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2
임종臨綜 환경
각연 / 대교과
유난히 길고 추운 겨울방학 중 몇번의 시다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업으로 태어난 존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임종 환경과 불교적인 관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된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 온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임종 전에 힘들어하거나, 여법하게 죽음을 맞이하거나, 고통스러워하며 삶을 더 희구하는 등 그 모습은 모두 달랐습니다.
고통스러운 모습들을 보고 어떻게 해야 좀더 편안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고, 임종을 맞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재가불자들의 귀의처인 스님들이기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일반 대중보다는 더 많은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앞두고 황망한 이들에게 마음의 안정과 위로을 줄 수 있고 임종시에 유의사항을 잘 일러 준다면, 그것 또한 보살행을 닦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죽음 직전을 대비하는 여러 주의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죽어가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는 죽는 순간이 카르마를 정화하는 강력한 기회가 됨을 인지시키고 그가 언젠가는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의 잘했던 행동을 일깨우고, 마음의 본성에서 쉴 수 있도록 희망을 주고, 혹시 그가 살면서 큰 잘못을 했더라도 용서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해 주도록 해야 합니다.
즉, 죽는 순간에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살아 있는 사람의 감정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간혹 망자를 옆에 두고 집안의 근심거리나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임을 잘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런 모습들이 죽는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와 혼란을 주어 마음을 쉬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나쁜 갈래에 태어나도록 이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죽음을 앞둔 이가 평소에 수행을 했다면, 마음의 본성에 담긴 핵심적인 진리를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외적인 호흡이 멈춘 후에 내적인 호흡이 종결되기 전에 이런 말을 일러줘야 합니다.
"아무개 여! 그대가 무엇을 보든 그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하든 그것은 그대의 마음에서 나타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근본은 자기 자신의 마음에 원래 갖추어진 자연스러운 광명임을 알아야 합니다." 라고 일러줘야 합니다. 이때 가장 수승한 것은 마음의 본성에서 쉬거나 수행의 정수를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대승불교권인 우리에게는 정토에 왕생하기를 구하는 조념助念 염불법이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죽음을 맞는 이가 스스로 기도와 헌신으로 부처님 정토를 구하여 이생에서의 삶을 참회하며 정화되기를 기원하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며 아미타불의 현현을 마음 깊이 염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죽는 순간에 품은 한 생각이 죽음 이후에 중음 상태에서 깨어날 때 가장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임종 시 유념해야 할 중요한 세 가지를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바른 믿음을 내야 합니다.
죽음이란 이 몸을 버리고 다시 몸을 받는 것일 뿐 우리는 본래 부처님과 다르지 않다고 믿어야 합니다. 다만 미혹과 업장이 두터워 이를 받아드이지 못할 뿐이니 의심해서는 안됩니다. 죽음은 이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이니 기쁜 마음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여러 사람이 염불하여 염불심을 도와야 합니다.
염불 소리는 너무 크게도 작게도 해서는 안 되고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아야 합니다. 분명하고 맑고 깨끗해야 임종인이 염불하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염불할 때 보통 요령과 목탁을 사용하는데 신경쇠약자는 소리가 신경을 자극하여 오히려 편치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음성르로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불은 4자 '아미타불' 염송이 좋습니다. 자구의 숫자가 적어야 임종인이 염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다르므로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는 것보다 임종인에게 편안한 방식과 상태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고 울지 않는 것입니다.
숨이 끊어지는 그때는 바로 범부, 성인, 사람, 귀신 중 어디로 향할 것인지 결정되는 중요한 때입니다. 임종인을 바로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자세를 바꾸거나, 자르를 옮겨서는 안 됩니다. 살짝 스치기만 해도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고통을 느끼면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 독을 가진 부류의 몸을 받게 되고 가족들이 우는 모습에 애정심이 일어나 그로 인해 세세생생 해탈을 얻지 못한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임종과 죽음을 준비하여 나도 이롭고 타인도 이로운 삶을 사는 것이 출가 수행자로서 위로는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시은을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며, 자신의 본원을 잃지 않고 필겨에는 깨달음을 얻는데 선량한 자량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 글은 불기2566년 雲門지 봄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그리고 운문사 홈폐이지 계관운문에서 더 자세히 볼수 있습니다.
운문사 사리암 도반 법우 여러분 나반존자님의 가호 가피 많이 많이 받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비가 많이 내립니다. 산야의 야생화가 싱그럽습니다.
폭염과 폭우 여름 보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데 모두 피해 없으시길 ..
마라톤으로 다문화 사람들을 돕는 어느 스님을 보니, 이 노래가 절로 생각납니다.
가시밭에 한송이 흰 백합화 고요히 머리숙여 홀로 피었네...
임종환경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잠결에 누가 건들면 나모 모르게 짜증이 나던데 임종에서도 그와 비슷함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