한가로이 떠 다니는 하늘의 흰구름
바닷가를 걸으면 이곳이 파라다이스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고즈넉한 행복을 느꼈다.
철철철 흐르는 개울물에 마음을 흠뻑적시며 살았고
아침마다 새로 피어나는 작은 들꽃에 맺힌 이슬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를 알아
하루 하루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다.
다만 시인은 매미처럼 이슬만 받아먹고 살아야 하는데
왜 밥을 먹고 응가를 하는지 불만이다.
정말 잘 쓴 시를 보면
난 시인을 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79살로 막 달려간다
79살이 나의 끝일까?
가는 길만 남았을까?
또 다시 시작이다.
지금 난 땐스도 하고
고돌이도 하고 또한 문학공부도 하고
까페 일상사에 식구들과 같이 교류하면서 열정적으로 산다.
나머지 나의 인생 건강하게 해달라고 신께 빈다
글쓰는 것은 관두고라도 예전에 읽던 고전
또는 요즘 나오는 신간 책이라도 유감없이 보고 갈 수 있도록...
89살?~99살?
좋다 아프면 아픈대로
고독의 깃들이드래도 용감하게 맞설 것이다.
삶이랑 원래 처절한 것이라 피하기 보다는 맞서 싸우며 동행하며 살되
책 한권씩 읽을 때마다 늙은 감성에 청춘에 느꼇던 전률이나 느끼고 가면 절대 헛된 인생은 아닐 것이다.
백조가 갈때 되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간다고 한다
눈부시고 화려한 다음생이 기다리고 있기에
이승에서 내던 그 어떤 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어쩌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어느정도 읽은
다음에 내가 백조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2018년 1월 17일 오전 8시 낭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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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방에 자주 들려주시는 정겨운 분
어느새 이렇게 정월 중반을 넘어가니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댓글 감샇ㅂ니다.
낭만님의 일생이
그날이란 노래에 실려
파노라마처럼 멋지게 펼쳐지네요~
김연숙의 그날'은 제가 즐겨듣는 음악이기에 올려보았습니다 음악은 서로의 감정이 교류되는 만국어로서 주고 댓글 속에 정감이 감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은 들리지 않지만,
글 자체가 음악이 흐르듯 아름답네요.
삶은 맞서 싸우면
너무 힘들고요.
저는 어울어지며 맞춰가며
즐기며 살렵니다~
역시 생각하는 것이 한 수 위에 있으십니다 맞아요 싸우는 것 보다는 보듬어 발 맞추어 가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인생노정 긴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정지은님께서는 외국을 자주 다니셔서 그런가 확실히 자유 영혼으로 싸우기보다는 함께 어울림 삶을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바랄 것은 아주 소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책이나 읽으면서 아픔 고독과 어깨동무 하러 한걸음씩...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79
89
99
잘 하실수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지금 99 97인데
아주 정정하십니다.
또다른 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화이팅.
명은 길어도 과연,..
젊을때 허송세월한 것이 지금 뼈저리게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용기를 주시는 착하신 분 감사드립니다.
69세에 시인으로 등단 하셨네요. 글을 써내려간 솜씨가 시적인 감성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듯 합니다.
79세에도 뭔가 획기적인 일이 생길 수 있겠지요?
나이들면 첫째 시력이 밝지 않아 무슨일을 하던지 신속히 처리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게되요.
낭만님의 의지력과 용기는 강해서 어떤일도 앞으로 잘 하실줄 믿습니다.
과연 잘해나갈 수 있을까요
나이 앞에서 장사없다는데
그래도 앞만 보고 무소뿔처럼 당당히 나갈것은 약속하지만 건강을 누가 보장해주겠습니까 아지랑이 먼 곳에 여린꿈만 아롱아롱 . 감사합니다.
낭만님~~그래도 59세에 국어국문학 전공할수있는기회를얻었으니,얼마나 다행스러운지요?
더구나 시인등단도 하셨으니 아주 헛된삶은 아니었네요?
기회가 좀늦게 이루어졌을뿐,괜찮은 남편을만난것같슴니다.
9자 에서 무었인가를이루었으니....79세에는 뭔가좋은 대박 이
터질것같아요.조금씩,조금씩 달라졌으니 이때를주목해야합니다.
삶의 이야기방에 문학을전공하고,시인이된분들이 늘어나면
삶의 이야기방이 한단계업그레이드 할듯합니다.
잔잔히 써내려간글 잘보고갑니다.
대학을 나왔어도 찍기에 천재꽉꽉찍어서 시험만 통과.
실력은 너무 빈약합니다 결국 냄새만 맡은 거죠 하지만 국문학을 인문학을 철학을 사랑합니다.
못쓰는 글이라도 간간이 올리겠습니다.
대단한 선배님 이시네요
나도 그 여정의 인생길을 따라 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멋진 글 올려 주세요
닉이 그리미님 받침 없는 닉이 부르기에 편하기에 실제 후배님께서 아무 부담 주지 않는 아주 편한 친근함을 느끼게 하네요
댓글 주서서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글이고 멋진 인생이세요.^^
별꽃님
별꽃을 닮으셨을 것 같은 고운 분
바람에 나붓끼는
곷줄기
휘여진 포물선의 고운 모습이 연상되는 후배님 후배님들의 후원에 힘을 받아 건강을 지키며 꿈을 이루려 합니다.감사합니다.
49세에 첫손주를 안으셨으면 좀 빠른거 아닌가요?
무엇보다 기쁜것이 손주이지요
인생여정 그렇게 흐르고 흘러 세월은 익어가는 모양입니다
더욱 건강하세요
손자를 안고 다니면 늦둥이 아니냐고 놀림을 받았었죠
그 손자가 지금 25살 고대 의대를 다닙답니다 . 얽봐도 든든하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음악에 취하고...
글속을 ~ 상상해보며~
꿈을 이루며 사시는 낭만님 훌륭하십니다
우리맘님 안녕하세요
김연숙의 .그날은' 음악이 좋아서 올려봤어요 글은 그저 그렇고 .
자주 뵈옵는 후배님 닉이라 반가움에 ... 감사합니다.
존경스러운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어른어른님 안녕하신지요
그저 그렇게 산 인생인데 졸필인 글에 머무러 주신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처절한 부디침으로 살다가 가는것이 인생이려니 하면서
오늘도 고독과 외로움에 대항하기위하여~~~~
삼밭골님 댓글이 웬지 마음에 걸립니다.
너무 외러워 하지 마시고 살아가는 나날 즐겁게 보내시기를 기원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와ㅡㅡㅡ멋져요.선배님 .최고의 인생을만드시는 저력에 감동입니다. 늘 건강하소서
웰다인님 어찌 이런 멋진 닉을...웬지 싱그러운 느낍을 주십니다
이제 바라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운명대로 타고난 팔자대로 순응하며 조촐하게...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