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노부모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성인 자녀를 지원한다. 그리고 손자 육아까지 떠맡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신중년의 얘기다. 신중년에게 재취업이 필수항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를 비롯해 지자체 기관에서도 다양한 일자리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60:1.' 서울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 채용 경쟁률이다. 20~30년 전만 해도 은퇴자들이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자리였는데 최근 40대 후반 퇴직자가 늘면서 수도권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경쟁률이 됐다.
50~60대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신중년(50~60세) 취업자가 2015년 31만3000명에서 지난해 31만5000면으로 늘었다. 올해는 더 증가해 상반기에만 23만3000명을 기록했다. 그만큼 일자리가 필요한 신중년이 많다는 뜻이다.
문제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신중년도 대다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퇴직 후라면 남은 통장 잔고가 더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신중년 재취업 지원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퇴직 후 재취업을 노리는 50세 전후 세대가 지난해 기준 1378만명으로 국내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 1이나 되기에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중심의 '신중년 일자리 확충방안'
지난 8월 27일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7개 관계부처는 '신중년 일자리확충방안'을 내놓으며 내년 일자리 예산 규모를 올해의 두 배 이상인 2715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자리 목표치도 올해보다 2만5000여 개 추가된 4만4000여 개에 맞춰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특정 직무에 채용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을 대폭 늘린다.
신중년 적합직무 범위 확대, 84개로 증가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은 오해 1월부터 시행 중인 사업이다. 50세 이상 구직자를 신중년 적합직무에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1인당 월 80만원, 중견기업에는 월 40만원을 1년간 지원한다.
노동부는 지원 규모를 기존 2000명에서 올해 3000명으로 늘리고, 내년부터는 5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합직무 고용장려금으로 편성된 예산은 270억원이 넘는 규모다.
신중년 적합직무 범위도 넓혔다. 노동부는 경영·진단전문가, 안전관리 컨설턴트 등 기존 55개였던 지원 대상에 박물관 해설사, 출판 전문가 등 29개를 추가했다. 이밖에도 ▲금융권퇴직자의 노후재무설계 교육 사업(지원 대상 2500명·80억원)
▲지역아동센터 학습지도, 장애인 시설 봉사, 다함께돌봄 시설 등·하교 지원 등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지원 대상 2만 명·741억원) ▲한국기술교육대학 내 신중년 특화 훈련고수 양성과정 개설(지원 대상 500명) 등을 지원한다.
양질의 일자리 생성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지원금뿐만 아니다. 신중년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중년 경력 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도 신설했다. 또 민간기업이 신중년을 채용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도 도울 계획이다.
지자체의 5060 일자리 지원 정책
서울시 신중년 커리어 프로젝트 '굿잡5060'
- '민·관·공공기관·사회적기업'이 협력해 2022년가지 5년간 매년 약 200명 선발
교육생 선발워크숍, 6주간 핵심역량강화교육, 취·창업 상담, 3개월간 후속 교육 등 중장년 재취업 교육 실시
-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와 연계해 5년간 중년 일자리 500개 마련
경기도 5060 퇴직자 일자리창출 지원 사업(일자리 매칭사업)
경험과 학식 풍부한 5060 베이비붐 세대 은퇴인력과 전문 기술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매칭해서 지원
- 시·군 형생학습관(센터), 주민자치센터, 도내 대학 평생교육원활용해 생활·소양교육, 경제 관련 교육 등 프로그램 운영.
- 시·군 사전 의견수렴 및 수요 조사로 신청받은 성남, 용인, 안산, 광명 등 도내 22개 지자체에서 진행
경기도 생활기술학교 학대 운영(6개 →8개)
▲타일·전기·설비·도배 등 건설기술교육 ▲카페창업·제과제빵·한식조리 등 창업지원교육 ▲애견미용·전통장·시니어코디 등 여성특화교육 ▲자원봉사 및 재능기부·현장실습, 취업창업(협동조합) 지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